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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동결… 세 차례 인하 뒤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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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6-01-3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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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hutterstock]
[사진 출처: Shutterstock]

성장 평가 상향·노동시장 우려 완화… 독립성 논란 속 정책 공백 국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최근 이어졌던 금리 인하 흐름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연준은 1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가을 이후 세 차례 연속 단행됐던 0.25%포인트 인하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이번 결정은 금융시장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다. 연준은 그동안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에 대비한 ‘유지 보수성 인하’라는 표현으로 금리 인하를 이어왔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을 유보했다.


연준은 회의 후 성명에서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성장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어 “고용 증가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실업률은 안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는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는 유지했다.


이번 성명에서 주목되는 변화는 연준의 위험 인식이다. 연준은 그동안 노동시장 둔화 위험이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보다 더 크다고 평가해 왔으나, 이번에는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 사이에서 보다 균형적인 시각으로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이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은 제시되지 않았다. 연준은 “추가적인 금리 조정의 범위와 시점은 향후 경제 지표와 전망, 위험 균형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구는 지난해 12월 성명에 처음 포함됐던 표현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왔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최소한 6월 이전까지는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내부 이견 지속… 트럼프 임명 인사 2명 반대


이번 회의에서도 내부 이견은 이어졌다.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이사는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지며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주장했다. 두 사람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다.


미란 이사는 2025년 9월 공석이었던 이사직을 채우며 임명됐고, 그의 임기는 이번 주말 종료된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로, 최근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인터뷰에 참여했으나 유력 후보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다.


금융정책은 ‘일상적’ 결정, 정치 환경은 비상 상황


이번 금리 동결은 통상적인 통화정책 판단처럼 보이지만, 연준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은 전혀 평온하지 않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임기 종료까지 두 차례 회의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글로벌 팬데믹, 급격한 경기 침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서 8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최근 법무부는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대규모 리노베이션과 관련해 파월 의장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위협했으며, 실제로 연준 이사 리사 쿡(Lisa Cook)을 해임하려는 조치를 취했다. 이 사안은 현재 연방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연준의 독립성은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파월 의장은 이례적으로 솔직한 발언을 통해, 법무부 조사가 통화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통제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과거 대통령들도 연준 결정을 비판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공개적이고 공격적인 압박은 전례가 드물다는 평가다.


견조한 성장·완만한 고용, 그러나 꺾이지 않는 물가


경제 지표 자체는 복합적이다. 국내총생산(GDP)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은 연율 기준 4.4%를 기록했고, 4분기 역시 5.4%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노동시장은 미묘한 균열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강화로 고용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해고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최근 2년 내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물가는 2022년의 40년 만의 고점에서는 상당 부분 내려왔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웃도는 약 3%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부 FOMC 위원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충분히 꺾였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중단하거나 아예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관세가 단기적으로 물가를 자극할 수 있으나, 연말로 갈수록 그 영향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금리 인하 기대 낮춰… 차기 의장 변수


금융시장은 2026년에 최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으나, 2027년에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거의 예측하지 않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더라도, 시장은 통화정책이 당분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이날 FOMC의 발표와 관련해서 Ellen Zentner(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금리를 인하했지만, 전반적인 메시지는 다소 매파적으로 읽힌다. 추가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았지만, 파월 의장은 다음 조치에 대한 문턱을 분명히 높였다. 2027년에도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고용 증가가 동반돼야 한다. 다가오는 고용 지표는 오히려 그 반대의 신호를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Charlie Ripley(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회의는 연준이 투자자들이 이미 인식하고 있던 상황을 재확인해 준 자리였다. 노동시장은 더 악화되지 않고 있고, 성장세는 오히려 가속됐으며, 물가도 당분간 안정된 모습이다. 다시 말해 현재의 여건을 고려하면 정책금리는 중립 수준에 상당히 근접해 있으며, 이제는 긴 ‘관망 국면’에 들어갈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정리=영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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