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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 예상밖 증가…가격 완화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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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2% 늘어 연율 401만 건, 3년 만의 침체 국면 완화 조짐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 증가해 연율 환산 401만 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인 0.5% 감소와 정반대 결과다.
비록 소폭이지만 이번 상승은 3년째 침체를 이어온 미국 주택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가을 주택 판매가 다소 활기를 띨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가격 성장세 둔화와 금리 완화
7월 판매 증가의 배경에는 집값 상승세 둔화가 있다. 전국적으로 집값 인상률이 완화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7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2만2,400달러로, 6월의 사상 최고치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지난주 연중 최저치인 6.58%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6.5% 밑으로 내려갈 경우 매수세가 더욱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 증가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규 및 기존주택 재고는 2019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7월 매물의 20% 이상이 가격을 인하했다. 그 결과, 일부 매수자는 매도자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예컨대 펜실베이니아 앰블러의 한 부부는 7월 주택을 최초 매물가보다 11% 낮은 가격에 구입하고 수리비 일부를 매도자 부담으로 처리했다.
NAR에 따르면 7월 첫 주택 구매자는 전체 거래의 28%를 차지해 6월(30%)보다 줄었고, 주택이 시장에 머문 기간은 평균 28일로 전년 동월(24일)보다 늘었다.
투자자와 현금 구매자 활발
7월 주택시장 회복에는 투자자들의 활동도 한몫했다. 휴양지나 임대용 주택을 노린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현금 구매자의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최근 10년간 드문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금리에 덜 민감한 자금이 시장에 유입됐음을 보여준다.
뉴욕시에서 아파트를 구매한 앨런 왕과 월터 헨슨은 7% 금리를 6.63%로 낮추기 위해 대출기관에 비용을 지불했다며 “이제는 금리 하락을 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장기 침체 국면에 있으나, 7월의 반등은 수요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격 완화, 금리 하락, 매물 증가가 맞물려 가을철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관세 정책, 경기 둔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이번 반등이 일시적 흐름인지 추세 전환인지는 향후 수개월간 지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리=베로니카 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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