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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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 한국의 전통 과자, 약과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약과는 한국의 전통 과자인 유밀과의 한 종류입니다. 고운 체로 거른 밀가루에 참기름을 치고, 거기에 꿀과 술을 넣고 반죽하여 약과판에 찍어서 무늬를 새긴 후 기름에 튀겨 만듭니다.
약과라는 이름은 과거에 약식, 약밥, 약주처럼 꿀이 들어간 음식에 “약”자를 붙인것에 기인했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즐겨먹을 수 있지만 제사때는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음식중에 하나인데요. 약과를 영혼을 부르는 음식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중국 전국시대 노래인 초혼부에 신하가 임금을 그리워하며 ‘거여”와 ‘밀이’라는 음식을 차려놓았으니 돌아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 음식들은 밀가루로 만든 떡에 엿과 꿀을 바른 음식이었기에 약과의 원형이라고 보았습니다.
사실 이 약과를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는 마치 비누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 한국에서는 때아닌 약과 열풍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촌스러운 취급을 받았던 약과의 위상이 높아져서 현재는 의정부, 춘천 등 먼 지역도 마다하지 않고 약과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찾아간다고 합니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약과는 품절 현상이 지속되고,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고, 약과 구하기가 콘서트 티켓팅하는 것만큼 어렵다 보니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라고 합니다.
재미없던 약과가 품절 대란의 주인공으로, 식품 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디한 간식으로 재탄생 한데에는 MZ세대 소비가 주요했습니다.
약과 맛집 리스트를 각종 커뮤니티와 SNS로 퍼다 나르고, 전국을 순회하며 약과를 맛보고 자랑스레 인증사진을 남기고 있기 때문인데요. 도대체 약과의 어떤 점이 이들을 매료시켰을까? 첫 번째로 뉴트로 트렌드를 큰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층이 오래된 것들을 ‘힙’하게 받아들이고 새롭게 해석해 즐기는 문화가 유행처럼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음식들로는 약과를 비롯해 떡, 흑임자, 누룽지, 꽈배기 등도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재미를 소비하는 요즘 세대에게 옛 간식들은 신선하고 재밌는 것으로 인식이 되는 것입니다.
그중 특색 있는 모양과 찐득한 식감, 달콤한 맛을 가진 약과는 기존 식품 시장에서 차별점을 갖기에 충분했고, 지금처럼 유행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두 번째, 요즘 세대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전통 먹거리에 대한 수요도 대폭 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곡물 및 과일 등 원재료를 활용한 전통 식품은 몸에 좋을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양 음식에 비해 든든한 포만감과 구수함을 느낄 수 있어 식사 대용으로 전통 식품을 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세번째로, 중장년층의 활발한 활동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배우 윤여정과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등 노년층 인물들이 세계시장에서 활약을 이어 나가고 있고 젊은 층은 이들의 어록을 SNS에 올리고, 이들의 재밌는 모습을 밈으로 제작해 커뮤니티에 공유할 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MZ세대는 자연스레 휴대폰 속 ‘스타 할매’ 뿐만 아니라 조부모 세대 자체에 친근함을 느끼고 그들의 문화까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쉽게도 아직 미국에서는 약과의 인기는 크지 않습니다. 외국인들에게 과자라고 하기에는 생소한 모양과 색깔이 그 원인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김치, 김밥, 떡볶이 등 K-Food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지금이라면 미국에서도 약과의 인기는 계속 높아져 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약과를 사기위해 한국 고객분 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객분들도 오픈런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오늘 글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MART 이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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