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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가을에는 마당에 무엇을 심어야 할까?”

Last updated: 9월 20, 2025 4: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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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일년초들 정리 우선 … 겨울과 내년 위한 식물 심기에 최적기

가을은 단순히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오기 전의 과도기적인 계절로만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여름철의 뜨거운 열기가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은 식물에게 있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가을철 정원관리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여름철을 장식했던 일년초들을 정리하고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새로운 일년초를 심어야 한다. 둘째, 다가올 봄과 여름을 대비해 구근식물(Bulbs)과 채소, 허브, 그리고 나무와 관목을 미리 심어두어야 한다. 이 시기에 식재된 식물들은 추운 겨울 동안 뿌리를 안정적으로 내리고, 다음 계절에 더욱 건강하고 풍성하게 자라난다.


♣ 가을엔 국화와 계절 일년초


 

가을 정원의 대표적인 꽃은 단연 국화(Chrysanthemum)다. 9월이면 시장과 원예상점에는 다양한 색상과 형태의 국화가 넘쳐난다.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 하얀색, 분홍색, 보라색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정원이나 화분, 심지어 조각호박을 화분 삼아 심어도 잘 어울린다. 국화는 햇볕이 잘 드는 장소에서 특히 잘 자라며, 충분한 물을 주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다.


국화 외에도 가을철에 잘 어울리는 일년초들이 있다. 팬지(Pansy), 비올라(Viola), 다이앤서스(Dianthus), 스위트 앨리섬(Sweet Alyssum), 스냅드래곤(Snapdragon) 등이 대표적이다. 은빛 잎을 가진 더스티 밀러(Dusty Miller)나 장식용 고추, 양배추, 케일 같은 식물은 녹색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앤젤로니아, 베고니아, 콜레우스, 란타나, 칼리브라코아, 코스모스, 금계국, 임파첸스, 로벨리아, 메리골드, 페튜니아, 해바라기, 백일홍까지 더하면 가을 정원이 더욱 다채로워진다.

♣ 다년초는 가을에 심어야


 

다년생 초화류는 가을철 심기에 가장 적합하다. 서늘한 기온과 따뜻한 토양조건이 뿌리내림에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9월과 10월의 날씨가 다년초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가을에 심기 좋은 다년초에는 플록스(Phlox), 세덤(Sedum), 비밤(Bee Balm), 살비아(Salvia), 라미움(Lamium), 라벤더(Lavender), 크리핑 제니(Creeping Jenny) 등이 있다. 이 식물들은 겨울 동안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이듬해 봄, 여름에 화려한 꽃을 피워낸다.

♣ 식탁 풍성하게 하는 가을채소


 

가을은 식용정원을 가꾸기에도 알맞다. 시금치, 상추, 케일, 브로콜리, 당근, 무, 순무, 비트, 방울 양배추 등은 서늘한 기후에서 특히 잘 자라는 채소다.


일반적으로 가을채소는 첫 서리가 내리기 90일 전쯤 씨앗을 뿌려야 한다. 모종을 심는 경우에는 그보다 더 짧은 기간이 필요하며, 초보자에게는 모종심기가 훨씬 쉽다.


예를 들어, 8월에는 케일, 브로콜리, 당근, 방울 양배추를 심고, 9월에는 상추, 시금치, 양파, 근대, 무, 비트 등을 심는 것이 좋다. 지역별로 첫 서리 시기가 다르므로 반드시 USDA 내한성 구역과 각 작물의 파종지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요리에 바로 쓸 수 있는 가을허브


 

허브는 가을에도 충분히 심을 수 있으며, 일부는 겨울을 잘 견뎌낸다.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타임, 차이브, 라벤더, 고수, 민트 등이 대표적이다.


허브는 화분이나 작은 화단에 심어 주방 근처에 두면, 요리할 때 손쉽게 잘라 쓸 수 있다. 가을철 요리, 예컨대 허브 감자구이 같은 메뉴에는 직접 재배한 신선한 허브가 최고의 풍미를 더한다.

♣ 나무와 관목은 가을에 심을 것


 

가을은 나무와 관목을 심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토양은 여전히 따뜻해 뿌리가 활발하게 성장하며, 공기는 시원해 식물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가을에 심은 나무와 관목은 다음 해 여름에도 강한 생명력을 보인다.


단, 심을 때는 뿌리 공(Ball)의 두 배 넓이로 구덩이를 파되 깊이는 뿌리 공 높이와 같거나 약간 얕게 하는 것이 좋다. 심은 후에는 완효성 비료를 뿌리고 흙으로 채운 뒤 물을 넉넉히 주며, 마지막으로 5~7cm 두께의 멀치를 덮어 수분을 유지한다. 첫 해에는 뿌리 주변에만 집중적으로 물을 줘야 하며, 과습이나 건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 봄 맞이하는 구근식물 심기


 

가을, 특히 할로윈부터 크리스마스 사이는 봄에 꽃을 피울 구근(Bulbs)을 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다.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같은 구근식물은 겨울 동안 토양 속에서 휴면기를 보내고, 봄 햇살을 받으면 화려하게 꽃을 틔운다.


구근은 한 송이씩 심기보다 무리를 지어 심을 때 훨씬 더 아름다운 효과를 낸다. 또한 조기 개화종, 중기 개화종, 만기 개화종을 섞어 심으면 봄 내내 다양한 꽃을 즐길 수 있다.


구근은 크기의 23배 깊이로 심는 것이 원칙이다. 큰 구근(튤립, 수선화)은 약 15cm 깊이에, 작은 구근은 710cm 깊이에 심는다. 간격은 큰 구근은 715cm, 작은 구근은 25cm가 적당하다. 심은 후에는 물을 충분히 주고 5cm가량 멀치를 덮어 겨울을 나게 한다.


구근은 기본적으로 다년생이지만, 남부처럼 겨울이 온화한 지역에서는 매년 꽃을 피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들을 구근을 사실상 일년초처럼 취급한다. 특히 튤립과 히아신스는 기후 조건에 예민하기 때문에 해마다 다시 꽃을 보려면 구근을 새로 심는 것이 안전하다.

가을은 마당의 두 번째 봄


가을은 단순히 잎이 지고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 아니다. 오히려 정원사에게는 가장 바쁜 계절이자, 내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일년초로 화단을 새롭게 단장하고, 다년초와 채소, 허브를 심어 미래를 준비하며, 나무와 관목, 구근식물을 미리 심어 봄의 풍성한 꽃을 맞이할 수 있다.


정원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을은 또 하나의 봄이다. 다가올 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토양은 조용히 생명의 씨앗을 품고 있으며, 그 결실은 따뜻한 봄날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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