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뮤지컬 The Promise를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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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오랜만에 창밖에 가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나간 수많은 시간들의 추억을 되새기며 진한 커피 향에 가을의 음악들을 들으며 열은 창문 틈을 비집고 내게로 들려오는 가을비의 진한 소리는 내 가슴에 내린 한 자락 시름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어디선가 가을비처럼 눈물을 흘리는 자들의 고통을 나의 아쉬움과 나누고 싶은 계절, 너무나 멀어져 버린 가슴에 남은 추억의 그림자를 담고 싶어 어디론 가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서럽도록 아쉬운 세월의 흔적을 때로는 눈밭을 헤매는 영혼들처럼 안타까워할 때도 있지만 가을의 초대장 하나를 들고 밤하늘 오선지에 그려진 음악과 책장의 스토리를 빠르게 넘기며 진행되는 2000년 전의 인간으로 오신 어떤 분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고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으리라.
얼마 전까지 100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텍사스의 무더위가 그곳에 완전히 머물 것 같더니 인제는 제법 싸늘하게 불어오는 Glen Rose의 밤공기를 맞으며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의 깃털로 휘어감은 초가을의 정취를 이불 삼아 글린로즈의 멋진 야외극장 Texas Amphitheatre에서 공연을 하는 성극 ‘The Promise’를 관람하기 위해 서둘러 운전을 하였습니다.
조그만 소도시의 레스토랑들과 몇 안 되는 호텔들은 9월과 10월의 주말에는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으로 넘쳐나고 평소에는 한적하던 타운이 북적거립니다.
특히 글린로즈 근교에 텍사스의 유명한 사파리 공원인 포실 림(Fossil Rim)이 있고 공룡발자국의 흔적으로 유명한 Dinosaur Valley State Park이 있어 작은 소도시를 찾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달라스 다운타운에서 35번 하이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67번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1시간 30분 정도 계속 남서쪽으로 운전을 하면 인구 2000명 정도가 모여 사는 조그만 소도시 글린로즈(Glen Rose)를 만나게 됩니다.
타운 안의 Best Western 호텔 옆으로 Bo Gibbs Blvd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턴하자 마자 금방 Texas Drive를 만납니다.
여기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턴하여 1마일 정도 운전을 하면 도로 오른쪽으로 3200석 규모의 아름답고 멋진 The Promise 야외극장을 만나게 됩니다.
뮤지컬 The Promise는 Jan Dargatz 원작에 뮤지컬음악을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곡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1989년 글린로즈에서 처음 공연을 시작하여 지금도 이곳에서 매년 9월 중순에 시작하여 11월초까지 2달 동안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8시에 공연을 합니다.
7시에 입장을 할 수 있으며 7시15분부터 뮤지컬을 시작하기 전 조그만 콘서트가 열리며 8시에 메인 뮤지컬이 시작됩니다. 다섯개의 등급으로 좌석이 구분되어 있으며 가격은 15불에서 48불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15명이 넘으면 3불의 그룹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시니어와 학생들 또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공연 당일 야외극장에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데, 공연 티켓과 더불어 12불을 더하여 저녁을 주문하면 공연을 하기 전에 이곳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좀더 멋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를 데리고 공룡발자국의 흔적을 찾아 여행을 떠나면서 성경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예수의 탄생에서 부활까지의 대 서사시를 2시간 동안에 아주 빠른 템포의 이야기 전개와 현대감각에 맞는 음악, 그리고 무대 장치와 조명이 완전한 조화를 이루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아니하게 진행이 됩니다. 작품 속에서는 각자가 느끼는 감동 뿐만 아니라 성서를 통해 만들어진 무대 예술의 예술적 가치도 느낄 수 있는 대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연이 끝나며 출연 배우들이 객석 뒤로 와서 공연에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맞이하며 인사하는 시간을 갖는데 출연 배우들과 사진을 한 컷 할 수 있는 행운(?)도 가질 수 있는 멋진 글린로즈의 The Promise공연, 밤 10시30분이 넘어야 끝나는 긴 시간의 여행이지만 달라스로 돌아오는 길에 공연을 통해 순간 순간 우리에게 찾아왔던 무언의 메시지와 감동은 마치 달리는 창가에 비친 이름 모를 별들의 향연 속에 자신을 그려 넣으며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당신이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곳을 찾아서, 할 수 있는 모든 때를 찾아, 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선을 행하라’ 라는 존 웨슬리 선생의 말씀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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