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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그랜베리 호숫가에서 보낸 9월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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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3-09-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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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음주면 추석이 다가옵니다. 그랜베리(Granbury) 호숫가에 비친 추석을 향한 거대한 달의 그림자는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일들을 같이하며 동고동락하였던 고국의 향수를 살며시 물가에 뿌리며 벤치에 앉아 늘 작아 보이는 모두의 겸손함에 긴 한 숨을 쉬고 있습니다. 

길게 늘어진 9월의 커다란 빛을 등대 삼아서 삼삼오오 짝지어 갯가의 먹이를 찾아 다가온 이름 모를 물고기의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그들만의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들 속에도 사랑이 있고 우정이 있을 거야. 달빛이 비쳐 물고기의 그림자마저 크게 보이는 물가에서 하염없이 그들을 부러워하며 9월의 긴 여행을 떠나봅니다. 

여행이란 다리 떨릴 때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가슴 떨릴 때 떠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온갖 스트레스로 머리 속은 굳어가고, 가슴을 턱턱 막혀가지만 어디 한 곳 쉽게 풀만한 곳이 없습니다. 

대도시의 각종 소음과 불빛, 그리고 온갖 네온 불빛이 온 도시를 감싸버릴 때에 나의 연약한 영혼을 어디엔가 잠시 내려 놓고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그럴 때에 달라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내가 글을 쓰며 오선지의 선율을 생각하며 묵상에 잠기는 소중한 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달라스에서 20번 하이웨이를 따라 포트워스(Fort Worth)를 지나 1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출구 429A에서 377번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377번 도로를 만나면 좌회전하여 남서쪽으로 30분 정도 377번 도로를 따라 운전을 하다 보면 가장 텍사스 같은 곳에 텍사스 같지 않은 인구 7천명의 조그만 소도시 그랜베리(Granbury)가 아름다운 그랜베리 호수를 끼고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브라조스강(Brazos River)가 도시를 가로지르며 조그만 시골도시에 만들어진 조용한 그들만의 향연은 답답한 도시생활에 지쳐 잠시 떠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커다란 쉼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랜베리는 도시 전체가 브라조스강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를 놀라게 할 특별한 경치는 없지만 잔잔하게 이어지는 강물의 굴곡을 따라 마음을 한없이 내어버릴 수 있는 멋진 공간들이 곳곳에 있는 듯합니다. 

특히 377번 비즈니스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다운타운의 풍경은 텍사스의 다른 도시와는 분명히 구분되는 그들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운타운을 뒤로하여 그랜베리 호수를 부드럽게 에워싼 공간에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지고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그랜베리 시티 비치(Granbury City Beach)가 힐튼 호텔(Hilton Garden Inn Granbury) 옆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수를 끼고 세워진 호텔을 따라 다운타운까지 보드워크(Boardwalk)가 해안을 따라 이어지고 도착한 조그만 타운에선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오페라 하우스(www.granburyoperahouse.org)가 있는가 하면 그랜베리의 명물 Hood County Clerk’s Office를 중심으로 둘레에 꽉 들어찬 쇼핑센터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들이 여행객의 관심을 끌게 합니다. 

특히 조그만 공간을 꽉 채워버린 그랜베리 오페라 하우스의 공연과 같이 여행을 준비하는 것도 나름 흥미 있는 여행의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지게 합니다.

 이런 멋진 분위기를 누리려면 Inn on Lake Granbury(www.innonlakegranbury.com) 혹은 Lambert Street Guesthouse(http://www.bradbraune.com/lambertstreet)를 예약하거나 바로 비치 옆에 위치한 Hilton Garden Inn Granbury(www.granbury.hgi.com)에 숙박을 하되 예약을 반드시 Lake View로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하여 그랜베리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조그만 소도시 글린 로즈(Glen Rose)에 위치한 사파리 Fossil Rim Wildlife Center(www.fossilrim.org)를 방문하고, 또한 매년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이어지는 성극 ‘The Promise’(www.thepromiseglenrose.com) 공연을 관람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 속에서 사람의 가치관만큼이나 다양하게 존재하는 여행의 매력을 느껴보며, 아무 생각 없이 훌쩍 떠나버린 여행 속에서 떨리는 가슴을 잔잔함으로 내려 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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