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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말 안 듣네. 겪어봐야 알지!” 선택과 결과의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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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교육 댓글 0건 조회 143회 작성일 25-12-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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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부모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FAFO Parenting’ 논쟁


한겨울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도 아이는 어김없이 반바지를 고집한다. 엄마는 여러 번 차분하게 설명한다. “오늘은 너무 추워서 그 옷 입고 나가면 힘들 거야.”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결국 선택은 바뀌지 않는다. 잠시 고민하던 부모는 결국 아이의 선택을 존중한다. 결과는 오들오들 떨며 “너무 춥다”고 하는 아이의 투정이다.


이처럼 아이의 선택이 낳는 결과를 직접 경험하게 두는 교육방식, 이른바 ‘FAFO Parenting’이 최근 미국 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FAFO’는 다소 거친 표현인 “F*** Around and Find Out”의 약자로, “직접 해보고 결과를 겪으며 배우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FAFO Parenting’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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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FO Parenting은 부모가 반복해서 설명하거나 대신 해결해 주기보다,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아이가 행동의 결과를 직접 경험하도록 두는 방식을 말한다. 


경우에 따라 부모의 사전설명이 있을 수도 있고, 아예 개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핵심은 아이가 실수와 결과를 통해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데 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키 케네디 박사는 이 방식을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에게 책임감을 가르치는 한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이것이 항상 최선의 대안은 아니다.”


그는 아이가 숙제를 집에 두고 학교에 간 상황을 예로 든다. 숙제를 제출하지 못해 점수가 깎이는 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결과다. 일부 부모는 아이 가방을 챙겨주는 건 내 일이 아니라며 일부러 개입하지 않기도 한다.


이 밖에도 추운 날 외투를 입지 않아 추위를 느끼는 경험, 장난감을 계속 던지다 결국 망가뜨리는 일, 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다음날 피곤함을 겪는 상황 등이 FAFO Parenting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오늘날 부모들은 전례 없는 정보과잉 속에 살고 있다. 젠틀 페어런팅, 라이트하우스 페어런팅, 코끼리 교육 등 수많은 교육이론이 SNS와 미디어를 통해 쏟아진다. 문제는 이 모든 ‘정답’ 사이에서 부모가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겨울외투를 입힐 것인가, 억지로 숙제를 시킬 것인가 같은 사소한 순간조차 부모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이 과정에서 FAFO Parenting은 일부 부모에게 단순하고 직관적인 대안, 혹은 과거 방식으로의 회귀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부드러운 훈육을 완전히 포기하고 FAFO 방식으로 돌아서는 것은, 부모가 너무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라는 신호일 수 있다.


FAFO Parenting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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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FO Parenting의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이 방식은 부모에게 끊임없는 걱정과 정보 과부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종의 자유를 제공한다. 아이의 모든 행동을 통제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정신적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조심해야 한다. FAFO Parenting을 극단적으로 적용할 경우, 부모가 여전히 권위와 안내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결과를 맡긴다는 이유로 완전히 손을 떼는 순간, 교육이 아니라 방임에 가까워질 수 있다.


실제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FAFO Parenting은 대개 마지막 선택지로 등장한다. 한 부모는 “이미 여러 번 경고했고, 아이도 알고 있다고 느껴질 때 결국 ‘직접 겪게 하는’ 선택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모는 “응급실에 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는 전제 아래에서만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즉, 생명이나 안전에 위협이 없는 일상적인 선택에서만 FAFO 방식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공통된 인식은 FAFO Parenting이 감독 없는 방임이 아니라, 보호 아래에서의 ‘경험학습’이라는 점이다. 아이는 스스로 실수하지만, 부모는 여전히 곁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베키 박사는 교육의 핵심을 “아이를 혼자 고통 속에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을 받으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FAFO Parenting 역시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원칙만 취해 부모의 언어와 방식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FAFO 교육법을 쓸 때 고려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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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임감은 반드시 함께 가르쳐야 한다. 아이에게 결과를 경험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베키 박사는 “독립성과 책임감을 가르치되, 책임에 대한 이해도 함께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결과를 겪은 뒤, 그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고 다음 선택에 반영할지까지 안내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의도’를 점검해야 한다. 아이의 실수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성공으로 이끄는 구조를 함께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숙제를 자주 잊는 아이에게 “이제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고 말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잊지 않을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책상 위 메모, 체크리스트 같은 구체적인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한 예다.


끝으로, 균형이 핵심이다. 헬리콥터 부모처럼 모든 문제를 대신 해결할 필요도 없고, FAFO 방식처럼 완전히 물러날 필요도 없다. 교육은 결국 상황에 따른 균형의 예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FAFO Parenting에는 분명 장단점이 존재한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교육방식에 대한 맹신이 아니라, 아이의 발달단계와 성향, 상황에 맞는 유연한 판단이다.


한 부모는 이렇게 고백한다. “한겨울에 아이가 반바지를 입겠다고 고집한다면, 그때도 나는 이 방식을 쓸 것 같다.” 교육은 이론보다 현실이 앞서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FAFO Parenting은 결국 부모에게 질문을 던진다. 언제 개입하고, 언제 물러설 것인가. 그 답은 하나가 아니라 매 순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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