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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AS 한인타운뉴스

샬럿 대규모 이민단속, 텍사스 한인사회에도 경고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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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달라스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5-11-2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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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민단속은 미국 이민자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다. 특히 한국계 가족이 운영하는 대형 아시아계 식료품점 Super G Mart가 단속 대상이 되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지역 뉴스가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가 주목해야 할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샬럿의 급습은 이민단속이 더 이상 국경 인근이나 특정 산업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일상적으로 찾는 도시 한복판에서도 벌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샬럿에서 벌어진 단속의 충격

이번 단속은 지난 15일 시작된 이틀간의 작전이었다. SUV와 표식 없는 차량 여러 대가 Super G Mart 파인빌 지점 앞에 멈추더니, 차량 문이 열리고 무장한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일제히 내렸다. 매장 앞에서 카트를 정리하던 직원들은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제압됐고, 다섯 명 가운데 세 명이 현장에서 바로 체포됐다. 한 직원은 제압 과정에서 얼굴이 콘크리트 바닥에 눌리는 부상을 입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매장 내부에서는 어린 학생 아르바이트들이 화장실로 숨어 울며 구조를 기다렸고, 고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매장을 빠져나갔다. 그 광경은 지역 SNS에 빠르게 퍼졌고, 단속이 끝난 이틀 동안 샬럿에서만 130명 이상이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사회는 순식간에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튿날 Super G Mart 매장은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80명의 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포심 때문에 출근하지 못했다. 매장은 상품 진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일부 섹션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한인 가족이 운영하는 이 매장은 단순한 직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공동체 공간이었기에, 그 충격과 불안은 한인사회 전체로 퍼져 나갔다.

DFW 한인사회가 직면한 현실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전국에서 한인 인구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지역 중 하나다. 한인 운영 사업체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마트·식당·뷰티서플라이·도소매업·정육·물류·세탁업 등 많은 업종이 이민자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평소에는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단속이 강화되면 동시에 취약점이 된다. 샬럿 사례처럼 단속 대상이 특정 직원 한 명이었다고 하더라도, 다음 날 다른 직원들이 공포심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은 DFW 한인 업계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

또한 단속은 소문과 두려움을 불러오며 소비자의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고객들이 외출을 주저하게 되고,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은 평범한 등굣길조차 불안해할 수 있다. 한 지역에서의 단속은커뮤니티 활동 전체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번진다.

◈단속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샬럿 사례는 단속이 얼마나 빠르고 조용하게 접근하는지를 보여주었다. 표식 없는 차량, 마스크와 헬멧을 착용한 요원, 대형마트처럼 누구나 방문하는 장소까지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한인사회에 새로운 경각심을 준다.

단속은 사전에 통보되지 않으며, 시간과 장소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실제 위험은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단속 순간 직접 체포 대상이 아니더라도, 사업체와 공동체는 그 여파로 혼란과 운영 차질을 겪게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불안이 아니라 준비

한인사회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태도는 불안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을 직시한 ‘준비’다. 단속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단속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현실적 대응이다.

우선, 직원들의 권리 교육이 필요하다. 단속 시 어떤 권리가 보장되는지, 어느 선까지 응답을 거부할 수 있는지, 영장 없는 출입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기본 지식을 갖춰야 한다. 직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 현장의 혼란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둘째, 사업체는 고용 관련 서류를 철저히 정비해야 한다. I-9 양식을 비롯해 급여 기록, 출근 시간, 근로계약서 등 기본 문서를 미리 준비하고 정리해 두면 단속 시 사업체가 과도한 책임을 지게 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많은 한인업체가 이 부분에서 취약한데, 실제로는 단속 대비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셋째, 단속 이후 운영 차질을 고려한 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직원의 절반 이상이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대체 인력 확보, 운영 시간 단축, 매장 일부 섹션 임시 폐쇄 등 단계별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

넷째, 지역 한인 네트워크와의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단속 소식은 빠르게 퍼지지만 사실과 소문이 뒤섞이는 경우가 많아 혼란이 가중된다. 지역 커뮤니티 등과의 소통망을 유지하면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체류 신분이 불안정한 직원이나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에는 단속이 발생하기 전에 전문가 상담을 받아 법적 위치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사후 대응은 거의 불가능하거나 지나치게 어렵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의 경계심과 연대가 필요한 때

이번 샬럿 단속은 단지 동부 한 도시의 사건이 아니라, 미국 전역 이민자 커뮤니티가 현실적으로 마주한 위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텍사스, 특히 달라스-포트워스 지역도 이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단속은 어느 지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대비만 되어 있다면 충격을 줄일 수 있고, 공동체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샬럿의 사례는 경고이지만 동시에 준비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메시지다. DFW 한인사회가 이 사건을 계기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대비 체계를 갖추며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때다.

유광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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