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히런트 공장 셔먼에6억5천만 달러 투자 … 북텍사스, AI 반도체 허브로 부상
인공지능(AI)이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엔비디아(Nvidia)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그 답이 “그렇다”고 단언했다. 그는 AI를 단순한 첨단기술이 아니라 미국 제조업을 다시 일으킬 새로운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며, 그 중심에 북텍사스가 자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16일 달라스에서 북쪽으로 약 60마일 떨어진 셔먼(Sherman)의 반도체 제조업체 코히런트(Coherent)의 공장 증설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번에 확장되는 시설은 6인치 인듐인화물(InP) 웨이퍼를 대량 생산하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이다. 코히런트는 AI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레이저와 광학부품, 화합물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공장 증설로 생산 면적은 기존보다 두 배인 14만 평방피트로 확대되며 생산능력은 네 배 증가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새로 발표된 5,000만 달러 규모의 연방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을 포함해 총 6억5,000만 달러가 투자됐다. 엔비디아도 지난 3월 양사의 다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황 CEO는 이날 행사에서 “지금이야말로 미국을 다시 산업화할 가장 좋은 시기”라며 “과거에는 필요하지 않았거나 충분하지 않았던 바로 이런 공장들이 앞으로 미국 제조업을 다시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특히 AI 시대에는 정보기술 인력뿐 아니라 제조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만드는 기술 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에는 정보 노동자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만드는 사람들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은 우리 지역사회를 다시 균형 있게 재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행사 도중 황 CEO가 “이곳이 ‘실리콘 프레리(Silicon Prairie)’라고 들었다”고 말하자, 앤더슨 CEO는 “이제는 ‘포토닉 프레리(Photonic Prairie)’가 됐다”고 답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광통신 기술이 AI 시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었다.
코히런트는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1,0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 CEO는 행사 후 인터뷰에서도 AI 산업이 미국 경제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미 존재하는 시장의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것보다 세상이 새롭게 원하는 산업을 만드는 것이 훨씬 쉽고 가치 있는 일”이라며 “미국은 AI 혁명을 시작한 나라다. 이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북텍사스가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이미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허브로 자리 잡았으며, 셔먼의 코히런트 공장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삼성전자의 테일러 반도체 공장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미국 AI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시대를 움직이는 데이터센터에는 GPU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광통신 부품과 반도체 소재, 전력 설비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젠슨 황이 셔먼을 찾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북텍사스는 이제 AI를 소비하는 지역이 아니라,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직접 생산하는 새로운 제조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정리 = 이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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