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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생활 고금리에 한인 가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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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작성일 23-09-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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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잇따른 기준 금리 인상을 각종 생활 금리가 오르면서 한인 가구를 포함해 미국민들의 재정에 타격을 주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잇따른 기준 금리 인상을 각종 생활 금리가 오르면서 한인 가구를 포함해 미국민들의 재정에 타격을 주고 있다.

■ 美 가구, 모기지, 자동차, 신용카드 등 각종 이자율 인상에 이중고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잇따른 기준 금리 인상으로 각종 생활 금리가 오르면서 한인 가구를 포함해 미국민들의 재정에 타격을 주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주 금리를 꽤 오랫동안 높게 유지할 계획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5.25~5.50%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5일(월)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하고 오랫동안 긴축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높은 이자에 월 자동차 할부금 부담

덴튼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B씨는 최근 큰 아이의 자동차 구입을 미뤘다. 

B씨는 “11학년이 되면 차를 사주겠다고 큰 아이와 약속을 했는데, 최근 자동차 대출 이자율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라며 “5%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7% 이상이 나온다”라고 밝혔다.

B씨는 “자동차 가격도 올랐지만 이자율이 생각보다 높아 큰 아이를 위한 자동차 구입을 대학 진학 후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대출 금리가 계속 높아지면서 한인동포 B씨처럼 많은 예비 구매자가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익스페리안(Experian)에 따르면 미국의 월평균 자동차 대출 상환금은 2023년 2분기에 신차의 경우 729달러, 중고차의 경우 528달러였다.

신차 평균 대출 금액은 4만 657달러, 중고차는 2만 6천 863달러로 평균 이자율은 신차의 경우 6.63%(신용점수 741점 기준)였고, 중고차의 경우 평균 이자율은 11.38%(신용점수 682 점 기준)였다. 

이렇다 보니 많은 자동차 구매자는 월별 자동차 지불금을 낮추기 위해 더 긴 대출 기간을 선택해 대출 기간이 거의 70개월에 달했는데, 신차의 경우 68.12개월, 중고차는 67.42개월이었다.

대출 기간이 길어지면 전체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2만 달러의 중고차 대출을 9%의 이자율로 36개월과 60개월을 비교하면 60개월 대출의 경우 추가로 2천 달러의 이자를 더 내게 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New York Federal Reserve)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자동차 대출 신청자의 14%가 거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월의 9%에서 증가한 수치로 뉴욕 연은이 2013년 관련 수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또한 자동차 대출 신청자 뿐만 아니라 최근 각종 생활 대출을 거절당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모기지, 모기지 재융자 및 신용카드 한도 상향에 대한 신청 거부가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신용 신청자의 거부율은 21.8%에 달했으며, 이는 201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물론 이러한 거부는 대출 신청자의 신용 점수에 따른 것이지만 일부는 40년만의 가장 공격적인 연준의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 모기지 이자율 7% 중반대 기록

캐롤튼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A씨 부부는 올 1월부터 집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이 집을 알아보는 동안 모기지 금리는 계속해서 올랐다.

A씨 부부는 5월에서야 방3개, 욕실 3개를 갖춘 주택 구입에 성공했고 확정받은 모기지 금리는 약 5.9%였다. 

A씨 부부는 “소득의 약 40% 정도를 주택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예상했던 것보다 주택 비용으로 큰 지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정도면 살짝 부담이 되기는 한다”라고 밝혔다. 

A씨 부부는 “5월에는 모기지 금리가 6%가 넘었을 때였는데 생각보다 대출 금리가 조금 적게 나온 편에 위안을 받는다”라며 “다만 주택 구입 후 다른 지출을 많이 줄여야 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27일(수)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모기지 이자율이 2000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에 도달했고 모기지 수요는 27년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 모기지 은행 협회(Mortgage Bankers Association, MBA)의 계절 조정 지수에 따르면 지난주 총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에 비해 1.3% 감소했고 전년 동기간 대비 25.5% 감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적격 대출 잔액(Conforming loan balances,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정한 한도 내에서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모기지 대출 금액) 72만 6,200달러 혹은 그 이하를 가진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 평균 계약 이자율은 7.31%에서 7.41%로 증가했다. 

20% 이상의 다운 페이먼트를 지불한 대출의 경우 포인트는 수수료를 포함해 0.72%에서 0.71%로 감소했다. 

즉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20% 이상의 다운 페이먼트를 지불하고 적격 대출 잔액 한도 이하의 30년 고정 금리 주택 담보 대출의 평균 이자율이 7.41%를 기록한 것인데 1년 전에는 6.52%였다.

또한 30년 고정 점보 모기지 금리(30-year fixed jumbo mortgage rate, 적격 대출 잔액을 초과하는 대출)는 7.34%로 높아져 2011년 이후MBA 점보 금리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MBA의 조엘 칸 경제학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언급하며 “FOMC의 가장 최근 전망에 따르면 금리가 장기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잠재적인 주택 구입자와 현 주택 소유자 모두 이같은 이자율 인상의 영향을 계속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모기지 신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은 판매용 주택의 낮은 공급과 금리 인상 및 주택 가격 상승이라는 전례 없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

보통 높은 금리는 주택 시장을 냉각시키고 주택을 구입할 수 없는 구매자가 점점 많아지게 만들지만 주택 공급 불균형이 너무 심해 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또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주 기존 주택 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신출 주택 판매도 8월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신규 주택 매출은 7월 대비 약 9% 감소해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 카드 이자율 역대급 상승

한인 동포 C씨는 신용 카드빚에 허덕이고 있다.

C씨는 2020년 실직을 하면서 신용카드 빚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후 신용카드 금리가 거의 25%까지 오르면서 C씨의 월 최소 지불금(minimum monthly payment)도 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감당하는 것이 버겨운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는 결국 한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1만 7천 달러의 빚을 할인된 가격으로 갚는 계획을 세웠다.

C씨는 “월 340달러의 지불금을 충당하기 위해 기본 생활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주말 야간에는 그로서리 아르바이트도 병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점은 금리가 실제로는 더 빨리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렌딩트리(LendingTree)의 맷 슐츠(Matt Schulz) 최고 신용 분석가는 “조만간 이자율 상승이 멈출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라고 경고했다.

렌딩트리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평균 신용카드 이자율은 24.45%이다. 이는 렌딩트리가 2019년 월별 이자율 추적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매달 렌딩트리는 50개 이상의 카드 발급사에서 제공하는 인기있는 신용 카드 약 200개를 검토해 신용 카드 이자율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지난 18일(월)기준 신규 신용카드 상품의 평균 APR은 24.45%롤 지난달 24.37%보다 상승했다. 지난 19일~20일 연준은 기준 금리 인상을 동결했지만 연말이 되기 전 한두 번 더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신용이 매우 양호한 개인의 경우 예상되는 평균 APR은 21.03%이고 신용이 형편없는 경우 평균 APR은 27.86%이다.

또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로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라, 이에 발맞춰 신용카드 이자율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발급된 신용카드 계좌는 2019년보다 700만개 늘었고 지난 8월 초순 미국민의 신용카드 부채액은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지난달 “시장에 아직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현금이 있지만 많은 소비자의 신용은 고갈되고 있고 소득 증가율은 급격히 둔화했다”면서 “앞으로 짧고 완만한 경기 침체가 찾아와 2024~2025년에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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