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내 조국 ‘올바른 나라’ 만들기 ‘알짜 보수’와 ‘진짜 진보’의 꿈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오피니언 댓글 0건 조회 2,634회 작성일 21-04-05 14:34

본문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화두로 내세웠을 때, 뭔가 좀 찜찜하면서도 그래도 한편으로는 어떤 기대를 가졌었다. 왜냐하면 새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너무 괜찮은 공약과 제법 멋진(?) 국정지표를 내세웠기 때문이었다. 그날 대통령은 국회 본청 취임 행사에서 전 정부의 “ 국민의 불신을 씻어내고 신뢰의 자본을 쌓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집권 4년 차가 되도록 국민의 불신은 오히려 커졌고 신뢰는 무너졌다. 그 동안 전임 정부보다 더 큰 부정부패 사건이 줄이어 발생했고, 그때마다 당시 국민의 희망찬 약속은 절망으로 변해갔다. 특히 이번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대통령의 취임사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때 내건 대국민 메시지 30여 가지는 한 개도 지켜진 것이 없었다. 딱 하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만 살아있다. 이중 큰 것만 골라내면 이렇다.

  

당시 대국민 첫 메시지는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였다. 그날 그의 취임사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대목은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였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 1월부터 이 대목은 부정적인 의미로 회자되기 시작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논란 때부터였다.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급하게 남북 단일팀 구성하자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남측선수들의 출전기회를 뺏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이율배반적 모습이 청년층의 예민한 ‘공정감수성’을 건드린 것이다. 

 

그 뒤에도 계속적인 ‘불공정’ 행태는 현 정부의 발목을 자주 잡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의 정규직 전환 때 청년층은 채용의 절차적 불공정성을 비판했다.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특혜채용,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등도 청년 취업난과 맞물려 불공정 이슈로 확대됐다. 그러나 그 정점은 ‘조국 사태’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은 국론 분열로까지 커졌다. 결국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의 자녀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는 유죄를 선고했다. 야당인 ‘국민의 힘’은 “이제 정권은 ‘공정’을 입에 담지도 말라”고 비판했다. 최근 LH 투기 의혹이 다시 불거지자 또다시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는 취임사가 자주 소환되고 있다. 

 

두 번 째는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약 4년이 지난 현재 문 대통령의 소통 성적은 시쳇말로 ‘꽝’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취임사에서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통을 언급하며 “광화문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라고도 약속했다.  결국 없던 일이 되었고 양념으로 곁들였던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 토론회를 열겠다”는 말도 했지만, 임기가 끝나가는 집권 4년 내내 국민은 그런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더하여 임기 중반을 넘어 부동산 폭등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백신 문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 상황 등이 불거졌을 때도 문 대통령은 침묵하거나 참모를 통해서만 대신 입장을 밝혔다.  국가 경제는 엉망이고 안보국방은 말하기조차도 두렵다. 

 

세 번째의 논쟁 이슈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ㅡ현재의 진보에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 첫 문단에서 “제 가슴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라고 했다. 과거 정부와 선을 긋고 더 나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임기 후반 이 문장은 역설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기 위한 반어적 문장으로 더 많이 사용되었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와 서민 단국대 교수 등이 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서도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반어적으로 사용했다. ‘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저자들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의와 공정의 가치가 무너졌다고 주장하며, 그런 의미에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고 비판했다. 

 

이제 닷새 후 4월7일은 서울 부산의 보궐선거 투표일이다. 눈과 머리 제대로 박힌 우리 국내외 동포들 모두는 그 동안 문재인 정권이 벌인 ‘거짓말 대잔치’ 마당을 종식시키고 정말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가 되는 올바른 세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내외 동포들 모두가 어떤 사람을 선택하기 보다는 지금 우리 조국이 왜 보궐 선거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알짜 보수와 진짜 진보의 꿈’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은 성찰이 있기를 기대한다.  * 

 

손용상 논설위원 

 

* 본 사설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권이 출범하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화두로 내세웠을 때, 뭔가 좀 찜찜하면서도 그래도 한편으로는 어떤 기대를 가졌었다. 왜냐하면 새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너무 괜찮은 공약과 제법 멋진(?) 국정지표를 내세웠기 때문이었다.…
    2021-04-05 
    과대 망상으로 인한 대규모 총기 사건, 증오범죄에 의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희생, 최근 2주간 총기 사건과 관련하여 안타까운 언론 보도가 잇따르며 많은 사람들을 또다시 비탄과 좌절에 빠트렸다.며칠전 콜로라도 볼더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여 또다시 10명의 무고한 인명이…
    2021-03-26 
    요즘 우리 조국은 또 새로운 ‘불공정’이 불거져 나와 온 나라가 또 한 번 시끄럽다. 소위 LH(한국토지주택개발공사) 임직원들의 셀프 토지투기사건이 터지자 ‘내 집 마련’의 꿈을 송두리째 사기 당한 대다수 중산층 동포들의 가슴에 분노의 불이 붙고 있다. 해외동포들도 남…
    2021-03-19 
    ​3월4일 윤석열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직후 차기 대선 적합도에서 단숨에 선두에 올랐다. 5일에서 8일까지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리얼미터 등 3군데 기관에서 조사한 여론조사 통계 결과였다. 윤석열은 전부 28%에서 32.4%로 이재명 이낙연 등을 따돌리고 수…
    2021-03-12 
    데카메론은 14세기 말 이탈리아 피렌체의 소설가인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가 쓴 당시 페스트(흑사병)에 대한 기록들이라 한다. 자료에 따르면, ‘데카메론’은 흑사병을 피해 모인 남성 3명과 여성 7명이 들려주는 1백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당시 …
    2021-03-05 
    불행하게도 지난 주에 텍사스에서 대규모 정전이라는 비극적 사태가 발생했다. 정전 사태가 텍사스 지역 방송국 뿐만 아니라 미국내 유력 방송국의 메인 뉴스로 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며칠 동안 정전과 단수로 인해 고통받았으며, 심지어는 추위로 인해 집안에서 목숨을 잃는 비…
    2021-02-26 
    지난 주 포트워스에서는 한파로 130 여대의 자동차 추돌로 참사가 일어나 7명 사망, 7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캐나다 북쪽에서 북극의 한냉 폴라 볼텍스(polar vortex/극 소용돌이)를 가두었던 제트기류가 힘이 빠져 북극…
    2021-02-19 
    2월12일은 월력(月曆/음력) 1월 1일로 우리 고유명절인 ‘설날’이다. 설날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첫날을 일컫는다. 올해는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상의 신축년(辛丑年) 소띠의 해이다. 한 해를 소처럼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라는 의미랄까… 그래서 고래(古來)로부…
    2021-02-12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맨 먼저 거론되었던 것이 경주 ‘월성 원전1호기 폐쇄’와 ‘4대강 보(洑) 해체’였다. 그 중에서도 월성 원전 1호기 폐쇄는 특별한 이유를 찾기가 어려웠다.당시 세간의 비판이 거세지자 문 정권은 이를 두고 세계적인 ‘친 환경’ 추세에 부응하는 정…
    2021-02-05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 1월 20일부터 시작되면서 미국정치가 상당히 안정화되는 느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불복과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그리고 이어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2차 탄핵 발의에 이르기까지 “정치의 시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2021-01-29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보았다. 바로 앞에 두 군데 프롬프터를 설치해놓고 시종일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그의 시선은 국민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국가의 안보 경제 외교 사회 등의 주요 현안에 대한 답변은 여전히 소신도 없었고 아니면 유체이탈 화법…
    2021-01-22 
    근간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 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미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10%이상)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 결혼 적령기 처녀 총각들의 혼자 살기, 아기 안 낳기도 심각한 수준이라 한다. 실제로 올 해 들어 사망인…
    2021-01-20 
    코로나 19의 재창궐은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선 지난 여름 이후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과 재 확산이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전후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7,801만 명, 사망자 수는 171만 명을 넘어섰다고…
    2021-01-08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이 밝았다. 천간지지(天干地支)의 순서에 따라 소띠에 해당하는 해이다. 자료에 따르면, 천간(天干)이 ’신(辛)’이고, 지지(地支)가 ‘축(丑)’인 신축(辛丑)은 60간지 중 38번째다. 신(辛)은 백(白)이므로 ‘하얀 소’의 해라는…
    2020-12-31 
    정치 양극화는 미국정치의 특징을 가장 쉽고도 정확하게 표현하는 단어이다. 미국에서 1970년대 의회에서 진행되어온 정치 양극화는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또 의회내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에게…
    2020-12-2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