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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아이와 더 즐겁게!” 부모 유형별 맞춤 액티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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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감성·자율·느림·규칙’ 맞춤 놀이법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즐겁지만, 동시에 고민의 연속이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와 함께 재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을 찾고 싶어 한다. 그러나 각 가정의 양육 스타일은 다르고,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 잘 맞는 활동이 있는가 하면 어울리지 않는 활동도 있다.
규칙과 구조를 중요시하는 부모에게는 자유방임식 활동이 맞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느긋한 접근을 선호하는 부모에게는 지나치게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심리치료사, 교사, 아동발달 전문가들이 나섰다. 부모의 양육방식에 따라 아이와 즐길 수 있는 활동 13가지를 제안하며, 다양한 가정이 자신에게 맞는 놀이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양육방식이란 무엇인가
심리학 연구자들은 크게 네 가지 양육 방식을 구분한다. 권위주의적(Authoritarian), 권위적(Authoritative), 허용적(Permissive), 방임적(Uninvolved)이다. 이 중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것은 오직 ‘권위적 양육’이다.
하지만 실제 가정에서는 이 네 가지로 딱 잘라 구분되기보다는, 다양한 접근을 혼합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여기에 젠틀(Gentle), 프리레인지(Free-range), 슬로우(Slow), 판다(Panda) 양육법 등이 더해져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스타일은 아이의 나이와 발달단계, 가족문화에 따라 달라지며, 부모도 완전히 한 가지 방식만 고수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양육법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각 가정이 가장 편안하고 효과적으로 느끼는 방식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권위적 양육(Authoritative Parenting)
권위적 양육은 자녀의 감정과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일정한 규칙과 결과를 함께 세우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이 접근을 “협력적 의사결정과 아이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방식”이라 설명한다.
• 어드벤처 자(Adventure Jar): 가족 모두가 활동 아이디어를 적어 병에 담아두고, 시간이 날 때 한 장씩 꺼내 실행한다. 박물관 방문, 도심 산책, 아이스크림 먹기 등 아이가 참여해 선택권을 가지며, 가족 전체의 협력이 강화된다.
• 보어드 자(Bored Jar): 아이가 스스로 심심하다고 느낄 때, 미리 적어둔 활동을 뽑아 실행하는 방식이다. 부모가 일일이 오락거리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는 스스로 선택권을 가지며 스크린 의존을 줄일 수 있다.
♥ 젠틀 양육(Gentle Parenting)
공감, 존중, 연결을 중시하는 부드러운 양육방식이다. 다만 경계설정과 훈육도 배제하지 않는다.
• 포근한 독서와 감정카드: 책을 읽은 뒤 감정카드를 활용해 인물의 기분을 이야기하고, “너도 그런 적이 있니?”라고 묻는다. 이는 아이의 감정인식 능력과 표현을 길러준다.
• 우편함 편지: 집 안에 작은 우편함을 만들어 서로에게 편지를 주고받는다. 아이는 편지를 통해 안전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부모와의 소통이 깊어진다.
• 작은 연결의식: 특별한 악수, 학교 가기 전 손바닥에 하트 그리기 등 매일 반복되는 작은 의식은 예측 가능성과 따뜻함을 제공하며 안정적 애착을 키운다.
• 감정 제스처 놀이: ‘기분’을 쪽지에 적어 모자에 넣고, 뽑은 감정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놀이. 아이가 감정을 인식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 프리레인지 양육(Free-Range Parenting)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양육방식이다. 헬리콥터식 과보호에 대한 반발로 등장했으며, 아이에게 최대한 자유를 보장한다.
• 펀 프라이데이: 일주일 중 하루를 정해 아이가 원하는 활동을 마음껏 선택하도록 한다. 이는 부모의 가벼운 가이드 속에서 자율성과 책임감을 함께 길러준다.
• 프리레인지 체크리스트: 아이와 함께 스스로 해내고 싶은 활동을 목록으로 작성한다. 예를 들어, 친구와 아이스크림 가게에 혼자 다녀오기, 영화관 가기 등. 아이는 작은 독립을 통해 성취감을 맛본다.
♥ 판다 양육(Panda Parenting)
권위적 양육과 젠틀양육의 장점을 결합한 방식이다. 따뜻한 지지와 동시에 규칙과 자율성을 균형 있게 제공한다.
• 자연탐사: 공원이나 마당에서 자연물을 모아 집으로 가져와 분류, 그림 그리기, 사진 찍기 등을 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몰입하면서도 아이의 자율성이 존중된다.
• “너라면?” 게임: “위험을 감수할래, 안전하게 평범할래?”, “선생님이 될래, 교장이 될래?” 등 질문을 던져 토론한다. 아이는 사고력을 확장하고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 슬로우 양육(Slow Parenting)
빠른 일상에서 벗어나 아이가 자연스러운 속도로 성장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 언플러그드 오후: 주 1회 정해진 오후, 화면과 스케줄을 모두 끄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낸다. 구름보기, 돌에 그림 그리기 등 자유로운 창의력이 발휘된다.
• 베이킹과 기다림: 빵이나 머핀을 함께 만들며 기다리는 과정에서 대화를 나눈다. 기다림과 느림이 자연스러운 교감의 시간이 된다.
• 마인드풀 산책: 목적지 없이 걷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며 주변 소리와 풍경에 집중한다. 이는 아이의 감각을 열고 부모와의 유대감을 강화한다.
유연한 선택, 맞춤형 양육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아동발달과 가족관계 강화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예컨대 ‘보어드 자(Bored Jar)’는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은 현대 가정에서 자율적 놀이습관을 만들어주고, 감정카드나 우편함 편지 활동은 아동 정신건강 예방 차원에서도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맞는 놀이를 찾는 과정 자체가 부모와 자녀의 대화의 장을 넓히고, 이는 곧 장기적으로 건강한 관계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일부 학교와 지역사회 기관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을 가정과 학교 연계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양육방식의 경우 정해진 틀보다 유연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필요는 달라지고, 부모 또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을 혼합하게 된다. 제안된 활동들은 부모가 자기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고 변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일 뿐이다.
만약 아이와의 활동선택이 어렵거나 양육과정에서 고민이 깊어질 경우, 소아과 의사나 아동 전문 상담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키워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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