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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 봄철 악천후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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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N
댓글 0건 작성일 24-06-01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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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에 허리케인급 폭풍, 105만 가구 정전 피해 

지난해까지는 가뭄, 올해는 폭풍우 …. 텍사스 올해 들어 악천후 가장 많이 보고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 텍사스주 동북부 지역에 허리케인급 폭풍이 몰아쳐 곳곳의 전력 시설을 파괴하면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지난 28일(화) 정전현황 집계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달라스 카운티 32만3천가구(상업시설 포함)를 비롯해 콜린 카운티 4만8천가구, 덴튼 카운티 3만6천가구 등 텍사스 내 총 105만가구가 정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관측된 바람의 속도는 시속 77마일에 달했다.

텍사스의 최대 전기 회사인 온코(Oncor)의 대변인 그랜트 크루즈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악천후로 인해 상당수의 전선이 끊겼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완전한 재건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주 전에는 텍사스 동남부 휴스턴 일대에 폭풍이 강타하면서 약 100만 가구가 정전된 바 있다. 당시 강풍과 관련된 사고로 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또 텍사스 북부 일부 지역을 비롯해 오클라호마, 아칸소, 켄터키, 앨라배마 등 미 남부 지역에는 전날까지 사흘간 토네이도가 잇달아 강타하면서 최소 25명의 사망자를 냈다.

특히 지난 25일(토) 밤 텍사스주 쿡 카운티에서 강한 토네이도가 이동식 주택 단지가 있는 시골 지역을 관통하면서 7명의 사망자를 냈다. 

사망자 중에는 2세와 5세 등 어린이 2명이 포함됐다. 

쿡 카운티 보안관 레이 새핑턴은 “잔해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피해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기상학자들은 미 내륙에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 머물면서 불안정한 기류와 함께 토네이도나 폭풍을 연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던일리노이대의 기상학 교수인 빅터 젠시니는 “지난 주말 덥고 습한 공기와 함께 이런 폭풍에 연료가 되는 많은 요인이 있었다”며 “정말 강한 제트 기류도 있었는데, 이 제트 기류는 이러한 유형의 토네이도에 필요한 바람 단면을 공급하는 데 기여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 북텍사스, 강력한 폭풍 후 또 다른 악천후 예고

메모리얼 데이 연휴의 폭풍 피해가 미처 수습되지도 못한 채 지난 30일~31일에도 북텍사스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서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 형성된 폭풍이 북텍사스로 이동하면서 영향을 미쳤다.

또한 주말로 접어들면서도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은데, 1일(토) 밤에도 산발적인 폭풍이 예보됐으며, 2일(일) 아침까지 상당히 넓은 범위의 폭풍이 예고됐다.

기상청은 다만 이번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기온이 점차 상승하여 6월 초 평균 기온인 약 90도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올봄 잦은 폭풍우에 시달리는 텍사스

미 국립 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 NWS)에 따르면 텍사스는 2024년 현재까지 악천후 발생에서 전국 선두를 달리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올해 들어 706건의 우박 폭풍, 530건의 강풍, 96건의 토네이도를 포함해 1천 332건의 폭풍우가 닥쳤다.

텍사스 다음은 미주리주로 871건의 악천후를 보고했다.

NWS의 폭풍 예측 센터는 이러한 우박, 강풍, 토네이도 등 세 가지 악천후에 대한 전국적인 예비 기록을 보고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지난 26일(일)은 올해 들어 가장 악천후가 많이 발생하는 날로 기록됐다. 이날 무려 796건의 악천후 보고가 있었다. 

또한 달라스의 경우 28일(화)에 108건의 악천후 보고가 있었다. 그 중 68건은 강풍이었고 40건은 우박 폭풍이었다.

NWS 포트워스 지국의 모니크 셀러스(Monique Sellers) 기상학자는 “일반적으로 1년 중 악천후의 대부분을 볼 수 있는 두 개의 정점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텍사스에서는 이 같은 폭풍 정점기는 봄과 가을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봄철 폭풍은 활발한 태평양에서 오는 습기와 텍사스의 열기가 결합해 조건을 조성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큰 우박은 습기가 오랜 기간 동안 공기 중에 갇힐 때 발생하는데, 셀러스 기상학자는 “최근 큰 우박이 만들어지는 최적의 조건이 갖춰져 있다”라고 언급했다.

NWS에 따르면 지난 5월 주 전역에서 427건의 우박 폭풍, 61건의 토네이도, 340건의 강풍이 발생했다는 예비 보고가 있었다.

지난 28일(화) NWS는 카우프만(Kaufman) 카운티에서 대형 트럭(18 wheelers)을 전복시키는 시속 60마일(mph)의 돌풍을 기록됐다고 밝혔다.

해리스, 카우프만 및 기타 남동부 카운티에는 최소 쿼터 동전 크기의 우박이 내렸다.

또한 극심한 폭풍으로 인해 나무가 부러지고, 최소 60만 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연방재난관리청(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 FEMA)의 데이터베이스인 국가 위험 지수(National Risk Index)에 따르면 북텍사스 카운티에서는 우박 폭풍으로 인해 매년 약 3억 4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달라스 카운티만 해도 매년 1억 200만 달러 이상의 폭풍 손실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우박으로 인한 건물 피해는 전국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작년(2023년) 텍사스에서는 2천 352건의 악천후가 보고됐으며 그 중1천 123건이 우박 폭풍이었다. 이중 699건이 6월에 발생해 악천후 기상 보고가 가장 많은 달이었다. 텍사스는 2011년 이후 이러한 악천후 기상 조건 보고에서 최고의 주로 나타났다.

한편 텍사스 A&M 대학의 교수이자 주 기상학자인 존 닐슨 갬먼(John Nielsen-Gammon)은 “텍사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온난화된 기후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라며 “지난해의 기록적인 폭염과 여러 지역의 농업 및 수자원에 큰 타격을 준 장기간의 가뭄이 바로 그 예”라고 말했다.

갬먼 기상학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기록상 가장 더운 두 번의 여름을 겪었다”라며 “화씨 100도 기온 일수의 추세가 바뀌어 이전보다 훨씬 더 극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증발 손실이 증가하고 불규칙한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지표수 공급의 신뢰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고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6년 텍사스는 1970년대~1980년대에 비해 100도 일수가 4배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떠힌 2036년까지 여름철 증발로 인한 물 손실이 7%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2036년까지 2001~2020년에 비해 강도가 10%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극심한 강수량 증가는 주의 동부 지역과 도심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보고서는 텍사스 동부 일부 지역에서 이미 지난 세기 동안 강수량이 15%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으며, 극심한 일일 강수량도 비슷하게 증가해 도시 지역에서 위험한 홍수 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외 걸프만 연안에서는 해수면 상승과 침하 또는 토지 침하로 인해 허리케인으로 인한 폭풍 해일의 심각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및 관련 요인으로 인해 이 같은 악천후의 영향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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