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더힐 협곡부터 그레이프바인 호숫가까지 … 비 온 뒤엔 개방 여부 먼저 확인해야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가 끝없이 이어지는 달라스 인근에도 제대로 된 숲길이 적지 않다. 동네 가까운 자연보호구역부터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주립공원까지, 초원과 협곡, 호숫가를 걷는 트레일이 곳곳에 있다. 가볍게 산책하려는 초보자부터 땀을 흘리고 싶은 숙련자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북텍사스에서 가 볼 만한 하이킹 명소 10곳을 쉬운 코스부터 난도 순으로 소개한다.
■ 스프링크릭 자연지구 | 리처드슨
처음 트레일에 나선다면 이곳이 무난하다. 2.3마일 순환 코스 전 구간이 포장돼 있어 운동화 차림으로도 충분하다. 새나 야생동물 관찰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알맞다. 왜가리와 백로, 벌새가 자주 눈에 띄고 코요테 발자국이 발견되기도 한다. 늘 걷던 동네 산책로가 지루해졌다면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평탄한 길이어서 달리기나 빠르게 걷기 코스로 활용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 트리니티 리버 오듀본 센터 | 달라스 남부
그레이트 트리니티 포레스트(Great Trinity Forest)는 면적이 6000에이커로,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활엽수림이다. 센터는 이 숲 한가운데 자리해 2008년부터 달라스 지역 동식물을 알리는 교육 거점 역할을 해 왔다. 달라스시 공원국의 지원을 받아 전미오듀본협회가 운영한다.
주변으로 약 5마일의 트레일이 이어진다. 손대지 않은 습지와 서식지의 새들, 트리니티강 전망을 두루 볼 수 있어 몇 시간만 여유가 있는 날 들르기 좋다. 길이 대부분 평탄해 하이킹 경험이 적은 이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보조견을 제외한 반려동물은 출입할 수 없다.
■ 리버 레거시 공원 | 알링턴
트리니티강 굽이를 따라 조성된 1300에이커 규모의 공원이다. 8마일이 넘는 산책·자전거길은 대부분 평지여서 부담이 적다. 걷는 내내 트리니티강 풍경을 즐길 수 있고 피크닉장도 마련돼 있다. 공원 안 자연센터에서는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산책을 마친 뒤 센터에 들러 전시와 수업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자녀와 함께 자연을 배우는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 아버 힐스 자연보호구역 | 플레이노
플레이노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200에이커 규모의 보호구역이다. 포장 산책로 3마일과 비포장 트레일 3마일, 2.8마일 길이의 산악자전거 코스를 갖춰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주말에 느긋하게 걷고 싶다면 외곽 순환로(Outer Loop Trail)를 추천한다. 이젤을 펴 놓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 초원에서 출발해 인디언크릭 지류의 맑은 물길을 따라간다. 포장길은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다닐 수 있다. 비포장 샛길로 들어서면 한층 조용한 숲길을 만날 수 있다.
■ 오크클리프 자연보호구역 | 달라스 오크클리프
달라스시 안에 자리해 멀리 가지 않고도 숲을 만날 수 있는 ‘숨은 명소’다. 121에이커 부지에 8마일 길이의 하이킹·자전거 겸용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순환 코스는 모두 6개로, 어느 길을 골라도 출발부터 돌아올 때까지 경치가 좋다. 숲과 초원, 들꽃 군락이 번갈아 나타나 걷는 내내 풍경이 바뀐다.
일부 구간은 방문객이 임의로 낸 샛길이 섞여 있어 길 표시를 잘 살펴야 한다. 관리 측이 표지를 정비하고 있지만, 헷갈릴 때는 계속 오른쪽으로 돌면 된다. 반려견은 목줄을 채워야 입장할 수 있다.
■ 이글 마운틴 공원 | 포트워스
포트워스 외곽의 400에이커 녹지에 5마일이 넘는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코스 난도가 다양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알맞다. 운동 삼아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이글 마운틴 호수 전망대에 닿는다. 언덕길을 달리며 체력을 단련하는 이들도 많다. 가족끼리는 완만한 길을, 체력에 자신 있다면 가파른 길을 골라 걸으면 된다. 반려견은 데려갈 수 없다.
■ 도그우드 캐니언 오듀본 센터 | 시더힐
시더힐 주립공원 인근에 자리한 오듀본 센터다. 2마일 남짓한 트레일이 달라스카운티에서 가장 높은 지대까지 올라가, 탁 트인 전망을 사진에 담기 좋다. 이름처럼 층층나무(dogwood)가 많아 분홍색과 흰색 꽃이 피는 이른 봄이 가장 아름답다. 꽃철이 아니어도 볼거리는 충분하다. 연중 열리는 가이드 하이킹에 참여하면 지역 생태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반려견은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인근 시더 리지 보호구역과 묶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 시더 리지 보호구역 | 달라스 남서부
경치가 빼어나고 야생동물이 풍부해 흔히 텍사스 힐컨트리의 축소판으로 불린다. 옛 달라스 자연 센터(Dallas Nature Center) 자리로, 마운틴크릭 파크웨이와 FM 1382 사이 약 600에이커에 걸쳐 있다.
쉬운 길부터 난도 높은 길까지 약 9마일의 트레일이 있어 체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 만족할 만한 구성이다. 나비정원과 피크닉장도 갖췄다. 보행자 전용이라 자전거는 들어갈 수 없다. 비가 며칠 이어지거나 폭염 경보가 내려지면 트레일을 닫는다. 더운 날에는 관리 측이 트레일 곳곳에 식수를 비치해 두기도 한다.
■ 그레이프바인 호수 노스쇼어 트레일 | 그레이프바인
그레이프바인 호수에는 8개가 넘는 트레일이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이 노스쇼어 트레일(North Shore Trail)이다. 로클리지 공원에서 트윈코브스 공원까지 호수 북쪽 연안을 따라 이어지며, 여러 순환로를 합친 전체 길이는 22.5마일에 이른다.
난도는 중간 정도다. 대신 호수를 내려다보는 전망과 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수고를 보상한다. 구간마다 난도가 달라 체력에 맞춰 일부 구간만 걸어도 충분하다. 연중 개방하지만 악천후나 침수 때는 문을 닫고, 비가 잦은 봄철에는 특히 자주 폐쇄된다. 반려견은 목줄을 착용하면 함께 걸을 수 있다. 출발점인 로클리지 공원과 트윈코브스 공원은 입장료를 받는다.
■ 레이크 미네랄웰스 주립공원 | 미네랄웰스
달라스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로, 하루를 온전히 비울 수 있을 때 가 볼 만하다. 약 3000에이커 규모의 공원에서 하이킹 외에 승마와 암벽 등반도 즐길 수 있다. 치유 효과로 이름난 광천수도 이 지역의 명물이다. 캠핑장도 갖춰 1박 일정으로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옛 철길을 따라 조성된 20마일 길이의 트레일웨이와도 이어진다.
대표 코스는 페니텐셔리 할로우(Penitentiary Hollow)다. 호수를 지나 높이 솟은 사암 바위 사이를 통과하는 1.2마일의 바윗길로, 그늘진 협곡 안을 걷는 느낌이어서 한여름에도 비교적 선선하다.
입장료는 13세 이상 1인당 7달러이며 12세 이하는 무료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정원이 차서 입구가 닫히는 일이 잦아, 텍사스 공원야생동물국(TPWD)은 당일 입장권도 미리 예약하도록 권고한다. 하이킹과 캠핑, 로프 하강(레펠) 모두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암벽 등반을 하려면 공원 본부에서 따로 등록해야 한다.
북텍사스 흙길은 비가 온 뒤 쉽게 질척해지고 패여, 훼손을 막으려 한동안 트레일을 닫는 곳이 많다. 운영 시간도 곳마다 다르다. 방문 전 각 기관 홈페이지에서 개방 여부와 반려견 규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처음이라면 스프링크릭이나 트리니티 리버 오듀본 센터 같은 평지 코스에서 시작하고, 걷는 데 익숙해지면 시더 리지나 노스쇼어처럼 오르내림이 있는 코스로 범위를 넓혀 가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