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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달러 빌리고 7천달러 상환에도 원금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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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대출 늪에 빠지다, 소비자단체 “연이자 수백%… 원금은 줄지 않고 수수료만 내는 구조”
주거비와 식료품비, 전기요금 등 필수 생활비가 오르면서 북텍사스 지역 일부 가구가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페이데이 대출이나 자동차 담보 대출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보호단체와 법률 지원 기관들은 이러한 단기 대출이 오히려 장기적인 채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NBC 5 보도에 따르면, 한 북텍사스 소비자는 자동차 담보 대출로 2,000달러를 빌린 뒤 16개월 동안 약 7,000달러를 상환했음에도 원금은 거의 줄지 않았다. 영수증에는 이자와 각종 수수료가 반복적으로 부과된 내역이 남아 있었고, 대출을 갚을수록 부담이 커지는 구조였다.
노스웨스트 텍사스 법률구조(Legal Aid of NorthWest Texas)의 사만다 켈 변호사는 “이런 대출의 가장 큰 문제는 원금을 갚아 나가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상환을 해도 실제로는 수수료만 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산 관련 상담 과정에서 페이데이 대출이나 자동차 담보 대출로 인해 수년간 빚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를 자주 접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핵심은 만기 시 원금과 수수료를 한꺼번에 갚도록 요구하는 이른바 벌룬 페이먼트 구조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대출을 다시 연장하거나 재대출을 받게 되고, 그때마다 새로운 수수료가 붙는다. 켈 변호사는 “한 달 안에 전액을 마련하지 못하면 재대출로 이어지고, 그 순간부터는 빠져나오기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비영리 단체 텍사스 애플시드(Texas Appleseed)에 따르면, 이러한 단기 대출의 수수료를 연이자율로 환산할 경우 200%에서 500%에 이르는 경우가 흔하다. NBC 5가 확인한 일부 온라인 상품은 연 700%가 넘는 비용 구조를 보이기도 했다. 텍사스 애플시드의 앤 배두어 공정금융서비스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들 업체는 겉보기에는 대출기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법적으로 ‘크레딧 액세스 비즈니스’로 분류되는 대출 알선업체”라며 “텍사스 법에서는 이들의 수수료에 상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생활 전반으로 이어진다. 텍사스 애플시드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담보 대출 이용자 가운데 약 27%가 차량을 압류당했다. 차량을 잃는 것은 곧 출퇴근이나 통학, 생계 유지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이런 대출 관행을 제한하기 위한 조례를 시행하고 있지만, 주 차원의 강력한 규제는 아직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단기 대출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이자와 수수료를 제한할 경우 신용이 낮은 소비자들이 합법적인 금융 접근 수단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소비자 단체들은 “위기에 처한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빚으로 밀어 넣는 금융상품은 근본적으로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전이 필요할 경우 페이데이 대출이나 자동차 담보 대출 외의 선택지를 먼저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 크레딧 유니온에서 제공하는 페이데이 대안 대출, 비영리 소액대출 기관, 거래 은행의 단기 대출 상품, 비영리 신용상담 기관을 통한 재정 상담 등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대안으로 제시된다. 무엇보다 대출을 결정하기 전에는 총 차입 비용이 얼마인지, 매달 내는 돈 중 실제로 원금 상환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대출 기관이 상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정리=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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