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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코 학군(ISD), 폭발적 성장의 시대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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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5-12-13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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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hutterstock]
[사진 출처: shutterstock]

학생 수 감소와 재정 적자… ‘새로운 현실’에 직면한 교육 현장


프리스코 학군(ISD)은 오랫동안 텍사스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교육기관으로 꼽혀 왔다. 15년 동안 매년 3,000명씩 학생이 늘어나며 학군은 초고속 확장기를 거쳤고, 2000년대 중반 이후 도시의 성장과 함께 학교 수, 교직원 수, 시설 투자도 비례해 확대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2023년을 정점으로 학생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 기준으로는 정점 대비 약 3,000명 줄어든 상황이다.


이 변화는 학군 재정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학생 수 감소는 곧바로 재정 지원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때 ‘성장 관리’가 핵심 과제였던 학군은 이제 ‘줄어드는 수요에 맞춘 구조 조정’을 고민해야 하는 국면에 섰다.

10월 열린 학군 이사회 회의에서는 스테일리 중학교(Staley Middle School) 폐교 논의가 본격적으로 다뤄졌다. 수십 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석해 “학교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고, 회의장은 유례없이 긴장감이 높았다.


세 자녀를 둔 학부모 에린 백스터는 “학교가 폐교되면 아이들이 커뮤니티와 멀어지고 교육 기회가 축소된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부감독 토드 푸셰는 “우리 가족의 절반이 이 학교와 연결돼 있다”며 자신의 개인적 사연까지 언급했다. 그는 “교육자가 되고자 했던 이유가 학교를 닫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폐교 논의는 학생 감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운영비 증가, 그리고 주 정부 지원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역 성장의 상징이었던 프리스코 학군이 이제는 다른 길목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과거 프리스코의 폭발적 성장은 다양한 요인들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대규모 주택 개발, 기업 이전, 스포츠 프랜차이즈 유치(Dallas Cowboys·PGA 본사 이전 등) 등 도시 유입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2020년 코로나 사태로 텍사스 대부분 학군이 학생을 잃을 때조차 프리스코만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혀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

푸셰 부감독은 “우리 집만 해도 4년 전에는 2명의 학생을 학군에 보냈는데 지금은 0명”이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기존 주택의 ‘학생 배출력’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학군에 새로운 압박으로 작용한다.


또한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젊은 가정의 유입이 감소했고, 기존 주민들은 이동하지 않으면서 지역 내 학생 수는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여기에 출산율 하락이라는 국가적 변화도 반영된다.

주 인구통계학자 로이드 포터는 “출산율 감소는 전국적·세계적 현상이며 성장세가 빠른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프리스코만의 문제가 아니다.

리처드슨, 플래이노, 포트워스, 맥키니, 캐럴턴-파머스브랜치, 카펠, 루이스빌 등 여러 학군이 이미 학교 폐쇄 또는 통합 절차를 진행했다.

그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학생 감소·재정 압박·출산율 하락”이라는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포터는 “많은 가정이 락월·와이즈·파커·존슨·엘리스 같은 외곽 카운티로 이주하면서 중심 지역 학군의 학생 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한다.

푸셰는 향후 5~10년 동안 학생 감소와 추가적인 학교 폐교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제 프리스코 교육의 화두는 더 이상 “어디에 새 학교를 지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부터 구조를 효율화하고 새로운 학생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로 이동했다.


이 변화는 학군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주택 시장, 인구 구조, 교육 정책, 출산율, 외곽 지역의 성장, 차터스쿨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뒤섞이며 새로운 도시 지형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스코 학군은 단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된 지역일 뿐, 이 흐름은 앞으로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프리스코가 선택할 다음 단계는, 향후 텍사스 교육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리 =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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