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Lake Powell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3-09-08 11:52

본문

‘깊은 산 외로움 거느리고 바다보다 깊은 파문 속에 내리면 메아리 산울림 되어 울음 우는 호수 달빛 총총히 별을 부른다.’라는 어느 시인의 시처럼 애리조나의 넓은 사막가운데 8월의 달빛을 받아 무수히 많은 별들의 울음 소리에 깊은 잠을 자고 있는 멋진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의 수면이 흔들리는 천 년의 그리움을 읽어낼 정도로 오랜 지구의 역사를 간직하면서 시퍼런 수면에 그리움을 풍덩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라스베가스에서 행운의 파랑새를 만나려면 파월 호수에 가야 한다.’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호수로 가는 길은 신비하기만 합니다. 콜로라도 강을 막아 글랜 캐년 댐(Glen Canyon Dam)을 만든 후 물을 채워 만든 파월 호수는 길이 186마일, 너비 25마일의 유타주와 애리조나를 걸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로 사람이 만든 호수 중 두 번째 크기를 자랑하며 물을 채우는 데만 17년이 걸릴 정도로 크기가 대단한 호수입니다.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할 만큼 특이한 모습의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호수로써 그랜드 캐년을 가로지르는 콜로라도 강을 막아서 형성된 호수이기에 강을 따라 이어지는 절경은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깎아지른듯한 절벽을 따라 레인보우 브리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여행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파월 호수는 다른 인공 호수와는 다르게 특별히 만들어진 호수입니다. 1929년 미국의 대 공항이 시작되면서 공항의 위기를 타개하고 서부지역 용수를 위해 콜로라도 강에 후버 댐을 건설하였습니다. 그런데 후버댐을 따라 만들어진 호수는 콜로라도 강의 엄청난 토사가 점점 쌓이며 위기에 이르렀을 때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류 쪽에 다시 댐을 건설하게 되는데, 이것이 지금의 글린 캐년 댐입니다. 덕분에 그랜드 캐년보다 더 경치가 좋았다는 협곡들이 파월 호수 속으로 대부분이 잠기게 되었고 지금의 호수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물에 잠긴 협곡의 윗부분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배를 타고 이곳을 지나가다 보면 아직도 빼어난 절경에 감탄을 하게 되는데, 물에 잠기기 전의 절경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파월 호수는 애리조나에서 유타주에 이르기까지 광대하기 때문에 접근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애리조나의 조그만 관광도시 페이지(Page)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 듯 싶습니다. 미국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40번 하이웨이 상에 위치한 관광도시 플래그스태프(Flagstaff)에서 애리조나의 최고 높이의 Humphreys Peak(12,635피트)을 왼쪽에 끼고 89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2시간 20분 정도 북쪽으로 운전을 하다 보면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와 같이 갈증을 해소해주는 작고 깨끗한 도시인 페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은 글랜 캐년 댐이 위치한 곳으로 주위에 수많은 절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광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절경을 만들어 내는 곳으로 유명한 앤텔로프 캐년(Antelope Canyon)이 있고 커다란 말발굽을 따라 만들어진 듯한 호스쇼 밴드(Horseshoe Bend)가 있습니다. 또한 글린 캐년 댐이 있고 이를 건너자마자 Lake Shore Drive를 따라 오른쪽으로 10분 정도 들어가면 파월 호수 리조트(Lake Powell Resorts & Marinas)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비로서 미국에서 가장 멋진 파월 호수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이곳 리조트(www.lakepowell.com)에 숙박을 하며 이곳에서 파월 호수로 이어지는 4가지 보트 투어(Rainbow Bridge, Canyons Adventure, Canyon Princess Dinner, Antelope Canyon)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호수로 항해를 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가까이했던 절경과는 모든 것이 특별한 신비의 절경들이 우리 시선을 가로 막습니다. 마치 이곳이 지구가 아닌 어느 이름 모를 행성가운데 내려가 있어 우리가 타고 있는 조각배 한 척이 우주 한 공간에 놓인 아주 작은 존재를 느끼며 달빛과 별이 왜 홀로 스스로 빛나는지를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지금쯤이면 거의 모든 분들이 세금 보고를 마쳤을 것이다.세금 보고를 마쳤다는 사실은 법적 시효(Statute of Limitation)를 정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왜냐하면 미연방 국세청(IRS)이 세무 감사를 실시할 수 있는 법적 시효는 보통 세금 보고 일로부터 3년 …
    회계 2023-10-06 
    허리나 목 통증으로 클리닉을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이 자주하는 질문 중 하나는 본인의 증상이 요즘 흔히 말하는 “디스크”때문에 생긴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요즘 너무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디스크”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Inter vert…
    리빙 2023-10-06 
    나고야 고모는 아직까지 살아 계실까.... 얼마 전 난 한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일본에 계신 유일한 아버지의 혈육인 고모 생각이 문득 났다.아버지 형제 4남 1녀중 고모는 맨 막내였다. 해방 후 모든 형제들이 한국으로 나왔는데, 유일하게 고모만이 고모부와 일본에 남게…
    문학 2023-10-06 
    안녕하세요! 여름이 끝나고 살을 찌우는 계절 가을이 돌아 왔습니다. 오늘날엔 다양한 음식들을 집에서 배달 시켜먹을 수도 있는 시대이며 우리의 몸을 관리하기 위해 많은 정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의 건강을 돌아보자는 차원에서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들을 준비해 봤…
    문학 2023-10-06 
    늦은 밤, 오랜만에 창밖에 가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지나간 수많은 시간들의 추억을 되새기며 진한 커피 향에 가을의 음악들을 들으며 열은 창문 틈을 비집고 내게로 들려오는 가을비의 진한 소리는 내 가슴에 내린 한 자락 시름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어디선가 가을비처럼 눈물…
    문학 2023-09-29 
    길고도 지루했던 여름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가을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계절로 접어 들었다.지난주 이곳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였다는 소식이다.미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간 신규…
    회계 2023-09-29 
    아는 언니가 오랜만에 가게에 들어섰다.남편과 같이 살 때는 토요일 오후에 들르곤 했는데, 딸네 가족과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예상치 못한 시간에 불쑥 찾아온다. 가게에 와도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 라이드해준 분 사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언니는 운전을 못 한다.근처에…
    문학 2023-09-29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무더웠던 9월의 마지막이 지나고 어느덧 10월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연말행사나 계획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들려와서 2023년도 벌써 마지막을 향해 가는구나 하는 개인적으로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드는 요즘입니다. 아침, 저녁으…
    문학 2023-09-29 
    작년 3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자 시장에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오른 집값이 이제는 잡히리라는 예상이 나왔다.통상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 주택 매수 수요가 얼어붙고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실제 작년 한 해 미국 기준금리…
    부동산 2023-09-29 
    벌써 다음주면 추석이 다가옵니다. 그랜베리(Granbury) 호숫가에 비친 추석을 향한 거대한 달의 그림자는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일들을 같이하며 동고동락하였던 고국의 향수를 살며시 물가에 뿌리며 벤치에 앉아 늘 작아 보이는 모두의 겸손함에 긴 한 숨을 쉬고 있습니다.…
    문학 2023-09-22 
    술은 때로는 우리에게 위안을 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때에는 서로의 어색함을 해소시켜 주는 도구로 사용되어 지기도 한다.그러나 술이 정도를 지나쳤을 경우에는 자신의 건강을 손상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타인에게 까지 큰 피해를 주게 된다.우리나라의 경우 예전부터 술과…
    리빙 2023-09-22 
    많은 한국 분들은 아~ 옛날이여~를 부른 가수, 이선희 씨를 기억할 것이다.과거에도 노래를 잘했지만 지금도 가끔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나와 속 슬지 않은 노래 실력을 보여주곤 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이다. 이런 이선희 씨가 대한민국 검찰의 조사…
    회계 2023-09-22 
    목석같은 남편이 장을 봐서 부엌 바닥에 내려놓고는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갔다.장바구니를 풀어보니 작은 아이의 속옷과 내 속옷이 들어있었다. 이럴 수가. 빤쓰, 빤쓰였다.나는 언제부터 빤쓰를 입는 여자가 되었단 말인가. 작은 꽃무늬로 시작해서 여러 가지 색이 한 팩 안에 …
    문학 2023-09-22 
    안녕하세요!오늘 소개드릴 음식은 ‘자색 고구마’ 입니다.‘자색 고구마’ 이름 그대로 보라색 고구마를 뜻합니다. 아시안 마켓에 가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우리가 마켓에서 접할 수 있는 고구마 종류는 대략 3~4 종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한가지가 자색…
    문학 2023-09-22 
    텍사스의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것도 엊그제, 몇 일 동안 많은 비를 뿌리고 나니 금새 텍사스의 날씨는 초가을은 완연한 날씨로 접어들어 싱그러운 9월의 마지막 향연이 촉촉한 대지를 금새 감싸고 있습니다.항상 여렸던 마음에 깊게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는 자꾸 떠나고 …
    문학 2023-09-1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