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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대장암 급증… “이제는 중장년만의 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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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에서도 10대·20대 환자 증가… 식생활, 운동부족 등이 주 원인
대장암은 오랫동안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북텍사스 지역 의료진들은 이제 10대와 20대 환자까지 진료실에서 마주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장암과 직장암을 포함하는 결장직장암(colorectal cancer)은 50세 미만에서 진단될 경우 ‘조기 발병 대장암’으로 분류된다. 전체 환자 중 다수는 여전히 65세 이상이지만, 조기 발병 비율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고소득 국가에서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텍사스 헬스 해리스 메소디스트 병원 포트워스에서 대장·직장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Bethany Malone 박사는 “유전적 요인이 없는 경우를 기준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 치료한 환자 중 가장 어린 환자는 19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진료를 시작한 이후 단 한 해도 20대 환자의 대장암 수술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말론 박사는 텍사스 헬스 해리스 메소디스트 병원 포트워스에서 외과 레지던트 프로그램 부책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경험은 지역적 특수 사례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젊은 층 대장암, 왜 늘고 있나
2023년 미국암학회는 보고서를 통해 고령층에서의 대장암 발생률은 감소하는 반면, 젊은 층에서는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군 자체가 빠르게 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현상이 유전 때문이라는 인식도 있지만, 실제 통계는 다르다. 달라스의 파크랜드 메모리얼 병원에서 근무하는 종양내과 전문의 Radhika Kainthla 박사는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 중 유전적 요인이 확인되는 경우는 약 2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80%는 유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암이 생기면 유전 때문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임상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의 복합적 영향을 원인으로 꼽는다. 붉은 고기 섭취가 많은 식단,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말론 박사는 특히 섬유질 섭취 부족을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그는 “섬유질은 장내 유익균을 키우고, 발암 물질이 체내에 흡수되기 전에 배출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며 “미국인의 식단은 전반적으로 섬유질이 매우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생활 습관 요인’이 개인의 선택만으로 설명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식품 시스템 자체가 초가공식품 중심으로 바뀌었고, 이들 식품은 섬유질과 같은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경적 요인도 작용한다.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외과 교수이자 대장암 전문의로 활동 중인 Emina Huang 박사는 “유해 폐기물이 매립된 슈퍼펀드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경우, 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위험을 낮추려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예방법은 대체로 일반적인 건강 관리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규칙적인 운동, 금연, 음주 절제, 붉은 고기를 줄이고 과일·채소·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만 역시 대장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말론 박사는 “체중 감량만을 목표로 삼는 극단적인 식단은 오히려 섬유질 섭취를 줄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몸 상태를 세심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복통이 지속되거나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겼을 경우, 단순한 위장 문제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언제부터 검진을 받아야 하나
젊은 층 환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는 대장암 정기 검진 시작 연령을 45세로 권고하고 있다. 가장 표준적인 검진 방법은 대장내시경이지만, 대변 검사나 영상 검사도 선별 검사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45세 권고는 평균 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다. 가족력이 있거나 개인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이른 시점부터 검진이 필요하다.
부모·형제·자녀 등 1촌 직계 가족이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 진단을 받은 경우, 일반적으로 해당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10년 이른 시점부터 검진을 시작하라는 권고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48세에 진단을 받았다면, 자녀는 38세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경우 늦어도 40세 이전에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조언이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병력이 있는 경우도 고위험군에 속해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케인슬라 박사는 “대장내시경 외에도 혈액 검사나 대변 검사 등 다양한 선별 방법이 있어, 환자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의해야 할 경고 신호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젊은 층에서 복부 불편이나 장 증상이 곧바로 대장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몇 가지 증상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초기 신호로는 지속적인 복통, 호전되지 않는 배변 습관 변화, 혈변 등이 꼽힌다. 이러한 증상은 치질 등 비교적 경미한 질환일 수도 있지만, 치료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의료진들은 “대장암은 더 이상 나이가 많아서만 걸리는 병이 아니다”라며, 젊은 층일수록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리=영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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