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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북텍사스 한인 동포들의 염원 ‘코리아타운 달라스 지정’ 의 숨은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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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작성일 23-07-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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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DFW한인 사회가 염원하던 코리아타운 달라스 공식 지정이 이뤄진 지 두 달이 되어가고 있다.

코리아타운 달라스 공식 지정은 달라스 한인 동포 사회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 사회에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코리아타운 달라스는 텍사스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텍사스의 첫 번째 코리아타운이며, 미주 내에서는 주 정부가 인정한 2번째 공식 코리아타운이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정부는 2009년 LA코리아타운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5월 23일(화) ‘코리아타운 달라스 지정 결의안’에 서명했다. 코리아타운 달라스는 해리 하인즈와 로얄 레인이 만나는 지점에서 루나 레인까지의 직선도로 약 2.5마일 구간을 일컫는다.

이곳은 북텍사스 한인 이민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북텍사스에 산발적으로 퍼져 있던 한인사회가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유입되면서 낙후됐던 지역 경제와 문화를 변화시켰다. 

지난 5월 달라스 시의회의 오마르 나바에즈 부시장은 경제적 창출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코리아타운 달라스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10억 달러 이상으로 노스파크 몰보다 더 많은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한다”고 밝혔다.

반백 년이 넘어가는 달라스 한인 이민 역사는 이미 미주 한인 이민사의 한 축을 담당한지 오래다. 나날이 커지고 있는 북텍사스 한인 사회에 이번 코리아타운 달라스 공식 지정은 그 의미가 깊다. KTN은 동포들의 염원이었던 코리아타운 달라스 지정을 끌어낸 숨은 주역들을 만나봤다.

 

공동취재 박은영, 김영도 기자

 

전격인터뷰 /  김현겸, 박영남, 존리, 이상윤

 

[ 김현겸 전임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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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사회의 정성과 관심이 불러온 소중한 기회”

달라스 한인상공회의소 김현겸 전 회장은 한인타운 프로젝트가 이뤄지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이끌었다. 2020년 7월, 그는 한인타운 명명위원회(Korea Town designation Committee)를 설립했다. 이듬해 오마르 나르바에즈 (Omar Narvaez) 현 달라스 부시장이 위원회에 들어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김현겸 전 회장은 “그때부터 활력이 붙으며 일이 진척되기 시작했다”라고 언급했다.

김현겸 전 회장은 “한인타운 명명위원회는 달라스 도시계획 부서(Dallas Planning & Urban Design Department)와 지속해 만나며 코리아타운 지정 당위성을 알리는 관련 서류들을 제출했다”라며 “서류의 요지는 지역 공공 안전 개선과 환경 미화였다”고 전했다.

이어서 김현겸 전 회장은 올해 1월 13일 한인타운 명명 위원회는 라파엘 안치아(Rafael Anchía, 민주당) 주 하원의원을 만나 결의안을 의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라파엘 안치아 하원의원과 탄 파커(Tan Parker) 상원의원이 코리아타운 달라스 지정 결의안(SCR 31/39)을 제의했고 지난 5월 9일 주 상·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같은 달 23일 그렉 애봇(Greg Abbott)주지사의 서명으로 달라스 코리아타운이 공식 지정됐다”고 말했다. 로열레인(Royal Lane)은 앞으로 10년 동안 ‘코리안타운 달라스’(Koreatown Dallas)로 공식 명명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현겸 전 회장은 “한인타운이 주 정부의 인정을 받은 것은 두 번째, 이중언어 교통표지판(Bilingual traffic sign)은 미국에서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모든 단계가 쉽지 않았지만, 정성을 들이니 기회가 찾아왔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10년이란 유효기간을 줬다”며 “임무가 무거우니, 이제는 전체 한인 커뮤니티가 함께 해 나가야 할 때”라고 협력을 당부했다.

 

[ 박영남 상임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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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운 지정은 실향민에게 고향을 선물하는 것”

달라스한인상공회의소 박영남 상임고문은 그가 달라스에 정착한 1978년, 해리 하인즈(Harry Hines)는 범죄의 온상으로 불릴 만큼 평판이 좋지 못한 “거칠고 야생적인 거리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인들이 모이기 시작한 80년대 초부터 달라스 한인타운의 거리 풍경이 변화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인들이 봉제, 청소 등 다양한 분야에 스며들며 우범지역에 상가들을 조성했고, 주말마다 열린 벼룩시장에 도매 사업체들이 찾아오면서 산업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박영남 고문은 “한인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해리 하인즈를 한인들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라며 노고를 위로했다. 

지난 4월 텍사스 주 하원 문화, 레크리에이션 및 관광위원회(Culture, Recreation and Tourism Committee)가 개최한 달라스 한인타운 공식 지정 결의안이 심의되는 청문회에서 박영남 고문은 달라스 한인사회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자리에 섰다. 박영남 고문은 “한국에서 산 세월은 33년, 미국은 45년이다”라며 “모국을 떠난 실향민 중 한 사람으로서 한인타운 공식 지정은 우리에게 고향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탄원했다. 

박영남 고문은 달라스 한인타운이 공식 지정된 것에 대하여 “타지에서 생업을 꾸린다는 것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성과(달라스 한인타운이 공식 지정)는 민족의 자랑이다”라며 “후세들이 위업을 이어 나가 동포들에게 긍지가 되고 본보기가 되는 명실상부한 한인타운을 형성해 주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 존 리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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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한인들의 유산을 간직한 곳”

존 리 위원장은 2015부터 2017까지 달라스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인타운 명명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2011년부터 상공회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한인타운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실현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존 리 위원장은 “위원회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한인타운 명명 위원회가 설립되고,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발생해 주류 사회에서 한인 사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로얄레인(Royal Lane) 일대를 한인타운으로 추진한 이유에 대해 “제일 중요했던 건 이곳에 한인 역사가 있다는 점”이라며 “다음 세대들이 한인들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냐고 묻는다면 이곳을 말해줘야 한다. 지금 당장 핫한 장소가 아닌 뿌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존 리 위원장은 “엔터테인먼트는 많지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없다”며 “차세대에게 한국의 피가 자랑스러운 이유에 대해 답할 수 있는 한인타운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이상윤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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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힘이 모일 때 밝은 미래가 열린다”

달라스 한인상공회의소의 이상윤 회장은 앞으로 한인타운의 성장을 위한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단기적 목표로 한국 문화 센터 설립과 로얄레인 거리에 월 기준 30만 교통량 확보를 언급했다. 이는 한인타운 지정에 있어 주 정부와 타결된 약속이다. 

이상윤 회장은 약속 이행을 위해 먼저 한인타운 관리 위원회가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상가번영회, 건물주협회, 이벤트전략부, 방범부 등이 포함되며,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28일(금) 동포간담회에서 협의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비전에 대해서는 그는 “달라스뿐 아니라 북텍사스 지역을 넘어서 텍사스주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한인타운으로 성장하여 한인 동포들의 영향력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한인타운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범죄율도 많이 줄고 기업들도 탐내며, 한인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하고 번영한 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는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일”이라고 확신했다.  

더하여 이상윤 회장은 “유대인들이 자본을 합쳐 상류층에 올랐던 것처럼 한인들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손들에게 제대로 물려줄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며 “서로 화합해야 하며, 신뢰를 쌓고, 믿음을 줘야 한다. 공동의 힘이 모일 때 밝은 미래가 열린다”며 한인타운의 성공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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