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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웨스트항공, 휴대용 충전기 ‘눈에 보이게’ 사용해야… 배터리 화재 우려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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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오는 5월 28일부터 기내에서 휴대용 충전기 사용 시 반드시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하도록 의무화하는 새로운 안전 규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사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로, 다른 항공사들도 유사한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정책은 사우스웨스트항공 앱을 통해 이미 일부 승객에게 안내된 바 있으며, 회사 측은 이를 “업계 선도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항공기 내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사고가 19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기록적인 89건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치다.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에는 39건으로 급감했지만,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항공업계 전체 운항 횟수를 감안하면 사고 발생률은 여전히 낮지만, 배터리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사들에게는 점점 더 큰 위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여름에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탑승 대기 중이던 항공기 안에 있던 노트북이 연기를 내뿜으면서 승객 전원이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2023년에는 달라스 발 올랜도 행 항공편의 수납함에서 충전기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잭슨빌(Jacksonville) 공항에 비상 착륙한 사례도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리튬 배터리가 과열되거나 발화하는 드문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충전기를 사용 중일 때 눈에 보이는 곳에 두면 대응 속도가 빨라져 탑승객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기존처럼 기내용 수하물에 보관하는 것이 허용된다.
한편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자담배, 충전기, 보조배터리 등을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기내반입 수하물에는 허용하고 있다. 이는 화물칸에서의 화재는 발견과 진압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비영리 안전과학기관 UL 스탠다즈 & 인게이지먼트(UL Standards & Engagement)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리튬 배터리 과열 장치 중 전자담배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승객 중 약 25%는 전자담배와 보조배터리를 위탁수하물로 보낸 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연방법 위반에 해당된다.
정리=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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