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삼계탕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3-06-23 14:22

본문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무더운 날씨에 우리의 에너지를 채워질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여름 보양 음식, 삼계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2019년 3월 중동지역의 나라중 하나인 UAE로 한국의 삼계탕 1,200봉, 약 1톤이 처음으로 수출되었습니다. 

종교적으로 식문화에 엄격한 나라에 닭고기 음식을 수출했다는 사실은 당시 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닭고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종교나 다른 제약없이 먹을 수 있는 재료로 여겨졌기에 가능했다고 볼수도 있지만, 동시에 한국 음식의 위상이 높아진 부분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삼계탕의 등장 배경은 한국의 날씨에 있습니다. 조상들은 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음력 6월과 7월 사이 초복, 중복, 말복에 닭고기로 지친 몸을 보신하기 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즐겨 먹던것이 바로 백숙입니다. 백숙이라는 음식은 사전적의미로 고기나 생선 따위를 양념을 하지 않고 맹물에 푹 삶아 익힌 음식’ 입니다. 이렇듯 삼계탕은 특정 재료가 들어간 일종의 백숙이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즐기는 삼계탕, 즉 인삼을 넣고 찹쌀과 함께 끓이는 요리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17년입니다. 방신영이라는 인물이 쓴 ‘조선요리제법’이라는 요리책에 “닭을 잡아 내장을 빼고 발과 날개 끝과 대가리를 잘라 버리고 뱃속에 찹쌀 세 숟가락과 인삼 가루 한 숟가락을 넣고 쏟아지지 않게 잡아낸 후에 물을 열 보시기쯤 붓고 끓이라”라는 요리법이 등장합니다. 

여기에서 최초로 인삼 가루를 넣어 닭 요리를 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본격적으로 삼계탕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것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입니다. 

조선 총독부는 1920년대 이후 전국의 농촌에 부업으로 양계를 권장했는데, 양계의 목적은 계란 생산이었습니다. 

유럽 미국 일본의 좋은 닭을 보급해 질 좋은 계란을 생산하도록 유도했죠. 이후 1925년 한 해에만 전국적으로 약 1,000만 마리의 닭을 잡았다는 기록이 있기도 합니다. 

이때부터 조선에서는 폭발적으로 닭고기 소비가 증가했고, 그렇게 한국에서 닭볶음탕, 찜닭, 닭백숙 등 다양한 닭고기 요리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인삼을 넣은 ‘계삼탕’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음식점 메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중반입니다. 여기에는 음식점의 영업 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고려 시대 이후로 한반도에서 재배되는 인삼은 고려 인삼이라 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음식점의 입장에서 어차피 한반도에서 재배된 인삼을 넣는 것이고, 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인삼을 넣는 요리라면 굳이 백숙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계삼탕이라고 부르는 것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수월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여기에 조선 시대부터 조정이 직접 관여했던 인삼 재배를 1965년부터 민간이 자유롭게 재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인삼 보급량이 많아졌습니다. 결국 1960년대 후반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닭국 또는 닭백숙을 팔던 음식점들은 삼이 주재료다 하여 삼계탕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닭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인삼을 전면에 내세워 일반인도 고려 인삼이 들어간 보양식을 먹을 수 있다는 홍보 전략을 세웠던 것입니다. 우리가 삼계탕을 더운 복날에 먹으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삼계탕처럼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땀 배출량이 높아지고, 혈액순환이 잘 되면서 시원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여름철 찬 음식으로 인해 떨어진 면역력을 따뜻한 기운의 닭고기와 인삼으로 인해 향상 시켜줍니다. 

복날엔 삼계탕 외에 추어탕 등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이처럼 무더위에 버틸 수 있는 에너지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맛있는 음식인 삼계탕은 고마운 음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감사합니다.

 

Hmart 이주용 차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자동차 보험료가 운전규정 위반 티켓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이미 상식수준이 되었다. 규정 위반 티켓을 받으면 벌금을 내야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3-5년간 티켓받은 기록으로 인해 보다 많은 보험료를 지불해야 한다. 사실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규정위반 티켓은 운전…
    리빙 2023-06-30 
    세계적인 천재 아인슈타인이 세상에서 가장 이해 안 되는 것이 바로 미국 연방 세법이라고 한 것은 그가 죽기 15년 전, 즉 그의 전성기 때였다.세계적인 천재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까닭은 세법이 1861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로 거의 매년 셀 수 없는 많은 개정을 해왔…
    회계 2023-06-30 
    “왜 그러는데?” 뭐가 그리 심각한지 잔뜩 짜증 섞인 내 말투에도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불 속에 있는 나를 부추겼다. 나는 눈이 아파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며 남편을 째려보았지만, 먹히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나는 잡힌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툴툴대며 따라나선다…
    문학 2023-06-30 
    안녕하세요! 최근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본격적인 ‘가성비’의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이번 시간에는 음식을 소개하는 시간이 아닌 우리가 시장을 볼 때 조금 더 현명하게 장을 볼 수 있는 간단한 상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이번 내용은 미국생활에 익…
    문학 2023-06-30 
    한여름의 100도를 넘는 무더위가 텍사스를 강하게 강타하고 있는 이때에 이곳의 신선하고 향기로운 숲 속의 내음이 여름의 한 가운데 와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미국이 한증막에 휩싸여 있다고 표현할 만큼 전 미국이 엄청난 무더위에 신음하고 있을 이때 어딘가 삶을 재 충전하고…
    문학 2023-06-23 
    미국 연방준비 위원들이 장장15개월에 걸친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고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5%-5.25%에 만장일치로 동결했다.그러나 새로이 정리한 분기보고서는 금리 인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지난주 성명서에서 “이번에 목표 금리 범위…
    회계 2023-06-23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무더운 날씨에 우리의 에너지를 채워질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여름 보양 음식, 삼계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2019년 3월 중동지역의 나라중 하나인 UAE로 한국의 삼계탕 1,200봉, 약 1톤이 처음으로 수출되었습니다.종교적으…
    문학 2023-06-23 
    이모는 듣기 버튼이 눌린 오디오북처럼 쉬지 않고 말을 했다.심중에 저장해둔 이야기가 많았던 걸까? 아마도 그 책에는 쉼표가 없는 듯했다. 대상이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았다.그저 누군가 보이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곤 했다. 경계하기도 하고 아이처럼 웃기도 하고 마음대로 호…
    문학 2023-06-23 
    은퇴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인플레이션남아도는 시간, 충분치 않은 소득, 성치 않은 몸... 은퇴 후엔 싸워야 할 적들이 많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적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플레이션은 30~40년에 달하는…
    부동산 2023-06-23 
    2023년 6월의 진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흔적들이 달라스 지역을 휘감고 있습니다.이름없는 나그네 무리들이 한바탕 웃음은 잠시 스쳐간 무더위를 달래는 간지 속에 관객을 사로잡고 객석과 호흡하는 많은 연주자들에게 무안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듯합니다.살며시 컴퓨터 속…
    문학 2023-06-16 
    근래에 들어 한인타운내에 자체 건물을 짓는 한인 교민들도 많아지고 있다.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개인이 많아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한인사회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미 지어져 있는 건물을 구입 하면서 그 건물을 커머셜보험에 가입하는…
    리빙 2023-06-16 
    조세 회피, 영어로는 Tax Avoidance,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좀처럼 쉽게 들을 수 없는 단어임에는 분명하다.이젠 오랜 추억이 되었지만 IMF라는 영어 단어도 상당히 전문적인 용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생부터 80세 노인들까지 모두 아는 보통명사가 되어 버렸다…
    회계 2023-06-16 
    패티오에 있는 냉장고에서 수박을 꺼내는데, 해가 졌는데도 여전히 더운 열기가 확 느껴진다.호랑이 장가 가는 날처럼,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소낙비 내리는 날이 많아지고, 이웃동네 풀장이 바빠지고, 공원엔 오리가족 수가 부쩍 불어 인공호수가 좁아 보인다.그늘진 곳에 호스타…
    문학 2023-06-16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오늘은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Juneteenth라는 휴일에 대한 내용과 그와 관련된 음식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2020년 “Black Lives Matter”라는 운동을 통해 미국 내 흑인의 역사와 배경등이 뉴스매체에 자…
    문학 2023-06-16 
    유난히 많은 비가 내렸던 텍사스의 봄을 뒤로하고 무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함께 푸른 하늘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어느새 여름이 깊어감을 화사하게 하고 있습니다. 봄에 그토록 내리던 비는 묵은 먼지를 차분히 내려앉게 하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수목의 푸르름…
    문학 2023-06-09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