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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디카시 대상 ‘거위의 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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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한인문학회 12월 7일 시상식 … ‘달라스문학’ 출판기념회와 정기총회 함께 개최
달라스한인문학회가 올해도 지역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새로운 창작자들을 무대 위로 올렸다. 29년의 역사를 가진 문학회는 ‘제3회 디카시 공모전’과 ‘제14회 달라스문학 신인상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하고, 오는 12월 7일 오후 4시 30분 수라식당 소연회실에서 시상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는 문학회 정기총회와 함께 계간지 『달라스문학』 20호 출판기념회도 예정돼 있어, 지역 문학인들이 한 해의 결실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일상에서 피어난 감성, 디카시 공모전 수상작
올해 디카시 공모전은 사진과 시를 결합한 장르의 특성에 맞게 일상적 풍경 속 감수성을 담아낸 작품들이 돋보였다.
총 24편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심사위원 김종회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은 응모작을 두고 “사진과 문장의 균형, 장면 속에 숨어 있는 시적 울림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대상은 백혜경의 ‘거위의 꿈’이 선정됐다. 비 내리는 물 위에 떠 있는 거위를 포착한 장면과, 기다림이라는 감정을 간결하게 풀어낸 언어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김지태의 ‘달라스에서 그려보는 한국의 가을’이 올랐다. 이국의 풍경 속에서 고국의 계절을 그리워하며 연결하는 정서가 많은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상에는 김경리의 ‘고맙다’가 선정돼, 오랜 시간 버텨온 고목의 모습을 삶의 인내와 연결하는 시적 감각이 돋보였다. 장려상은 정현정의 ‘억겁 모래시계’, 최정임의 ‘놋그릇 설화’, 이경철의 ‘어느 인생’ 등 세 작품이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은 “올해는 사진의 구도와 시적 언술의 조화라는 디카시의 핵심 요소가 한층 성숙했다”고 총평했다.
수상자에게는 대상 500달러, 최우수상 300달러, 우수상 200달러, 장려상 50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모든 수상자는 자동으로 달라스한인문학회 회원 자격을 얻게 된다.
◆신인상 공모전, 장르를 뛰어넘는 문학적 성취
디카시 공모전과 함께 진행된 달라스문학 신인상은 시·수필·소설을 아우르는 공모전으로, 올해는 총 21편이 심사대에 올랐다. 작품의 개성이 뚜렷한 가운데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위원단은 완성도, 문장력, 주제 의식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정독을 거듭했다.
수필 부문 당선작은 이미숙의 ‘꿈과 키다리 아저씨’가 차지했다.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사람 사이의 교감과 인간애를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글을 통해 회복하는 삶의 힘이 깊게 전달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최지원의 ‘달이 머문 자리’가 선정됐다. 한 소녀가 성장해 엄마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섬세한 문장으로 담아내며, 한국에서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민자의 정체성 변화와 감정의 흐름을 촘촘하게 그렸다.
두 작품 모두 문학적 완성도가 높아 공동 당선으로 선정되었고, 수상자들은 각각 5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문학회는 신인상이 지역 문학의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중요한 통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에도 장르 교육과 창작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달라스 문학의 저력을 보여주는 자리
달라스한인문학회는 지난 29년 동안 지역 문학 활동의 중심에 서며 창작자와 독자를 이어왔다. 미국에서 한글로 창작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은 환경임에도, 문학회는 계간지 발간과 세미나, 공모전 운영 등을 통해 문학 공동체의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올해로 20호를 맞는 『달라스문학』은 지역 문학을 꾸준히 기록해 온 귀중한 성과물이다.
이번 시상식은 단순한 경쟁 결과 발표를 넘어, 달라스 한인사회에서 문학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되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민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 가족과 공동체의 경험,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창작 의지가 문학을 통해 하나로 이어지는 흐름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공모전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달라스 문학이 특정 세대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학회는 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두고 활동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역 대학·문학단체와의 협력, 문학 강좌 개설, 청소년 창작 프로그램 확대 등 새로운 시도가 검토되고 있다.
문학회는 “달라스의 문학적 뿌리를 더 단단히 하고 다음 세대가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달라스한인문학회의 이번 공모전은 지역 문학의 저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로 남게 될 전망이다. 새로운 문학인의 등장은 지역 문단의 활기를 의미하며, 이들의 창작이 달라스 한인사회 전반의 문화적 깊이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7일 열릴 시상식은 그 시작을 기념하는 축제의 자리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을 담는 중요한 마당이 될 것이다.
최현준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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