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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비만 치료용 첫 GLP-1 경구약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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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 2026년 초 국내 출시… ‘주사 없는 비만 치료’ 본격화
식품의약국(FDA)이 비만 치료를 위한 최초의 GLP-1 계열 경구용 치료제를 승인했다. 그동안 주사제 중심이었던 비만 치료 영역에 알약 형태의 치료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국내 비만 치료 환경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에 승인된 약물은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로, 동일 성분의 주사제 ‘위고비(Wegovy)’를 통해 이미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해당 알약을 2026년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공급 용량은 1.5밀리그램으로, 내년 1월 초부터 약국과 일부 원격의료(텔레헬스) 플랫폼을 통해 월 149달러에 제공될 예정이다. 고용량 제품의 가격과 보험 적용 여부, 환자 대상 비용 절감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9% 상승했다. 경쟁사 일라이 릴리보다 먼저 비만 치료용 경구제를 상용화하게 되면서, 시장 선점 효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라이 릴리 역시 자체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경구형 비만 치료제가 향후 체중 감량 치료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경구약이 2030년 글로벌 체중 감량 약물 시장의 약 24%, 금액 기준으로 약 220억 달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LP-1 계열 치료제 전체 시장은 2030년대에 약 1,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국내 사업 총괄 데이브 무어 부사장은 “경구용 치료 옵션은 주사에 부담을 느끼던 환자층의 치료 접근성을 크게 넓혀줄 것”이라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보다 자연스럽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승인에는 비만과 함께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의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추는 적응증도 포함됐다. 이는 동일 성분을 사용하는 위고비 주사제와 동일한 범위다.
승인의 근거가 된 3상 임상시험은 당뇨병이 없는 비만 성인 3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험 결과, 25밀리그램 용량의 경구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들은 64주 후 평균 최대 16.6%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치료 중단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환자를 분석했을 때도 평균 체중 감소율은 13.6%에 달했다.
다만 해당 경구약은 펩타이드 계열로, 복용 후 최소 30분 동안 음식이나 음료 섭취를 피해야 하는 제한이 있다. 반면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경구약은 펩타이드가 아닌 구조로, 흡수가 더 용이하고 식이 제한이 필요 없다는 점이 차이로 꼽힌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가격 정책이 최근 국내에서 확산된 GLP-1 계열 복제 약물 시장과의 경쟁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승인되지 않은 복제 약물 사용에 따른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정식 승인 치료제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리=소피아 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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