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코로나 19와 11월 美 대선에 대한 우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오피니언 댓글 0건 작성일 20-06-29 11:15

본문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서 보인 결정과 행위는 코로나 19의 의료보건적 측면이나 정치공학적 견지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신의 리더십 아래 제대로 통제되고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은 최근 언론보도에 잘 나타났듯이 미국 동서부와 남부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수가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동시에 치료를 위한 병원 입원률 역시 연일 신기록을 나타낼 만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데이터에 기초한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합리적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점에 정책의 최고 결정권자의 자의적이며 주관적인 상황 이해와 판단은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코로나 19가 전례없이 확산되는 현재의 상황에서 선거 캠페인으로써 대규모 가두 유세나 군집 행사를 강행할 필요가 있는지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 자신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를 결집하고, 나아가 중도 계층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유세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로나 19의 확산을 감안하여 대규모 유세나 군집 행사를 현재까지 준비하지 않고 있고, 유권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가급적 자제하고 온라인이나 미디어를 활용한 비교적 조용한 선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번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진행되었던 선거 유세나 현재 진행중인 애리조나에서의 대규모 면대면 유세는 보건당국 뿐만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의 심각한 우려를 자아낼 수 밖에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선 후보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사용되었던 선거 캠페인으로는 더이상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은 이제 새로운 상식으로 자리잡았다. 

 

대통령 후보자들을 적극 지지하는 당원과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신념과 판단을 바탕으로 캠페인 유세에 직접 참가하는 정치적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당원과 유권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지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원한다면 동시에 자신들의 건강을 스스로 지켜야하는 부수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유권자의 건강이 최대한 담보될 수 있는 창의적이며 안전한 방식으로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어야 보다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더욱 우려되는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이 네거티브 선거전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19의 확산 속에서도 선거 유세를 감행하는 이유도 자신의 지지율 하락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현재 realclearpolitics.com에서 정리해놓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도는 평균 42.9%에 불과하다. 가장 낮은 지지도를 나타낸 Reuters 조사 결과는 불과 39%의 유권자만이 지지를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여론조사 중에 가장 보수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Rasmussen Reports에서도 지지도는 47%에 그치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차세계 대전 이후 대선 결과를 보면, 재선에 도전한 미국 현직 대통령 중에서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도가 50% 이상인 대통령만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에 실패한 포드, 카터, 그리고 부시(G.W.H) 대통령은 모두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도가 50%를 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50%의 대통령 지지도는 현직 대통령의 재선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이 되는 셈이다. 유일한 예외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로 현직 대통령으로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적으로 확정된 2012년 여름 당시의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도는 45-46%에 불과했지만, 이후 바로 반등을 거듭하여 가을에는 50%의 지지도를 회복하며 결국 2012년 대선을 승리했다. 

 

더욱이 최근 뉴욕타임스가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의 지지를 얻은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층은 36%에 그쳤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미숙하면서 일관성 없는 대응과 최근 흑인 사망을 항의하는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초강경 대응 입장 등이 그의 지지율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낮은 업무수행 지지도와 민주당 바이든 후보와의 대선 경쟁 구도의 열세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 상당 부분을 네거티브 선거전 위주로 바꾼지 오래되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인지 능력이 온전치 못한 사람으로 묘사하는 네거티브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전은 상대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인신 공격이 주를 이룬다.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과장에 의존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은 그 효과도 상당 부분 기대해 볼 수도 있으나 유권자들에게 정치와 선거에 대한 불쾌감을 증가시켜 결국에는 정치 무관심층으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미국 대통령이 갖춰야 할 여러 덕목 중 국가를 이끌어가는 최고 정책 결정권자이자 집행권자로서 책임감이라는 덕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선거 유세도 책임감 있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네거티브 선거전보다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을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확대할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선거 캠페인은 메시지뿐만 아니라 그 과정과 전개방식 또한 잠재적 지지층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최장섭 논설위원

Texas A&M University-Commerce

정치학과 교수

 

* 본 사설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서 보인 결정과 행위는 코로나 19의 의료보건적 측면이나 정치공학적 견지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신의 리더십 아래 제대로 통제되고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러나 현실은 최근 언론보도에 잘 …
    2020-06-29 
    미네아폴리스 시 경찰들의 잔혹행위로 인해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죽음을 둘러싸고 미 전역이 그 어느때보다 광풍의 혼돈시기를 맞고 있다. 단지 20달러짜리 위조 지폐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네 명의 경찰들로부터 거칠게 제압당한 플로이드는 …
    2020-06-12 
    요즘 세평(世評)은 이제 한국 시민사회는 ‘죽었다’고 말한다. 이른바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의 전 이사장 윤미향의 역대급 위선과 사기극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온 나라가 뒤죽박죽이다. 이를 둘러싼 추문은 한국 시민운동의 변질을 온몸으로 증언하고 있다. 그야말로 ‘정의’는…
    2020-06-05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모두가 우왕좌왕 뚜렷한 방향도 없고 온 지구촌이 다 갈피를 못 잡고 있는 형국이다. 강대국들은 차치하더라도 우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현실이 걱정이다. 정치판은 총선 이후 소위 ‘선거부정‘ 논란이 갈수록 점입가경이고, 안보를 담당한…
    2020-05-22 
    4.15 선거가 끝나고 3주가 넘었다. 그 충격의 후유증은 아직도 끊이지 않는다. 더하여 개표부정 논란까지 겹쳤다. 한국의 보수 세력들은 다들 나라 망했다고 혀를 차고 있다. ‘미통당’의 공천은 그 과정에서부터 김이 샜다. 미운 오리들은 다 잘라내고 적인지 동지인지 …
    2020-05-08 
    코로나19의 혼란 속에서 21대 총선이 치러졌다.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의 투표 시간과 장소를 별도로 마련하였고, 모든 투표소에서 1미터 가량의 사회적 거리두기 줄서기, 발열체크, 손소독제 사용,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 등 코로나19의…
    2020-04-29 
    영어로 재앙(災殃), 재난(災難)의 뜻인 disaster를 파자(破字)하면 ‘별(astro)이 없는(dis)’ 상태가 된다. 즉 별빛도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재난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불과 3달여 …
    2020-03-27 
    불행히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공포와 혼돈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보건기구가 전세계적 유행병인 펜데믹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전의 사스와 메르스 사태와는 감염자의 규모나…
    2020-03-27 
    정치(政治)의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이다. 백성(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하는 것- 즉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부조화로운 것, …
    2020-03-20 
    199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입상했던 ‘흥보가 기가 막혀’ 라는 노래가 있었다. ‘아, 헤아라 품파라…’로 시작하는 이 노래의 가사는 다 옮길 수는 없지만, 반사회적 악덕 인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놀부’의 패악질에 늘 당하기만 하는 흥부의 기막힌 넋두리 풍…
    2020-03-13 
    한국내 중국 발 우한폐렴(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가 5천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월 3일 오후 4시 기준, 추가 확진자 374명이 발생해 국내 전체 확진자는 총 5186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20일 이 ‘돌림병’의 첫 확진자 발생 …
    2020-03-06 
    아파트 화단의 나무 가지에 꽃 망울이 트는걸 보니 이제 완연한 봄이다. 지난 주에 우수 (雨水)가 지났다. 우수는 추위가 풀리고 비가 내려서 나무에 싹을 틔우고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절기다. 이렇듯 봄은 자연 속에서 싹이 움트고 꽃을 피우는 생명의 계절임과 동시에 …
    2020-02-28 
    새로운 ‘미-한 동맹 지지’ 결의안(H.Res.809)이 지난 달 24일 미 하원에 상정됐다. 이는 지난 해 4월 초 미-한 정상회담 시기에 맞춰 발의됐던 미-한 동맹 지지 결의안(H.Res.30)에서 그 내용 일부가 수정된 것이다. 뉴욕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톰 스와…
    2020-02-21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간다. 여러분은 전우를 지켜주고 그 전우는 여러분을 지켜줄 것이다. 전우가 어떤 인종이건 어떤 종교를 가졌건 잊어라. 여러분은 전우이기 때문에 전우애만 생각하면 된다. 전투에 앞서 귀관들을 무사히 데려오겠다는 약속은 해줄 수 없다. 그러나 …
    2020-02-14 
    한 조직의 지도자가 공적인 발언이나 연설을 할 때는 내용이 분명하고 듣는 사람들에게 뭔가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혼동이 없다. 혼동이 생기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이다. 그 첫째는 본인이 사안(事案)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참모가 일러준 대로 말하는 경…
    2020-02-07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