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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텍사스 외식업계, 경제 호황 속에 감춰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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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5-11-2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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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hutterstock)
(사진 출처: shutterstock)

대기업 본사 이전·증권거래소 설립 등 호재 이어지지만, 외식업 현장은 혹독한 침체


텍사스로의 기업 이전 발표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과 제조 대기업들이 본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텍사스 증권거래소 개설 논의까지 속도를 내면서 “미국 경제의 중심축이 텍사스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잇따른다. 최근 발표된 여러 경제 지표 역시 투자·인구 유입·사업 이전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지역 경제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밝은 전망’이 지역 모든 업종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동네 식당과 소규모 외식업계는 전혀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매출 부진, 인건비 상승,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폐업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올가을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에서만 51곳의 식당이 문을 닫았다. 대규모 투자와 기업 활황 속에서도, 지역 경제의 가장 아래에서 버티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노포·개성 있는 소규모 식당들 줄줄이 퇴장


이번 폐업 행렬 가운데는 지역 식도락가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노포들도 포함돼 있다. 벨트라인 로드에 자리했던 프렌치 비스트로 애디슨 카페(Addison Cafe)는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에스카르고, 스테이크 오 포브르, 크렘 브륄레 같은 정통 프랑스 요리로 단골을 모아왔다. 1989년에는 ‘숨겨진 보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10월 말 조용히 문을 닫았다. 구체적인 폐업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스 달라스에서 35년 넘게 자메이카 음식을 내온 일레인스 키친(Elaine’s Kitchen)도 10월 중순 영업을 종료했다. 카레 염소 스튜와 ‘라스타 파스타’로 유명했던 이 가게는, 지역 재생과 식품 접근성 논의 한가운데에서 오랫동안 ‘든든한 존재’처럼 자리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타계한 설립자 일레인 캠벨을 대신해 조카 매튜 그레이엄이 가게를 지켜왔지만, “이제는 문을 닫는 것이 고인이 원했을 선택”이라고 말하며 마무리를 택했다.


업타운에서 13년간 건강한 식재료를 강조해온 오리진 키친 & 바(Origin Kitchen + Bar) 역시 10월 26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운영자 제스·러셀 올드리지는 “좋은 원산지, 정성스러운 조리, 먹고 나서도 기분이 좋은 음식”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더 이상 임대를 연장하지 않고 다른 사업과 자녀 양육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콘셉트 전환·임시 휴업… 살아남기 위한 ‘변신’도


완전 폐업 대신, 콘셉트를 바꾸거나 임시 휴업을 선택한 곳들도 눈에 띈다. 달라스 디자인 디스트릭트에서 철제 대관람차를 실제로 설치해 화제가 되었던 페리스 휠러스(Ferris Wheelers Backyard and BBQ)는 바비큐 레스토랑 영업을 접고, 향후 콘서트·행사 전용 공간으로 바뀐다. 야외 바는 잠시 더 운영한 뒤 각종 이벤트를 위한 공간으로만 활용될 예정이다.


러버스 레인 인근에서 도심형 그릭 레스토랑으로 영업해온 니키 그릭 비스트로(Nikki Greek Bistro and Lounge)는 기존 식당 형태를 접고, 더 데번셔 클럽(The Devonshire Club)이라는 캐주얼 바·라운지로 재탄생한다. 운영자 리사·엘리아 “톰” 조갈리스는 손님들이 음료를 마시고 간단한 안주를 먹으며 shuffleboard나 다트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빌 애비뉴의 일본식 다이닝 카이요(Kaiyo)는 소유주 변경 이후 현재 임시 휴업 상태다. 2023년 오픈 당시에는 인근의 고급 일식당 쇼요(Shoyo)를 운영하는 지미 박이 보다 캐주얼한 초밥집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2년간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모두 삭제되어 재오픈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체인점도 예외 없어


이번 리스트에는 지역 색이 강한 개별 식당뿐 아니라, 전국 브랜드와 대형 체인도 포함돼 있다. 샐러드 앤 고(Salad and Go)는 9월, 텍사스 전역에서 41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18곳이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매장이다. 본사는 “텍사스 시장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지만, 일부 점포 정리를 통해 나머지 매장을 더 탄탄히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스 텍사스와 웨이코 일대에는 여전히 20여 개 매장이 남아 있다.


맵플 스트리트 비스킷 컴퍼니(Maple Street Biscuit Co.)는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에 인수된 뒤 브랜드 조정 과정에서 전국 14개 매장을 정리했고, 이 가운데 7곳이 텍사스, 그중 6곳이 달라스·포트워스권 매장이었다. 달라스, 프리스코, 켈러, 와일리, 맥키니 등 여러 도시에 있던 매장이 문을 닫았고, 현재 북텍사스에서 영업을 이어가는 매장은 맨스필드 한 곳뿐이다.

플라노와 루이스빌에 진출했던 부두 브루잉 컴퍼니(Voodoo Brewing Co.) 역시 올가을 매장을 접었다. 운영진은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프로스퍼에 있는 한 곳만 텍사스에서 영업을 이어간다.


외식은 줄고, 원가는 오르고… “이해는 하지만 버티기 어렵다”


이번에 정리된 폐업·휴업·전환 사례가 51곳에 이른다는 사실은 한 가지 흐름을 보여준다. 손님 입장에서는 장바구니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밖에서 식사하는 횟수를 줄이고, 업주 입장에서는 임대료와 인건비, 식재료 등 모든 비용이 동시에 오르면서 수익 구조가 빠르게 악화되는 상황이다.


비 홈 순의 운영자 매디슨 킹이 “사람들이 외식을 하고 싶어도 여력이 없다”고 말했듯, 아직 체감 경기는 외식업계에 특히 가혹하다. 텍사스 레스토랑협회가 “산업 둔화”라는 표현을 쓴 것도, 개별 점포의 실패를 넘어 구조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올가을 달라스·포트워스 곳곳에서 하나둘 불이 꺼진 간판들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이 지역 외식업이 처해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 동시에,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생존을 위한 새로운 모델과 운영 방식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



정리=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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