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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올릴까? 말까? 커지는 연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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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작성일 23-07-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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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준, 0.25%p 또다시 인상, 기준 금리 5.25~5.50% … 22년만에 최고 수준

파월 의장, 오는 9월 기준 금리 인상 혹은 동결 가능성 모두 열어놔 …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6일(수) 또다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직전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해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이어진 공격적 인상 국면을 마무리하고 숨고르기에 나선 바 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5.00~5.25%에서 지난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상향됐다.

이날 연준은 “추가적인 정책 강도를 결정함에 있어 누적 긴축 및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 달성을 재확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며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 놨다.

그는 “지금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고 그 일(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내지 않는 것은 모두에게 최악의 결과”라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단기간의 사회적 비용이 무엇이든 간에 인플레이션 통제 실패에 따른 장기간의 사회적 비용이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나, 파월 의장은 다음 스텝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일각의 연내 금리인하 예상에 대해서 “올해는 아닐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다만 그는 일각에서 거론됐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선 “더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이날 연준이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해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 인상이 현재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라는 신호를 보내기에는 최근 몇 달 간 경제 성장이 지나치게 견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아직 뜨거운 美 고용시장, 실업수당 청구건수 5개월만에 최소

이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의 진원지인 노동시장 과열에 대해 “노동시장은 아직도 매우 타이트하다”며 “노동 수요가 노동자 공급을 상당히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7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1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27일(목) 밝혔다.

전주보다 7천 건 줄어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 나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에도 시장의 증가 전망을 뒤엎고 감소한 바 있다. 특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소치다. 

인플레이션 해소의 필요 조건으로 노동시장의 공급 증가를 제시한 연준의 바람과는 적지않게 차이가 나는 결과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역대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 달성을 위해선 실업률이 최소 4%를 넘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경제 전문가들도 임금과 물가 상승이 경기 하강 없이 충분히 완화될지에 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실제 임대료, 운송 및 자동차 가격을 끌어올린 팬데믹 관련 충격들이 사라진 후에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오래 지연되면서,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임금 상승이 너무 강력하다고 보고 있는데, 경기 침체가 없으면 견고한 노동시장이 내년에 근원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 9월에도 기준금리 인상하나? 인하는 언제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다음 인상 시기를 9월이 아닌 11월로도 보고 있다. 8월과 10월에는 FOMC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책에 대해 불확실하다며 9월 회의까지 앞으로 8주 동안 나올 2개월치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상이 이번 7월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 따르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가 11월 회의 이전까지 떨어지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다가 내년에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지니먼트의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프랜시스 도널드는 연구노트에서 “연준의 다음 조치는 인하가 될 것 같으나 2024년에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금리 인하가 일찍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0.25%p 인하가 두차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서비스 기업 모닝스타는 연방기금(FF) 금리가 2025년 중반에 2%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결국 연준이 강조한 것처럼 금리인하 추이는 앞으로의 데이터가 관건이다. 

다음 연준 회의는 9월 19~20일 열리는 데 앞으로 8주 동안 일자리, 인플레이션, 소비자 지출에 대한 데이터를 2달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파월 의장이 8월 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연례 심포지엄에서 향후 금리경로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기회도 있다.

 

美기준 금리 5.25~5.50% 시대, 각종 생활 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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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인 연준이 정하는 금리로 금리체계의 중심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리는 아니지만 연준의 움직임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모기지, 자동차, 학자금, 신용카드 등 각종 생활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1. 신용카드 이자율 사상 최고

대부분의 신용 카드는 변동 금리이기 때문에 연준의 벤치마크와 직접 연결된다.

뱅크레잇(Bankrate)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신용 카드 이율은 현재 20% 이상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미 신용 카드 소지자의 거의 절반이 매월 신용 카드 부채를 짊어지고 있다.

월렛허브(WalletHub)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신용카드 사용자는 향후 12개월 동안 최소 17억2000만 달러의 추가 이자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2. 높은 모기지 금리 유지

15년 및 30년 모기지 금리는 고정되어 있고 국채 수익률과 경제에 묶여 있기 때문에 현재 주택 소유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즉각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부분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움직임으로 인해 상당한 구매력을 잃어버릴 것으로 분석됐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현재 7%에 육박하고 있다.

대출 시장 렌딩트리(LendingTre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이콥 채널(Jacob Channel) 은 “모기지 금리는 계속해서 오르락내리락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6%에서 7% 범위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월렛허브(WalletHub)의 분석에 따르면 인상된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 구매자는 대출 기간 동안 약 1만 1,160달러를 더 지불하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1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변동금리모기지(ARM) 대부분이나 금리 변동 상황이 즉시 반영되는 주탁자산신용한도(HELOC) 같은 대출상품도 이번 금리 인상의 영향권에 놓였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HELOC의 평균 금리는 이미 22년 만에 최고치인 8.58%까지 오른 상태다.

 

3. 점점 더 비싸지는 자동차 대출

자동차담보대출은 고정되어 있지만 기준 금리가 오를 경우 차량 가격이 오르고 신규 대출 금리도 인상돼 월지불금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자동차 가격정보업체 에드먼드에 따르면 자동차 구매와 관련해 72개월 할부로 4만달러를 빌린 소비자에게 5.2%에서 7.2%로 오른 연 이자율이 적용될 경우 추가 이자 부담액은 2천278달러에 달한다.

에드먼드의 이반 드더리(Ivan Drury) 이사는 “지나치게 높은 차량 가격과 부담스러운 차입 비용이라는 이중고가 오늘날 자동차 시장의 쇼핑객들에게 중대한 도전 과제를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4. 늘어난 일부 학자금 대출 이자

연방 학자금 대출 금리도 고정되어 있어 대부분의 대출자는 연준의 움직임에 즉시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7월부터 새롭게 연방 학자금 대출을 받는 학부생은 2022-23학년도 4.99%~5.50%의 이자율을 지불하게 된다. 현재 연방 교육 부채가 있는 사람은 10월에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될 때까지 0%의 이자율 혜택을 받고 있다. 한편 사립 학자금 대출은 리보(Libor), 프라임(Prime) 또는 트레져리 빌 레이트(Treasury bill rate)에 연결된 변동 금리를 적용한다. 이에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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