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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동장군(冬將軍) 맹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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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작성일 25-01-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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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텍사스 대한파에 한인 사회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2021년 텍사스 대한파에 한인 사회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텍사스 대한파 교훈 후 발전소와 가스 인프라, 혹한 대비 강화

애봇 주지사, “한파에 만반의 준비 갖췄다” 자신


비교적 따뜻했던 겨울을 시샘하듯, 신년 1월부터 동장군(冬將軍)이 북텍사스를 찾아왔다.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8(), 텍사스 주정부 긴급 대응 기관들이 겨울 폭풍에 대비해 DFW 지역과 I-20 고속도로 주변에 인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애봇 주지사는 이날 아침 텍사스 공공안전부(DPS) 긴급 운영 센터에서 주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브리핑을 열고 도로 전처리 팀, 제설 차량, 드론, 경찰관, 야생동물 관리관 등 다양한 긴급 자원을 텍사스 북부 지역에 전략적으로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이언 바스(Brian Barth) 텍사스 교통부(TxDOT) 부국장은 “도로, 교량, 고가도로의 결빙을 방지하기 위해 남부 텍사스의 인력을 북쪽 DFW 지역으로 이동시켰다”며, “현재까지 2,100명 이상의 작업자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번 브리핑에는 텍사스 비상관리국(Texas Division of Emergency Management), TxDOT, 텍사스 전력 신뢰성 위원회(ERCOT),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Public Utility Commission)의 지도자들이 참석하며 철저한 대비 태세를 전했다.

관계자들은 2021년 텍사스 대한파(The Great Texas Freeze)와 같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 9일간 이어진 텍사스 대한파(The Great Texas Freeze)

2021 2 11일부터 20일까지 역사적인 겨울 폭풍이 발생, 많은 기록을 세웠다.

이는 그해 첫 번째로 발생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상재해로, 미국 본토(CONUS)의 일부 지역에 심각한 한파를 몰고 왔으며, 특히 텍사스 전역을 강타했다.

리오그란데강과 멕시코 북동부 지역까지 포함하여 텍사스 모든 카운티가 겨울 폭풍 경보 하에 놓였으며, 많은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졌다.

대한파는 2 10일에 시작돼 다음날인2 11(), 북서부 텍사스에 동결 날씨 주의보가 발령됐고, 2 13() 휴스턴에 겨울 폭풍 경보가 내려지며, 그 다음주인 16()까지 유지됐다.

북텍사스와 중부 텍사스 지역까지 6~9일 연속 동결 상태가 이어지며 주 기록상 가장 긴 연속 동결 기록을 세웠다.

결국 2 20()에서야 마지막 동결 경보가 해제되면서 끝이 났으며 텍사스 대한파는 8 23시간 23분 동안 지속된 것으로 기록됐다.

한편 이 기간 동안 텍사스의 도로와 기반시설은 한파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해 여러 사고와 피해를 초래했다.

그중 가장 참혹한 사고는 2 11일 아침 포트워스 I-35 웨스트(West)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규모 연쇄 추돌 사고였다.

얼음비로 인해 도로가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덮였고, 차량들이 제어력을 잃으면서 승용차, SUV, 대형 트럭 등 133대가 충돌했다. 1마일에 걸쳐 차량이 뒤엉킨 이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7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고속도로는 아수라장이 됐다.

조사 결과, 한파 대비 부족으로 도로에 소금과 모래를 충분히 뿌리지 않은 점과 위험한 도로 상태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점이 사고를 악화시킨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포트워스 사고는 극한 기상 현상에 대한 도시 계획과 긴급 대응 전략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텍사스 전역의 기반시설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기후 변화에 맞춘 예방적 대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사례로 남았다.

 

◆대비 부족으로 텍사스에 치명적 한파 피해

1989 12월 이후 텍사스에서 가장 추운 겨울 폭풍으로 기록된 2021년 텍사스 대한파는 텍사스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로 남았다.

극심한 추위와 대규모 정전, 연쇄적인 인프라 고장은 주민들과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하지만 문제는 2021년 대한파 이전, 2011 2월에도 비슷한 극심한 한파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2011 2 1일부터 4일 사이, 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텍사스전기신뢰성위원회(ERCOT) 관할 구역 내 210개 발전소가 고장, 출력 감소, 또는 가동 실패를 겪었는데, 2 2일에는 약 4 MW의 전력 부족으로 320만 명이 영향을 받기도 했다.

당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소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텍사스는 순환 정전을 시행해야 했다. 이 사건은 텍사스 전력 시스템 설계자들에게 중요한 경고가 됐지만, 필요한 개선 조치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다.

결국 준비되지 않은 텍사스의 기반시설은 2021년 대한파 동안 여러 방식으로 무너졌다.

한파가 또다시 텍사스 전역을 강타하면서 전력망이 속수무책으로 붕괴된 것이다.

당시 텍사스 가정의 약 55%가 난방에 전기를 의존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전력 소비가 급증했다.

하지만 이러한 난방 수요를 충분히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텍사스 전력망은 극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광범위한 정전과 막대한 피해로 이어졌다.

낮은 온도에 적합하지 않게 설계되고 날씨 대비가 부족했던 펌프, 밸브, 파이프, 풍력 터빈 날개 등의 주요 장비가 고장 나면서 에너지, 발전, 수도 시스템이 연쇄적으로 멈춰 섰다. 동시에 추위를 피하기 위한 전기와 가스 수요가 급증하며 전력망에 큰 부담이 가해졌고 전력망의 일부가 고장 나거나 공급 부족으로 차단되자, 전기에 의존하는 가스와 수도 시스템도 추가로 고장 나면서 피해가 확산됐다.

한파가 정점에 달했을 때 약 1천만 명이 전력을 사용할 수 없었고, 수도관 동파로 인해 많은 가정에서 물 사용이 제한됐다.

텍사스 보건복지부는 공식적으로 한파로 인한 246명의 사망자를 보고했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보고되지 않은 사례를 포함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기록적 한파는 야생 동물과 해양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텍사스 공원 및 야생동물국(TPWD)에 따르면 이번 대한파로 텍사스 해안에서 약 380만 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했으며, 60종 이상의 어류가 영향을 받았다

특히, 텍사스 남부의 사우스파드레 해안에서는 수백 마리의 바다거북이 차가운 파도에 떠밀려와 무기력한 상태로 발견됐다. 여러 기관이 구조 작업을 벌여 최대한 많은 개체를 구하려 노력했지만, 상당한 바다거북이 폐사했다. 생태계 전문가들은 한파로 피해를 입은 여러 생태계 개체 수가 복구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소와 가스 인프라, 혹한 대비 강화

2021년 텍사스 대한파 이후, 주 의회는 중요한 전력 및 가스 인프라가 혹독한 겨울 날씨에 대비해 장비를 강화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법을 제정했다.

2021 2월 한파 동안 수백만 명이 정전에 영향을 받았던 상황과는 달리, 이번에는 전력망 문제로 인한 정전은 없을 것이라고 애봇 주지사는 밝혔다.

그는 “서명한 약 20개의 법률 덕분에 텍사스 전력망은 주 역사상 가장 신뢰성과 회복력을 갖췄다”라고 자신했다.

올해 처음으로 찾아온 한파에 대비, ERCOT의 파블로 베가스 최고경영자(CEO) ER-COT의 검사관들이 새 기준이 준수되도록 분주히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가스 CEO는 “지난 12월에만 발전소와 송전 시설을 대상으로 150건 가까운 검사를 완료했다. 이번 달에도 170건 정도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매우 순조롭다”고 밝혔다.

달라스 지역 전력 송배전 회사인 온코(Oncor)의 케리 던 대변인은 특히 나무 가지와 전력선 위의 얼음이 큰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던 대변인은 “우리는 얼음 상태를 매우 세심히 관찰하며, 인력과 장비, 자재를 미리 준비해 잠재적 영향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1년 텍사스 대한파는 텍사스 역사상 첫 번째도 마지막도 아닌 극한 한파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특히 과거 기상 데이터를 무시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기반시설 설계와 기후 대응책을 강화하는 것이 더 이상의 한파 피해를 막는 데 필수적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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