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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 3개월 연속 증가… 모기지 금리 하락이 숨통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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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거래량은 2월 이후 최고치, 전월대비 0.5% 증가 … 높은 집값·고용 불안은 여전한 부담
11월 들어 기존 주택 판매가 석 달 연속 증가하며 오랜 침체에 빠져 있던 주택 시장에 미약하나마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모기지 금리가 소폭 내려가면서 일부 수요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한 연율 413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7% 증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지난해 말 이후 가장 긴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주택 시장 전반은 여전히 저속 상태에 머물러 있다. 기존 주택 판매는 올해도 3년 연속 약 30년 만의 최저 수준 근처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높은 집값과 함께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많은 잠재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 같은 큰 결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6.21%로 소폭 하락했다. 최근 몇 달간 이어진 금리 하락 흐름은 주택 구매 활동에 일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집값이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까운 만큼, 많은 가계에는 여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학자들은 모기지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경우 더 많은 수요가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2026년에는 주택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부동산 중개업체 컴퍼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사이먼슨은 “최근 몇 달의 흐름은 거래량이 서서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고무적”이라며 “오랜만에 긍정적인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년 대비로 보면 11월 주택 판매는 1% 감소했다. 공급 상황도 복합적이다. 11월 매물 재고는 전월 대비 5.9%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5% 늘었다. 남부와 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재고 증가로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못 미쳐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
11월 전국 기존 주택 중위가격은 40만9,200달러로,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현장에서는 거래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부동산 중개인들에 따르면 매수자들은 주택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나 불확실성을 이유로 계약을 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매도자 역시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인 바이올렛 브룩스는 “불확실성이 커지다 보니 매수자들이 훨씬 까다로워졌다”며 “매도자와 매수자가 조건에서 합의하지 못해 계약이 깨지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에서 주택을 매도한 데이브 무어도 비슷한 경험을 전했다. 그는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전기 배선을 교체하는 등 추가 수리를 감수해야 했다며, “예전보다 훨씬 많은 양보를 해야만 거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일부 구매자들은 변동금리 모기지를 선택하거나, 건설업체가 금리 인하나 비용 지원을 제공하는 신규 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새 집을 구입한 빅토르 아니소베츠는 “기존 주택 시장의 매도자들은 여전히 가격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업체의 가격 할인과 클로징 비용 지원 덕분에 구매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 집을 사기 위해 많은 것을 절약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택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금리 하락이라는 작은 계기가 거래를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만큼, 내년을 향한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공존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정리=베로니카 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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