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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면세 종료, D-FW 소비자·소상공인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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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800달러 이하 관세 면제 폐지… 온라인 의류·생활용품 가격 급등 전망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온라인 쇼핑 환경에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오는 금요일부터 미국은 해외에서 배송되는 800달러 이하 소액 주문품에 대해 더 이상 관세 면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이른바 ‘de minimis’ 규정 폐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일환으로, 그간 중국과 홍콩산 상품에 한정됐던 면세 종료를 전 세계로 확대한 조치다. 이로써 북텍사스 지역 소비자와 소규모 온라인 판매자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D-FW 지역 소비자, “저렴한 직구 시대 끝났다”
달라스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특히 의류·생활용품 가격 인상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인기 있는 유럽산 의류나 아시아산 가전·잡화류가 통관 단계에서 10~50%관세가 붙거나 또는 건당 80~200달러의 정액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플래이노에 사는 한 30대 소비자는 “쉬인(Shein)이나 테무(Temu)에서 저렴하게 사던 옷값이 오르면 차라리 지역 매장에서 사게 될 것 같다”며 “온라인 직구의 매력이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북텍사스 소상공인, 원가 압박 불가피
달라스-포트워스의 소규모 의류 부티크, 스포츠 용품점, 온라인 생활용품 판매업체들도 원가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소량으로 들여오던 재고가 가격 경쟁력을 잃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럽산 리넨 원피스를 수입하던 아빙턴의 한 부티크는 “도매가 30달러짜리 원피스가 곧 43달러로 뛸 것”이라며 사업 지속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 이는 달라스 하이랜드 파크, 어빙, 프리스코 등에 자리한 고급 편집숍과 독립 부티크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현실이다.
또, 달라스 외곽에서 온라인 기반으로 스포츠 안경을 수입·판매하는 업체는 “이탈리아산 럭비 고글 가격을 50%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대체 생산처가 없는 특수 제품일수록 부담은 더 크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D-FW 지역 소상공인과 제조업체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유럽·아시아 제품이 비싸지면 소비자들이 텍사스산 의류, 가구, 생활용품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노스텍사스 소상공인협회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브랜드가 해외 저가품 대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분석했다.
달라스-포트워스, 주거비·생활비에 추가 부담
문제는 시기다. 이미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은 급등한 주거비와 생활비로 가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번 면세 종료로 온라인 쇼핑마저 비싸지면, 가계의 체감 물가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프리스코·매키니·알링턴 등 이주민이 많은 교외 도시에서는 자녀 교육·주택 담보 대출 부담에 더해 생활필수품 가격 인상까지 겹쳐 중산층 가계가 직접적인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무역 재편이라는 국가 차원의 정책이지만, 그 파장은 달라스-포트워스의 일상 소비·소상공인 생존 전략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앞으로 D-FW 지역 상권이 가격 인상 부담을 소비자와 어떻게 나눌지, 또 지역 생산 기반이 이를 대체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정리=베로니카 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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