IMF 뒤 미국 이주한 한인 가족의 교육 이야기 … 10월 8일 북토크

소설 《파친코》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이민진 작가가 신작 장편 《American Hagwon》을 들고 달라스를 찾는다. 《파친코》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장편이다.
이 작가는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 퀸즈로 이민했다.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조지타운대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2년간 변호사로 일하다 글쓰기로 진로를 바꿨다. 재일 한인 4대의 삶을 그린 《파친코》는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애플TV+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현재 뉴욕주 작가 계관(New York State Author)이자 앰허스트 칼리지 상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 출간된 신작은 서울의 중산층이던 존·헬렌 고(Koh) 부부와 세 자녀의 이야기다. 지인의 충격적인 배신과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가족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남부 캘리포니아로 건너간 부부는 한국에서 쌓은 학력과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도 자녀 세대만큼은 교육으로 성공과 안정을 얻으리라 믿는다.
작가는 도서 플랫폼 굿리즈(Goodreads) 인터뷰에서 이 소설이 “전 세계 한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거듭 돌아온 답은 교육이었다.
정작 작가 자신은 한국에서 학원을 다닌 적이 없다. 일곱 살에 한국을 떠났기 때문이다.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그가 경험한 학원에 가장 가까운 것은 고교 시절 스스로 원해서 들은 프린스턴 리뷰(Princeton Review)의 대입 시험 준비반이었다.
소설 속 학원도 흔히 떠올리는 입시 학원과는 결이 다르다. 고씨 집안 아이들이 일하게 되는 학원은 명문대 진학보다 다른 가치를 좇는 이상주의자 ‘라이언’이 운영한다. 아이들은 훗날 자신들만의 학원을 연다.

이어 찾아온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살 수 있는가”라는 두 번째 질문이 찾아왔다고 한다. 600쪽이 넘는 이 작품은 한인 디아스포라 4부작의 세 번째 편으로, 마지막 편은 1960~70년대 독일로 건너간 한인 광부들을 다룰 예정이다. 부커상 수상 작가 더글러스 스튜어트는 신작을 “희생과 가족애, 그리고 마침내 받아들임에 관한 탁월한 이야기”라고 평했다.
행사는 달라스 미술관(DMA)의 문학 강연 프로그램 ‘아츠 앤 레터스 라이브(Arts & Letters Live)’로 열린다. 10월 8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달라스 다운타운의 First United Methodist 교회에서 진행된다. 미술관이 아닌 교회에서 열리므로 방문 전 장소를 확인해야 한다.
대담은 UT 오스틴 미치너 작가 센터의 브렛 앤서니 존스턴 소장이 이끈다. 신작에 담긴 이야기를 작가에게서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다.
입장권은 미술관 회원 45달러, 일반 50달러다. 온라인 생중계는 하지 않는다.
이선지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