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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물가 상승률 예상 밖 둔화…그러나 “정부 셧다운 여파로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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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5-12-2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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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hutterstock]
[사진 출처: shutterstock]

통계 공백 속 발표된 소비자물가 지표, 신뢰성에 의문 제기


11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장기화된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통계 공백 탓에 이번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둔화 신호로 단정하기보다는,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발생한 왜곡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방 노동부가 12월 18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11월 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9월의 3% 상승률에서 둔화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2.6%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사전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보다 낮았다. 시장에서는 전체 물가가 3.1%, 근원 물가는 3.0%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셧다운으로 현장 조사 중단…“물가가 실제보다 낮게 잡혔을 가능성”


다만 이번 보고서는 통상적인 물가 통계와 달리 여러 한계를 안고 있다. 장기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노동부 조사 인력들이 정상적으로 현장 가격 조사를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셧다운은 11월 12일까지 이어졌고, 이로 인해 노동부는 10월 물가 변동을 아예 별도로 발표하지 못했다.


노동부는 11월 물가를 산출하기 위해 일부 대체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러한 보완 방식이 물가 상승률을 실제보다 낮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사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10월과 11월의 전월 대비 변동률이 대부분 항목에서 공개되지 않아, 최근 경제 흐름을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너지 가격 상승 지속…연료·전기료 부담 여전


항목별로 보면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휘발유 등 연료 가격이 약 11% 급등했고, 전기료도 약 7% 올랐다. 식품 가격은 전체적으로 2.6% 상승했으나,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다.


이 같은 물가 발표 이후 미국 주식 선물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투자자들 역시 이번 수치를 정책 방향 전환의 근거로 삼기에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관세 여파와 서비스 물가, 다시 커지는 인플레이션 불안


물가 상승에 대한 불만은 이미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높은 물가 부담은 최근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고, 트럼프 행정부 역시 경제 메시지를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022년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벗어났지만, 물가 수준은 여전히 정책당국이 안심할 수 있는 범위를 웃돌고 있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신규 관세에 대응해 소비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다른 기업들은 고객 이탈을 우려해 관세 정책의 향방을 지켜보며 가격 조정을 미루고 있다. 통상 연초는 기업들이 가격을 조정하는 시기인 만큼, 향후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4월부터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가 적용됐고, 철강과 알루미늄 등 주요 품목과 핵심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고율 관세는 이후 수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됐다.


하버드대 연구진이 10월까지 주요 소매업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펫, 의류, 커피 등 관세 영향이 큰 상품들의 가격은 관세가 없었을 경우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물가로 번지는 게 더 큰 위험”


경제학자들은 상품 가격 상승이 서비스 물가로 확산되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이발, 보육, 항공료, 자동차 보험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분야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이는 이민 단속 강화로 인해 조경, 가정 간병 등 서비스 직종의 인력 공급이 줄어든 영향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는 소비자와 기업이 높은 물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순간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면, 물가는 스스로를 밀어 올리는 구조로 전환돼 통제가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


회계법인 RSM의 경제학자 조지프 브루수엘라스는 “주식시장 호황의 혜택을 본 고소득층 수요가 서비스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며 “하지만 그 결과는 결국 일반 가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물가 상승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물가 지표다. 이 가운데 일부 항목은 상무부가 산출하는 물가 지표에도 반영되며, 이는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는 지표다.



정리 = 영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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