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은 CFP®
공인재무설계사
Merrill Lynch – 자산관리 어드바이저
JP Morgan Chase – 자산관리 어드바이저
삼성생명 –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현) MassMutual Atlantic 대표 어드바이저
(현) Khonor Asset 대표 어드바이저
얼마 전, 예순셋의 한 고객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소셜 시큐리티 기금이 2032년이면 바닥난다는데, 한 살이라도 빨리 62세부터 받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걱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렇게 답했다. “그런 뉴스를 듣고 서둘러 결정하기보다, 은퇴 계획 전체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7월 14일 발표된 2026년 Social Security Board of Trustees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제도가 유지될 경우 소셜 시큐리티 은퇴신탁기금은 2032년 말 적립금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소셜 시큐리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후에도 근로자들의 급여세를 재원으로 연금은 계속 지급되며, Trustees Report에 따르면 별도의 입법이 없다면 예정 급여의 약 78% 수준으로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과거에도 의회는 여러 차례 제도를 보완하며 지속성을 유지해 왔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조정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수령 연령, 세금, 급여 산정 방식 등 여러 부분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오늘 칼럼의 출발점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설계’다
소셜 시큐리티의 미래도, 세법도, 시장도, 기대수명도 지금 시점에서 20~30년 뒤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는 은퇴 소득을 하나의 자산이나 제도에만 의존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종합적인 은퇴소득 설계가 특히 중요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소셜 시큐리티를 언제 받을지, 401(k)와 IRA는 어떤 순서로 인출할지, 세금과 장수·의료비 위험은 어떻게 대비할지, 은퇴 후 매달 필요한 생활비는 얼마인지 등은 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계획 안에서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언제 받을 것인가’는 전체 설계의 한 부분일 뿐이다.
예를 들어 같은 63세라도 상황은 크게 다를 수 있다. 한 사람은 주택 모기지가 거의 없고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을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자녀 지원이나 의료비, 아직 남은 부채 때문에 매달 필요한 현금흐름이 더 클 수 있다. 같은 수령 나이라도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은퇴 계획은 평균적인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과 우선순위를 숫자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선택은 60대에 하지만, 준비는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다
소셜 시큐리티 수령 시기는 대부분 60대에 결정한다. 그러나 그때 다양한 선택지를 갖기 위해서는 준비가 훨씬 이전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수령을 70세까지 미루면 월 연금액은 증가한다. 하지만 그 기간 생활비를 충당할 다른 자산이 충분하지 않다면 연기 전략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은퇴자산을 미리 준비한 사람은 재정 상황과 세금,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더 다양한 선택을 검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퇴 초기 몇 년의 생활비를 어떤 자산으로 충당할지,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인출 계획을 어떻게 조정할지까지 미리 생각해 두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소셜 시큐리티 전략은 몇 살에 신청하느냐보다, 그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준비가 되어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장수 시대, 다시 주목받는 ‘보장된 소득’
오늘날 은퇴 설계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변수는 길어진 기대수명이다. 65세에 은퇴한 뒤 90세 이상까지 생활하는 경우도 드문 일이 아니며, 은퇴 이후 25~30년의 생활비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때 많은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위험은 단순한 시장 변동보다 은퇴자산이 먼저 소진되는 위험, 즉 장수 위험(Longevity Risk)이다. 그래서 평생 지속되도록 설계된 소득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셜 시큐리티는 대표적인 보장소득이며, 수령을 늦출수록 평생 지급되는 월 급여가 증가한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연금(Annuity)과 같은 평생소득 상품을, 적절한 경우, 전체 은퇴소득 계획의 일부로 검토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상품이 아니라, 다양한 시장 상황에서도 생활비 일부를 좀 더 예측 가능하게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결국 소셜 시큐리티를 언제 받는 것이 적절한지는 뉴스 헤드라인이나 주변 사람들의 선택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건강 상태와 기대수명, 은퇴자산 규모, 배우자의 수령 전략, 세금, 상속 계획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부부의 경우 소득이 높은 배우자가 수령을 연기함으로써 유족급여를 높이는 전략이 도움이 되는 사례도 있다. 반면 건강 상태나 현금흐름, 은퇴 시점에 따라 조기 수령이 더 적절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앞서 만난 예순셋 고객에게도 특정한 답을 권하기보다, 여러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며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지를 비교해 보았다. 소셜 시큐리티는 ‘언제 신청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 은퇴소득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인마다 소득과 자산, 세금 환경이 다르므로 실제 의사결정에 앞서 재정 및 세무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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