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데스크칼럼

근세 조선, 대한민국의 수난사를 요약해 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오피니언 댓글 0건 작성일 21-07-16 11:00

본문

17일이 제헌절이다. 과거에는 국경일이었지만 지금은 이미 사람들 기억에서도 희미해진, 우리나라 헌법이 제정된 날을 맞아 조국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본다. 우리나라는 ‘백의의 평화 민족, 한 민족’이란 이름으로 오천 년 역사 내내 단 한 번도 남의 나라를 침략해 본 적이 없음을 자랑으로 여긴다. 이를 역설적을 해석하면, 우리나라 위정자들은 한 번도 다른 민족을 잡아다 부려보질 못하고 되레 제 나라 백성들만 못살게 조여서 온갖 갈취로 노예처럼 세세손손 부려먹었다는 얘기가 된다. 

 

역사 자료를 보면,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왜국에 잡혀간 수천 명의 백성들을 되돌려 받아 왔지만 그 중 신분이 천한 자들은 골라내 다시 노비로 팔아먹었다. 그리고 조정은 의병들에게 했던 면천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그 후 병자호란이 나자 의병은커녕 수만 명의 조선 노비나 천민들이 제 발로 청군에 지원했다고 한다. 해서 조선의 항복을 받고 돌아갈 때에는 청군의 수가 배로 늘었다고 한다. 

 

그렇게 왜국이나 청국으로 넘어간 조선인들이 자신의 운명을 한탄했을까? 아니면 천한 신분에서 벗어난 걸 행운으로 여겼을까? 그러나 역사에서는 그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노비를 뺏긴 양반 지주들은 되레 ‘백성’을 팔아 원망하며 억울하다는 한탄만 기술해놓았다. 그 중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것은 단연코 ‘대한제국’일 것이다. 제법 ‘국호’라고 정했으나 그나마도 선언으로 끝나버렸기에 제대로 국호 취급도 받지 못했다. 그저 장사가 안 되어 문을 닫을 처지의 점포가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고 바꿔본 옥호에 지나지 않는 나라 이름이었다. 아마도 ‘대일본제국’을 흉내 낸 모양이지만, 그러나 곧 바로 일본에 병합 당해 식민지가 되고 말았다.

 

그 후 중국으로 망명한 조선인들이 모여 독립운동단체를 만들었는데 차마 ‘제국’이란 말을 쓰기 민망한지라 이번에는 중화민국을 흉내 내어 ‘민국’을 붙여 만든 것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이다. 글자 그대로 임시정부였지, 일본군에 총질 한 번도 못해보고 독립자금 뜯어내 연명하며 저들끼리 티격태격하다가 세월 다 보냈다. 그렇게 36년을 일본제국에 식민지배 당했다가 외세에 의해 해방이 되어 겨우 ‘대한민국’이라는 간판을 달았다. 허나, 그도 잠깐 또 아웅다웅으로 남북이 갈라지고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을 치르고 겨우 미국과 유엔군 참전으로 원 상태를 되돌려 휴전, 그러고 71년이 지났다.  

 

우선 이 정도가 대한민국의 근세를 전후한 역사의 기술이다. 훨씬 그 이전으로 올라가면 혹 좀만큼의 자존심 정도는 생길 역사적 사실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러나 적어도 고려시대 중반의 원나라 간섭을 받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고난의 세월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금의 대한민국 집권세력은 무슨 영문인지 뜬금없이 건국을 부정, 왜곡하며 마치 새로이 건국을 할 것처럼 멋대로 국가를 경영하고 있다. 제대로 번듯한 직업이나 사업을 해서 스스로 돈을 벌어본 적도 없는 자들이 대부분이다. ‘경영’이란 말조차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소나 말이 아닌 개나 돼지들을 데리고 농사를 짓고, 호미로 풀을 베고 낫으로 김을 매는 격이다. 농사는 이미 글렀다. 기생충처럼 협잡과 건달질로 평생을 살던 무리들이 권력 핵심부에 몰려 들어 완장 하나씩 차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토색질을 하고 있다. 그런 게 주인 행세이고 제국 질인 줄 알고 설친다.

 

대통령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기실 작금의 대한민국 꼴은 결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 나라가 아니다. 소국근성, 사대근성, 노비근성, 거지근성으로 일관하다가 불과 몇 십 년 잠깐 배고픈 시절 지나서 조금 살만 해지니까 예의 천한 근성이 다시 도졌다. 상투잡이, 멱살잡이, 거짓말, 야바위, 몰염치, 뻔뻔함, 좀스러움, 비굴함, 치졸함, 치사함, 천박함…등등 기억하기조차 싫은 역겨운 말들이 항간에 넘쳐나고 있다. 이전에 정말 징글징글하도록 수없이 경험해본 그런 나라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솔직히 말해서 공산국가 만드는 건 민주국가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 멀쩡한 민주국가를 공산국가로 만드는 건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당장 대한민국을 김정은에게 그저 준대도 못 받아 먹을 것이다. 국민 개인소득 3만 달러가 넘는 남한은 북한을 흡수 통일할 수 있어도 북한은 남한을 감당 하지 못한다. 독재든 장기집권이든 제국질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동서남북도 구분하지 못하는 지금의 집권층이 그 경제 격차의 실체를 깨닫는데 너무 무지한 탓이다. 

 

더욱이 정치판은 맹물이어선 안 된다. 어느 정도의 상식적인 정무적 판단을 가미한 탁한 물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벌레를 기르고 꽃도 피운다. 그러나 가끔은 반드시 갈아주어야 한다. 새 물을 채우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면 물이 썩어 벌레도 죽고 물고기도 죽고 꽃도 못 피운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그 짝이다. 집권 5년도 안되어 안보 경제가 완전히 썩기 직전이다. 더 이상 썩기 전에 물을 갈아야 한다. 건국 73년, 비록 짧은 역사지만 그간의 역량으로 봐서 대한민국은 능히 그렇게 할 수 있다.

 

앞으로 약 230일, 돌아오는 2022.3.9일에는 제발 대통령을 잘 뽑아 국민 모두가 법대로 살 수 있는 나라로 돌려세워야 한다. 무지한 조상들의 아픈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원하면서, 다시는 이 땅에 멍청한 지도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

 

손용상 논설위원

 

* 본 사설의 논조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데스크칼럼 목록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예상 외로 지극히 낮은 양상을 보이며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이다. 최근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42%에 불과하며 지난 1월 취임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이렇게 낮…
    2021-10-29 
    근간 ‘오징어 게임’ 관련기사들이 국내외적으로 봇물로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너무나 광범위하다. 며칠 전 LA타임스는 ‘오징어 게임’의 Netflix 시리즈는 한국의 음침하고 불법적인 개인대출 산업을 언급했다면서. 드라마 속 사채업자들의 초라한 세계는 “…
    2021-10-22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 다른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대개 자기 기준으로 상대를 가늠하고 판단한다. 그래서 소통이 안 된다. 따라서 가능하면 많이 듣(聞)고 많이 읽(讀)고 잘 살피(見)고 그 헤아림(商量)까지 터득해야 비로소 ‘통함’을 얻게 된다. 문자 그대로 …
    2021-10-15 
    나라가 바로 서려면 말(言)부터 다스려야​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우리말에는 숨이 있고, 세종 임금이 만든 문자에는 혼이 있다. 한글를 만드신 세종대왕은 사람의 정신을 파고드는 소리를 다스리는 일이야말로 통치의 기본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전한다. 그 분은 음…
    2021-10-08 
    어느 날, 우리 주변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다거나 또는 유명을 달리 한다면 어떨까? 싫든 좋든 그와 이해관계에 있던 사람들은 우선 놀라고 당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흐르면 그 원인과 동기가 불거지고 그 진위가 밝혀질 것이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2021-10-01 
    한국 대통령 선거 경선을 바라보며지금 한국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으로 여야 모두 분주한 모습이다. 상대당 후보를 비판하고 견제해야 하는 동시에 당내에서 경쟁 후보들을 상대로 경선에서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
    2021-09-24 
    9월도 중반이다. 벌써 가을에 들어서 며칠 후면 추석이다. 시절이 호시절이면 얼마나 좋은 계절이냐? 카뮈가 말했듯이 ‘가을도 낙엽 한 장 한 장을 꽃으로 느낀다면 또 한 차례의 꽃을 피우는 새로운 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산과 들녘에 실과가 가득히 지천으로 쌓…
    2021-09-17 
    코메리칸이 미국에서 사는 법…소통을 위한 助言(조언)근간 SNS를 서핑하다가 몇 년 전 美 엘론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이병수 교수의 칼럼을 다시 읽었다. 그 중 몇 가지 느낀 점을 발췌, 요약해 본다. 우정 이 글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사회문제 전문가들의 분석에…
    2021-09-10 
    지난 25일 ‘국민의 힘’ 윤희숙 의원이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연유인즉,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거래 조사 결과 윤의원의 부친이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었다.윤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도 멈추겠다”며 의원직 사퇴와 더불어 대선 경선 …
    2021-09-03 
    아프가니스탄 철수 상황이 연일 급변하고 있다. 오는 8월 31일을 시한부로 현재는 미군의 통제하에 있는 카불 공항에서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 협정을 통해 탈레반이 미군과 관련된 인력들에 대한 공격은 이미 중단했지만, 현재는 외국으로의 탈출로 이용되고 있는 카불의 하미드…
    2021-08-27 
    지난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서울의 옛 서울역사에서 열렸다. 이날 광복회장인 김원웅의 발언이 현재 논란에 휩싸였다.그는 “이승만 대통령의 초대 내각은 독립운동가를 하나씩 제거해서 만든 친일파 내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2021-08-20 
    지난 4일 제32회 2020 도쿄올림픽이 끝났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개최를 당초보다 1년 여를 미뤘다가 지난 7월21일 마지못해 치러졌다. 그러나 하계 올림픽의 개최 시기가 세계적 전염병 유행을 이유로 1년 연기된 것은 근대 올림픽 124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 또한…
    2021-08-13 
    얼마 전 최재천 (이화여대 / 사회생물학) 석좌교수의 한 신문 칼럼을 보다가 참 가슴 깊이 아픔을 느꼈다. 마침 그 글을 읽던 즈음에 죽마고우였었던 60년 지기인 친구 한 명을 떠나 보냈기 때문에 나는 더 마음이 먹먹해지고 따가웠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평생…
    2021-08-06 
    얼마 전 한국 근무를 마치고 유럽으로 돌아간 한 외신 기자가 동료였던 한국 친구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SNS에 공개되면서 눈길을 끈다. 그는 이렇게 경고하고 있었다- 지금 한국은 스마트 폰. 공짜 돈(코로나 재난지원금 같은), 시도 때도 없는 트로트 열풍 등 이 세 …
    2021-07-23 
    17일이 제헌절이다. 과거에는 국경일이었지만 지금은 이미 사람들 기억에서도 희미해진, 우리나라 헌법이 제정된 날을 맞아 조국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본다. 우리나라는 ‘백의의 평화 민족, 한 민족’이란 이름으로 오천 년 역사 내내 단 한 번도 남의 나라를 침략해 …
    2021-07-1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