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 】 화를 부른 취재 … 달라스 한인 사회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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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 언론사인 YTN에서 텍사스의 불법이민자 문제에 대한 뉴스가 방송됐다.
”역대급 인파 우르르, 한인사회까지 직격탄’, ‘텍사스 불법 이민 체포’ 한인 사회 영향은?’ ‘미국 불법 이민 급증, 한인 사회 영향은?”이라는 제목으로 3편의 영상 뉴스가 5천만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 동포들에게 전해졌다.
주제는 명확하다. 불체자 증가로 인한 달라스 한인 사회가 받는 영향이다.
그 영향을 증명하기 위해(혹은 사실 관계를 담기 위해) 달라스 한인회장과 한 한인동포의 인터뷰가 영상에 담겼다.
그런데 이 인터뷰 때문에 달라스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이 전국적으로 욕을 대차게 얻어먹고 망신을 당했다. 그것도 임기 첫 달에 말이다.
인터뷰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불체자 증가에 대한 한인 사회의 긍정적, 부정적 영향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는 YTN리포터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부정적 답변은 쏙 빠진 채 “멕시코 국경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들은 저임금 노동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업종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감당한다” // “많은 한인 동포 사업체가 종업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는 나름의 긍정적(?) 답변만 방송돼 역풍을 맞았다.
리포터에 의해 편집된 달라스 한인회장의 인터뷰가 담긴 YTN 유튜브 뉴스 영상에는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한인 회장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과 함께 달라스 한인 사회 수준까지 언급됐다.
또 미주 타지역 한인 매체도 이를 거론하며 “한인 회장 망언에 분노”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YTN은 한인회장의 요청에 의해 해당 영상물의 일부는 내렸다고 한다.
하나 남긴 영상에서는 한인회장의 인터뷰 부분도 삭제했다. 그리고 모든 댓글은 지워졌다.
이는 YTN에서 편집 문제와 이로 인한 달라스 한인 사회와 한인회장의 피해를 인지하고 내린 조처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YTN의 후속 조처는 관련 뉴스 동영상들이 이미 80만 뷰를 넘어갔던 시점에 이뤄졌고, 달라스 동포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상태였기에 한인회장은 이를 해명하고자 본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한인회장이 오죽 마음 고생이 심했으면 달라스 한인 동포 신문사에 직접 해명 인터뷰를 요청했을까?
YTN리포터의 이분법적 인터뷰 편집으로 인해 달라스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회장이 의도치 않게 한국과 재미 동포사회에서 논란이 됐다.
달라스 한인회장은 불체자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라 처음에는 관련 YTN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한다.
또한 불체자 증가의 직접적인 영향을 사실 느끼지는 못했다고도 본지 기자에게 털어놨다.
그런데 문제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편집한 YTN리포터는 이번 논란은 쏙 빼놓은 채 오히려 “한인회장의 단순한 말실수, 우발적인 실수”, “한인회장이 뉴스의 주요 인물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본지 기사에 대해 팩트 체크 한번 제대로 하지 않고 YTN의 보도를 비난하는 흐름의 소설을 썼다고 비난하며 향후 YTN에 보고해서라도 강력하게 대처할 작정이라는 입장을 소셜미디어 계정(SNS)에 밝혔다.
이번 YTN취재로 인해 달라스 한인 사회가 도마 위에 올랐고 한인들을 대표하는 한인회장이 큰 망신을 당했건만 YTN리포터는 오히려 본인이 망신을 당했다고 한다.
아직도 이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모양새다.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였던 허버트 마샬 매클루언(Herbert Marshall Mcluhan)은 “미디어는 메시지이다”라는 명제를 말했다.
이는 자칫 미디어의 기능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는 매우 평범한 뜻으로 오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미디어가 단순한 정보 전달의 수단을 넘어 ‘사회적 소통’의 수단이라는 의미를 알려준다.
그러기에 재외 동포 사회의 소식이 모국에 전해질 때는 섬세하고 정확해야 한다.
같은 한국인이지만 다른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포터가 말하고자 했던 불체자 증가로 인한 달라스 한인사회가 받는 영향은 실제 무엇이었나?
고국에 전해지는 우리의 소식이 정확하기를 원한다.
YTN 뉴스가 모국과 달라스 한인동포사회가 진정으로 소통하는 수단이 되기를 바란다.
박은영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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