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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야당으로의 변화와 혁신

Last updated: 6월 25, 2021 1: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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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한국 정당의 변화와 혁신은 진보와 보수의 영역을 떠나 야당이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권세력인 여당은 정권 유지와 재창출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정당의 구조적 변화나 혁신보다는 아무래도 기존의 정당 체제와 운영을 답습하거나 유지하기에 급급한 편이다. 

반면에 야당은 정당 체제나 구조에서 근본적 변화를 통해 정권 획득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한국정치에 관심이 있는 필자도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나타난 획기적인 변화를 상당히 주목해 왔다.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며 당심과 민심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대표로 선출되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의 면면과 그 경선 과정은 정치적 이벤트로서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민과 언론의 집중된 관심을 받았다. 

다선의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원내대표를 지냈거나 당내 중진으로 자리잡은 다른 후보들을 제쳐놓고, 국회의원 경험이 전무한 ‘36세의 이준석 후보를 당대표로 선출한 것이다. 

20-30대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세력 내에서 세대교체의 열망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국민의힘 경선은 당원투표에서 70%를 반영하고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30%를 반영하여 선거 결과를 결정했다. 

정당을 대표하는 당대표는 본래 당원 투표로만 선출해도 충분하지만, 본래 정당이 정당 자체의 존립보다는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국회의원 후보나 당대표 선출과정에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제한된 범위에서 선출 결과에 반영해 왔다. 

당 총재 1인의 결정으로 국회의원 후보자가 결정되거나 심지어 차기 총재라 지명되는 과거의 정당 운영에 비해 중요 직책을 선출하는 결정 과정이 민주화되고 투명화된 셈이다. 

한국정당 발전을 위한 이러한 긍정적 변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현재는 안착화된 것이다. 다만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비율이 언제나 정쟁화되어 왔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반영 비율에 따라 특정 후보의 유불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당내 지지가 확고한 후보의 경우, 당원 투표의 비율을 높이려고 하고, 반면에 당내 지지 세력이 많지 않지만 국민적 지지가 높은 후보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비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결과적으로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30% 반영한 당대표 선거에서 경선 당시 이준석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37%를 얻어 41%를 획득한 나경원 후보에게 뒤졌지만, 국민이 참여하는 여론조사에서는 과반수가 넘는 59%를 얻어 전체 44%의 총득표로 당선되었다.  

 

젊은 당대표를 선출한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제1야당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중요 당직자 인선에서 야권세력과의 통합과 연대, 그리고 당 정강정책에 이르기까지 새로 선출된 당대표를 중심으로 어떤 변화와 혁식을 가져올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특히 내년 3월에는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 일정상 올해 하반기가 매우 중대한 시기이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과연 국민의힘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당으로 거듭나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단지 30대의 젊은 정치인을 당대표로 선출했다는 사실에만 만족하며 기존 보수정당의 한계를 계속해서 그대로 보여줄지 더 두고봐야 할 일이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당의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야당 본래의 역할인 집권정당과의 정책 경쟁, 국정운영에 대한 건전한 비판, 그리고 합리적 대안 제시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이러한 역할을 국민의힘이 차분히 수행한다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보다 많은 지지를 얻게 될 것이다. 

공정한 경쟁을 통한 보다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결국 정권 획득이라는 정당의 근본적인 목적을 이루는 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통 보수정당의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동안의 국민적 관심과 기대는 순식간에 국민적 질타와 실망으로 바뀔 것이다. 

한국 정치와 정당의 발전을 바라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필자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최장섭 논설위원

Texas A&M University-Commerce

정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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