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FW 로컬뉴스

달라스-포트워스, 카우보이 도시에서 글로벌 금융·AI 허브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5-09-06 06:15

본문

(사진 출처:shutterstock)
(사진 출처:shutterstock)

월가와 인공지능이 이끄는 북텍사스의 고용·투자 붐… ‘로데오 리전(Rodeo Region)’의 심장


달라스는 오랫동안 ‘내륙의 거친 지형 위에 세워진, 있어서는 안 될 도시’라는 말을 들어왔다. 항구도 없고 주요 하천과 연결되지도 못한 불리한 입지 조건 때문에, 이곳은 대도시로 성장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오늘날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은 과거의 그런 평가를 단호히 뒤집고 있다. 월가의 금융 자본과 인공지능(AI) 산업이 몰려오며, 이곳은 더 이상 미국 남부의 변두리 도시가 아닌 세계적 투자와 고용의 심장부로 부상했다.


월가, 남부로 내려오다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들은 잇따라 달라스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다운타운 북쪽에 초대형 ‘노스엔드 캠퍼스’를 짓고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와 뱅크오브뉴욕 멜론, 나스닥도 차례로 거점을 넓히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미 5천 명이 넘는 기술 인력을 배치해 달라스를 데이터 허브로 키우고 있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은 올해 주주 서한에서 “텍사스에 매우 낙관적이다. 특히 달라스는 금융과 데이터의 글로벌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올 스트리트(Y’all Street)’라는 별칭처럼, 월가의 남진은 달라스-포트워스를 새로운 금융 허브로 만들고 있다.


AI와 데이터센터, 새로운 성장 엔진


금융과 함께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이 이 지역의 성장 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5천억 달러 규모의 슈퍼컴퓨터 인프라 구축 계획에 달라스와 휴스턴을 핵심 거점으로 포함시켰고, 구글은 미들로시안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추가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독일계 AI 스타트업 코그니지는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플래이노로 이전했다.


지역의 IT 인재풀은 이미 자급자족형으로 성장했고, 이는 금융·제조·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을 확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채용 담당자들은 “달라스에서 인재를 찾는 것이 더 이상 어려움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인공지능 붐은 이제 막 시작된 경기 초반, 앞으로 고용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데오 리전, 미국 성장 벨트


텍사스는 ‘로데오 리전(Rodeo Region)’이라는 새로운 경제권의 중심으로도 주목받는다. 덴버의 보우 리버 캐피털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뉴멕시코 등 남부 주들을 묶어 로데오 리전이라 이름 붙이며, 에너지·반도체·데이터센터·첨단 제조업이 집중된 미국 성장 벨트로 평가했다. 낮은 세금과 간소한 규제, 풍부한 토지와 인프라 덕분에 텍사스는 ‘본사의 본거지(headquarters of headquarters)’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처럼 세금과 규제가 무거운 주에서 기업이 빠져나오고, 북텍사스에 새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이다.


성장의 그늘: 주거비·전력망·이민 변수


화려한 성장 이면에는 그늘도 있다. 달라스 연준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거비와 임대료 상승이 전통적으로 텍사스가 지녀왔던 생활비 저렴함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원주민 공동체가 흔들리며 사회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전력망 불안도 큰 과제다. 전력망 관리기관 ERCOT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인해 2030년까지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지만, 현재 송전 인프라와 발전 안정성은 여전히 취약하다. 이민 정책의 불확실성도 변수다. 텍사스 노동시장의 큰 축을 차지하는 이민자들이 대규모 추방 압박을 받게 될 경우,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달라스 한인사회에 주는 의미


달라스-포트워스의 변화는 지역 한인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과 데이터, AI 산업의 성장으로 한인 2세·3세에게 새로운 커리어의 길이 열리고, 기업 이전과 확장으로 늘어난 소비 수요는 한인 자영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주거비와 생활비 상승은 가계 부담을 키우고,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체감도가 클 수 있다. 동시에 금융·AI 산업의 성장세는 한인 가정의 부동산·금융 투자 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미래 도시로 도약하는 달라스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 위기로 큰 타격을 입었던 달라스는 스스로를 재건하며 세계적 도시로 거듭났다. 오늘날의 달라스-포트워스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도시’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과 인공지능의 흐름을 선도하는 미국 경제의 새로운 심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DFW 로컬뉴스 목록
    월가와 인공지능이 이끄는 북텍사스의 고용·투자 붐… ‘로데오 리전(Rodeo Region)’의 심장달라스는 오랫동안 ‘내륙의 거친 지형 위에 세워진, 있어서는 안 될 도시’라는 말을 들어왔다. 항구도 없고 주요 하천과 연결되지도 못한 불리한 입지 조건 때문에, 이곳은 …
    2025-09-06 
    상원 법안 261호 발효… 헌법적 권리 침해 논란도텍사스에서 9월 1일부터 향후 2년간 배양육(lab-grown meat) 의 제조·가공·소지·유통·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이번 조치는 상원 법안 261호(Senate Bill 261)에 따른 것이다.배양육은 아직 주…
    2025-09-06 
    비자카드 선예매 추첨 9월 10~19일 등록… 달라스-포트워스 지역 경기 9차례 열려2026년 FIFA 월드컵에서 미국 내 최대 경기 수가 배정된 AT&T스타디움(텍사스주 알링턴) 입장권 예매 절차가 9월 10일부터 시작된다. 가장 저렴한 좌석은 60달…
    2025-09-06 
    달라스 러브필드를 본사로 둔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이 다음 달부터 자사 마일리지 프로그램 ‘래피드 리워즈(Rapid Rewards)’ 회원들에게 전항공편에서 무료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한다고 4일 발표했다.이번 서비스는 워싱턴에 본사를 …
    2025-09-06 
    수입 급감·수출 감소 속 순수출 효과로 GDP 상승폭 확대미국 경제가 2분기(4~6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기업 활동이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함을 보이며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미 상무부는 8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08-30 
    비자( Visa ) 보고서: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속 텍사스·남부 지역 선전소비 지출·주택 시장·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국 고용 창출 선도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미국 남부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2025-08-30 
    매키니 전국 1위…프리스코·리처드슨·덴턴·앨런까지 톱10 포함북텍사스 지역이 미국 부동산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개인 금융정보업체 월렛허브(WalletHub)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미국 최고의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콜린카운티에 위치한 매키니(McK…
    2025-08-30 
    달라스는 15위 그쳐, “서비스 중심의 달라스 vs. 제조·무역 중심의 포트워스”북텍사스 경제의 쌍두마차인 달라스와 포트워스가 서로 다른 성장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코워킹 카페(Coworking Cafe)가 발표한 경제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포트워스는 미국 …
    2025-08-30 
    텍사스주8만여 유닛 공급… 달라스가 주도, 전국 50만호 건설 중 절반이 남부지역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이 올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는 시장으로 꼽혔다. 신규 건설 규모는 조지아·애리조나 전체보다 많으며, 뉴욕시에 이어 전국 2위다.렌트…
    2025-08-30 
    트럼프 행정부, 800달러 이하 관세 면제 폐지… 온라인 의류·생활용품 가격 급등 전망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온라인 쇼핑 환경에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오는 금요일부터 미국은 해외에서 배송되는 800달러 이하 소액 주문품에 대해 더 이상 관세 면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2025-08-30 
    퓨리서치센터 보고서, 전체 이민자 5,300만 명 넘어 사상 최대...멕시코외 지역 불체자 급증미국 내 불법체류자가 2023년 1,400만 명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불법체류자…
    2025-08-24 
    판매량 2% 늘어 연율 401만 건, 3년 만의 침체 국면 완화 조짐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 증가해 연율 환산 401만 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인 0.5% 감소와 정반대 결과다…
    2025-08-23 
    법원 “종교 강요와 차별적 메시지 우려”…주 검찰은 항소 방침 밝혀텍사스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 액자 게시를 의무화한 새 법률(Senate Bill 10)이 시행을 앞두고 제동이 걸렸다. 연방법원은 20일 다종교·비종교 가정이 제기한 소송에서 해당 법률이 학생들의 종교…
    2025-08-23 
    달라스시 투자·개발사와 계약, 밸리뷰 몰등 대두…현 AA센터 계약은 2031년 종료달라스 시가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새로운 경기장 부지를 찾기 위해 올해 초 부동산 투자·개발사와 계약을 맺은 사실이 시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 이 계약은 지난달 종료됐지만, 시 당국은…
    2025-08-23 
    국토안보부 장관, 기자들 앞에서 직접 페인트칠…"장벽 만지지 말아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지대의 철제 장벽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미국 남부의 태양에 노출된 장벽 표면을 최대한 뜨겁게 만들어 불법 입국자들이 기어오…
    2025-08-23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