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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40여 년 만의 최대 연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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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긴장 고조·금리 인하 기대 겹치며 안전자산 수요 급증
금과 은 가격이22일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귀금속 시장으로 자금이 몰린 결과다. 두 금속 모두 1979년 이후 가장 강한 연간 상승 흐름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4,381달러였던 기존 최고치를 넘어 최대 2.1% 상승했고, 은 가격도 3.4% 급등하며 온스당 70달러에 근접했다. 연초 이후 금 가격은 약 65% 상승했으며, 은 역시 투기적 자금 유입과 공급 불균형 속에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2026년에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무이자 자산인 금과 은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낮은 금리는 통상적으로 귀금속 가격 상승의 촉매로 작용한다.
지정학적 불안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봉쇄를 강화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고, 우크라이나는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 소속 유조선을 처음으로 공격했다. 여기에 미·중·일 간 긴장과 베네수엘라 정세 역시 금값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페퍼스톤 그룹의 전략가 딜린 우는 “연말 유동성이 얇은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포지셔닝이 랠리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11월 미국의 고용 둔화와 예상보다 낮은 물가 지표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과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금 ETF는 최근 4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으며, 세계금협회 자료 기준으로 올해 5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ETF 보유량이 증가했다. 여기에 국가 부채 확대에 따른 통화 가치 훼손 우려, 이른바 ‘화폐 가치 희석 거래’ 역시 투자자들의 금 선호를 키우고 있다.
다른 귀금속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팔라듐은 장중 최대 5.1% 상승해 약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백금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백금은 관세 리스크에 대비한 미국 내 재고 이동과 중국 수요 증가가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6년에도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기준 시나리오로 온스당 4,900달러를 제시하며, 실물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앙은행과 ETF 투자자 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 매입과 실물 수요, 지정학적 헤지 수요가 중장기적인 지지선 역할을 하는 반면, 단기 변동성은 연준 정책과 실질 금리가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와 일부 기업 재무부서 등 새로운 수요층의 유입 역시 금 시장의 수요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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