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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SYBAU’의 진짜 뜻, 아이들이 숨기고 싶은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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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교육 댓글 0건 조회 603회 작성일 25-09-27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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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와 학교 휩쓰는 신조어,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이유


세대마다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왔다. 예전에는 “톡 투 더 핸드(Talk to the hand)”라는 표현이 유행했는데,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며 손바닥을 내미는 행위는 당시 또래들 사이에서 당당한 반항의 표시였다.

오늘날 아이들도 다르지 않다. 다만 표현방식은 훨씬 영리하고 은밀하다. 어른이 바로 이해하기 어려운 약어와 신조어를 활용하면서, 속뜻을 감춘 채 또래들끼리만 공유하는 놀이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와 학교 현장에서 빠르게 번진 약어 “SYBAU”가 대표적이다. 얼핏 보기에는 긍정적이고 세련된 줄임말처럼 보이지만, 그 속뜻은 결코 순수하지 않다.


♠ 포장된 의미와 진짜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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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른들에게 ‘SYBAU’의 뜻을 물어보면, 대부분 “Stay young, Beautiful, and Unique(젊고 아름답고 독특하게 지내라)”라고 답한다. 누군가는 “Unstoppable(멈추지 마라)”를 덧붙이기도 한다.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이고 응원 메시지처럼 들린다.


하지만 실제 의미는 전혀 다르다. ‘SYBAU’는 “Shut your b*tch a** up(입 닥쳐)”라는 욕설이다. 아이들은 이를 숨기기 위해 거짓된 의미를 퍼뜨리고, 어른들이 그 말을 그대로 믿기를 바란다.


틱톡에서는 한 성인이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묻자, 수많은 아이들이 댓글에 “Stay young, Beautiful, and Unique”라고 써놓으며 진실을 은폐하는 장난을 치기도 했다. 이렇듯 ‘SYBAU’는 은어일 뿐 아니라, 어른들을 속이고 세대 간 비밀을 공유하는 ‘놀이’의 성격도 강하다.


문제는 아이들이 또래 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에게도 이 표현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한 교사는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서 SYBAU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하소연한다”며 “그건 곧 ‘입 닥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속 사례는 다양하다.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SYBAU가 ‘Stay young, Black, and Unique’라는 뜻인 줄 알았다”고 말하며 혼란을 토로하자, 아들은 진짜 뜻이 드러날까봐 얼굴이 굳어간다. 


또 어떤 성인은 자신의 영상에 누군가 ‘SYBAU’라는 댓글을 달았는데, 처음에는 칭찬인 줄 알고 ‘좋아요’를 눌렀다가 뒤늦게 의미를 알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 표현은 틱톡, 유튜브 등 SNS 댓글창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아이들은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단순히 어른들의 무지를 즐기기 위해 반복적으로 남긴다.


♠ 부모가 대화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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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유행어 같지만, 전문가들은 부모가 ‘SYBAU’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노골적인 욕설이라는 점이다. 친구끼리라 해도 공격적이고 무례한 표현을 쓰는 습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거짓말 문화를 조장한다. 아이들은 의도적으로 어른들에게 가짜 뜻을 알려주며 ‘비밀을 공유하는 재미’를 즐긴다. 이는 결국 거짓말을 정당화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셋째, 세대 간 단절을 심화한다. 부모나 교사가 진짜 의미를 모르면, 아이들은 ‘어른들은 모르는 세계가 있다’는 우월감을 느끼며 세대 간 벽을 높인다.


사실 십여 년 전에도 ‘STFU(Shut the f*** up)’ 같은 표현이 10대들 사이에서 널리 쓰였다. 하지만 오늘날 ‘SYBAU’는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긍정적 가면’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은밀하고 위험하다.


그렇다면 부모는 자녀가 ‘SYBAU’ 같은 표현을 사용할 때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화를 먼저 내지 말라고 조언한다.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질문이다. 아이가 이 단어를 처음 어디서 들었는지, 주변에서 누가 주로 쓰는지, 그리고 본인은 그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차분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면 아이의 인식과 태도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어른을 화나게 하는 일이 그저 장난처럼 재미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교사나 이웃 어른이 이 말을 들었을 때 진심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단순히 웃기려고 했던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모욕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로는 대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모든 신조어가 문제 되는 것은 아니며, 단순한 농담이나 무해한 표현도 많다. 예를 들어 ‘Chicken Jockey’ 같은 말은 공격적이지 않으면서도 또래들 사이에서 재미있게 쓰인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친구들과 유행어를 공유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 표현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부모가 단호하게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이건 단순히 웃기려고 한 말이지만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자각을 하도록 이끄는 일이다. 이러한 자기인식이 생겨날 때 비로소 언어습관의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 말대꾸에서 욕설까지


‘SYBAU’ 열풍은 단순히 한 세대의 언어유희일까? 아니면 온라인 문화가 만든 부정적 현상일까? 전문가들은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본다. 아이들이 세대적 농담과 비밀을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는 건 자연스러운 문화다. 하지만 그 방식이 욕설과 거짓말에 기대고 있다면 문제가 된다.


궁극적으로 ‘SYBAU’가 매력적인 이유는 어른들이 모른다는 사실 자체다. 부모가 의미를 알게 되면 그 순간 이 표현은 힘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어 그 자체가 아니라 ‘세대 간 비밀을 공유하는 재미’일지도 모른다.


언어는 시대마다 변한다. 과거 말대꾸 수준이던 표현이, 오늘날엔 인터넷 밈과 결합해 훨씬 빠르고 은밀하게 퍼진다. ‘SYBAU’는 그 대표적 사례다.


부모와 교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금지하거나 화내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왜 이런 말을 즐기는지, 그 속에 어떤 심리가 있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존중과 배려의 언어문화를 가르칠 때, 비로소 신조어 속 부정적 요소를 줄일 수 있다.


‘SYBAU’라는 네 글자가 보여주는 건 단순한 욕설이 아니다. 그것은 세대 간 소통의 과제이자, 디지털 시대 언어문화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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