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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디스인플레이션’ 첫 언급 속도조절에 나선 연준

Last updated: 2월 3, 2023 11: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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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1일(수) 기준금리 0.25% 포인트 또 인상 

미 기준금리 4.50~4.75% 최고 수준 … 파월 “두어번의 금리 인상 더 예상한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일(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인상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물가잡기를 위한 고강도 금리인상 정책에서 벗어나 통상적인 인상폭으로 돌아갔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여전히 경고하며 금리 인상 유지 방침은 재확인했다.

연준은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서 미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근 16년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확연히 주춤한데다 지나친 통화긴축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 일찌감치 0.25% ‘베이비 스텝’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은 올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 자체는 유지할 전망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노동시장도 견고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거론한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기조 유지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정 목표 물가상승률을 2%로 제시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고물가를 잡기 위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연준의 목표 물가상승률인 2%를 달성하려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3개월 물가 지표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전개가 고무적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라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소비자물가가 재화를 중심으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률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고용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화하려면 지금 물가를 잡을 수밖에 없다”며 “역사는 너무 일찍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우리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현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적절한 수준으로 긴축하려면 “두어 번(couple)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앞서 FOMC 위원들은 작년 12월 정례회의에서 올해 말에 적절한 금리 수준으로 5.00~5.25%를 제시했다. 

연준이 이날 금리를 4.50∼4.75%로 올렸으니 앞으로 0.25%포인트씩 두 번만 더 올리면 되는 수치이다. 한편 시장은 연준 수장의 입에서 물가 상승률 둔화가 처음으로 언급된 만큼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 인상 종료 시기

결국 시장의 관심사는 금리 인상 종료 및 인하 시점이다. 

제임스 캐런 모건스탠리 거시전략부문장은 “두 번을 뜻하는 이 표현이 바로 시장이 핵심적으로 주목하는 부분”이라며 “3월에 한 차례 올린 뒤 아마도 5월에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3월 인상 중단설도 제기됐는데, 밥 미셸 JP모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성명은 매파적이었지만 기자회견은 비둘기적이었다”며 “모든 신호를 볼 때 마지막 금리 인상은 3월 0.25%포인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점치는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57.5%로 보고 있다. 

또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물가’에서 주거비 항목을 추가로 제외한 ‘슈퍼 근원물가’에선 “디스인플레이션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하며 “외식업, 여행업 등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는 “시장이 희망에 기대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서비스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인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대로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목)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1월 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주(18만6000건)보다 3000건 감소한 18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첫째주(16만8000건)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이자, 지난해 11월 4째주 22만3000건을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최근 3주 연속 20만건 미만에 머물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직전 해인 2019년 주간 평균이었던 21만8000건도 하회했다.

경제 매체들은 이같은 결과를 두고 대체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 등 고용주들이 여전히 해고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드러난다는 점에서 올해 안에 실업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높은 금리가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일(수) 여덟 번째 연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뱅크레잇닷컴(Bankrate.com)의 수석 재무 분석가인 그렉 맥브라이드(Greg McBride)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완화는 분명하지만 이것이 연준의 임무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2% 인플레이션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금리 인상은 우대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즉시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 대출에 대한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이미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는 가계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맥브라이드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으로 가계 예산이 쪼개졌고, 많은 경우 가계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신용카드에 의존해야 했다. 반대로 이자율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어 저축자들에게는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1. 신용카드 이자율 인상

대부분의 신용 카드는 변동 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연준의 벤치마크와 직접 연결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우대금리도 오르고 신용카드 금리도 1~2회의 청구 주기에 맞춰진다.

뱅크레잇(Bankrate)에 따르면 신용카드 연이율은 현재 평균 20%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는 1년 전 16.3%에서 증가한 수치이다.

동시에 더 많은 카드 소지자들은 높은 이자를 지불하면서 매달 부채를 지고 있다.

”이는 나쁜 조합” 이라고 맥브라이드는 전했다.

뱅크레잇은 미 소비자들의 평균 신용 카드 잔액(5,474 달러)에 대한 최소 지불액이 19% 이상인 경우 빚을 갚는 데 거의 17년이 걸리고 이자는 7,528 달러 이상이라고 계산했다.

월렛허브(WalletHub)의 별도 분석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신용카드 사용자는 2023년에 최소 16억 달러의 이자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잔액 이체 0% 신용카드는 여전히 미국인들이 신용카드 부채와의 전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주춤하더라도 신용 카드 APR은 거의 확실하게 적어도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카드 소지자들이 계속해서 부채를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2. 계속 높아질 모기지, 자동차, 학자금 대출 이자

15년 및 30년 모기지 금리는 고정되어 있으며 국채 수익률과 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최근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은 현재 약 6.4%로 1년 전 3.55%에서 거의 3% 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집값과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는 주택 구입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월렛허브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으로 신규 모기지 비용은 약 10bp 증가했으며 이는 평균 주택 융자가 40만1천300달러라고 가정할 때 30년 대출 기간 동안 이자만 약 9천 360달러에 해당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이 진정으로 저렴한 가격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라고 진단했다.

그외 변동 금리 모기지(ARM)와  주택 담보 신용 한도 (HELOC)는 우대 금리에 고정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ARM은 1년에 한 번 조정되지만 HELOC는 즉시 조정된다. 이미 HELOC의 평균 이자율은 1년 전 4.11%에서 최근 7.65%로 올랐다.

자동차 대출은 고정되어 있지만 신규 대출 금리와 함께 모든 자동차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지불금이 점점 커지고 있다.  

5년 만기 신차 대출의 평균 이자율은 현재 6.18%로 지난해 3.96%보다 높아졌다. 에드먼드(Edmunds)의 데이터에 따르면 연이율 4% 대신 6%를 지불하면  72개월 동안 4만 달러의 자동차 대출금에서 소비자들은 2천 672달러의 이자를 더 내야한다.

연방 학자금 대출 금리도 고정되어 있으므로 대부분의 차용인은 즉시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 학자금을 빌리려는 경우 2022-23학년도 연방 학자금 대출 금리는 이미 작년 3.73%에서 4.99%로 상승했으며 7월 1일 이후에 지출되는 대출금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뱅크레잇에 따르면 현재 평균 사립 학자금 고정 금리는 4% 미만에서 거의 15%에 이르고 있으며 자동차 대출과 마찬가지로 신용 점수에 따라 크게 다르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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