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스 한인사회가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며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제107주년 3·1절 기념식이 지난 1일(일) 오후 3시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달라스 한인회(회장 우성철)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라스협의회(회장 김원영), 주달라스영사출장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약 70여 명의 한인 동포들이 참석해 독립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겼다.
기념식은 달라스 한인회 김미희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에 대한 묵념이 이어지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올렸다. 이어 도광헌 주달라스영사출장소장이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맞이한 3·1절 기념사에서 ‘3·1 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헌법인 1944년 임시헌장 전문에 담긴 ‘3·1 대혁명’이라는 표현을 약 80여 년 만에 다시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3·1 혁명은 단순한 독립선언을 넘어 평화를 향한 선언이었으며, 우리가 나아갈 미래의 나침반과 같은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국을 꿈꾸었고, 힘을 앞세워 다른 나라를 수탈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며 함께 살아가는 평화로운 세상을 지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적대가 아니라 공존과 협력으로, 불신이 아니라 신뢰의 토대 위에서 함께 성장하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3·1 혁명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이라며 갈등과 대립을 넘어 평화와 공존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현재의 과제를 함께 풀고, 미래를 향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셔틀외교를 지속해 양국 국민들이 관계 개선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기념사에 이어 달라스 한인사회 지도자들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우성철 달라스 한인회장은 “3·1절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인 날”이라며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독립 정신을 한인 후세대들에게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영 민주평통 달라스협의회장은 미주 한인 선조들의 독립운동 참여를 언급하며 동포 사회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그는 “초기 미주 한인 선배들은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겹게 번 돈을 독립자금으로 보내며 조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영웅들이었다”며 “이러한 역사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인 동포들이 주류사회 정치와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석찬 달라스 전·현직 한인회장 협의회장도 기념사를 통해 “3·1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독립 열사들의 희생과 애국심을 기억하는 날”이라며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순서들도 이어졌다. 달라스 송죽회 이명재 회장이 기미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1919년 독립선언의 역사적 순간을 재현했고, 장덕환 전 달라스 한인회장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참석자 전원이 태극기를 흔들며 3·1절 노래를 제창했다. 이어 오승민 학생과 달라스 월남전 참전용사회 회원들의 주도로 만세삼창이 진행되며 행사장은 “대한독립 만세”라는 힘찬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한인 동포들은 107년 전 선열들이 외쳤던 독립의 함성을 다시 되새기며, 역사적 의미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3·1운동이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역사적 유산이라는 점에 공감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매년 3·1절 기념식은 달라스 한인회와 포트워스 한인회가 각각 별도로 개최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포트워스 한인회가 별도의 기념식을 열지 않으면서 일부 동포들 사이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포트워스 한인회 회장단에 따르면, 올해 3·1절이 일요일과 겹친 데다 내부 규정상 모든 행사를 태런(Tarrant) 카운티 내에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 교회들에 행사 장소 사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대부분의 교회가 시설 사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같은 날 오후 3시 달라스 한인회가 3·1절 기념식을 예정하고 있어 포트워스에서 별도로 행사를 진행할 경우 시간이 저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고, 영사출장소 관계자와 지역 동포들의 참석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포트워스 한인회는 이러한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올해는 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부 동포들은 조국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날인 3·1절에 포트워스 지역에서 별도의 기념 행사가 열리지 않은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앞으로는 지역 한인사회가 함께 모여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가 지속적으로 마련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최현준 기자 ⓒ K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