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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사우스 다코타의 큰 바위 얼굴 ‘러시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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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6-01-1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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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미대륙의 북쪽에 위치한  사우스 다코타(South Dakota) 주에는 대통령의 도시로 알려진 아주 작고 조용한 마을, 그렇지만 한적한 이곳에선 두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나 적은 인구 7만5천명이 거주하는 래피드 시티(Rapid City)가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러시모어 산(Mount Rushmore)과 커스터 주립공원(Custer State Park) 등 바위투성이 풍경 속에서 그들만의 매력과 문화가 공존하기에 수많은 여행자들이 머무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블랙 힐스지역(Black Hills)으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에게는 여행의 전초기지이자 아웃도어 모험과 유서 깊고 매력적인 도시의 풍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머물며 윈드 케이브 국립공원(Wind Cave National Park), 미닛맨 미사일 격납고 국립공원(Minuteman Missile Silo National Park), 러시모어 산 국립 기념지(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배드랜즈 국립공원(Badlands National Park), 데빌스 타워 국립 기념물(Devils Tower National Monument), 그리고 크레이지 호스 기념관(Crazy Horse Memorial)까지 여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자동차로 텍사스를 출발하여 오클라호마와 캔사스, 그리고 네브라스카 주의 드넓은 평원을   1박2일 동안 달려 사우스 다코타 주에 도착하였습니다. 텍사스의 대평원과는 또 다른 평원을 경험하며 스쳐 지나가는 풍경 하나 하나가 소중하게 품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양식이 되기에 피곤한 기색없이 그동안의 근심을 탈탈 털어버리고 사우스 다코타의 첫 여정의 발걸음을 래피드 시티에서 시작합니다. 나지막한 언덕이 도시를 품고 있는 이곳의 풍경은 새벽의 공기처럼 신선하며 블랙 힐스를 비치는 태양처럼 밝고 선명합니다. 블랙힐스를 감싸는 아름다운 자연과 곳곳에 숨은 보석같은 공간들, 그리고 이곳을 살아가는 아메리카 원주민 예술과 문화들은 수많은 버팔로가 뛰어노는 평원과 더불어 상상할 수 없는 역사의 깊은 숨결을 느끼게 합니다.


래피드 시티 다운타운에서 16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20분 정도 운전을 하면 왼쪽으로 16A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 도로는 러시모어와 더불어 커스터 주립 공원을 관통하며 커스터(Custer)까지 연결된 도로인데, 도로를 따라 조금만 운전을 하면 키스톤(Keystone)에 도착하게 됩니다. 키스톤에는 각종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그리고 여행자들이 커피 한 잔의 여유에 잠시 쉼을 얻을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244번 도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러시모어산 한쪽 면의 화강암에 새겨진 4명의 미국 전 대통령의 모습이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사우스 다코타주의 남서부 블랙힐스에 위치한 러시모어 산 국립유적지는 인구가 적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사우스 다코타주에서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낸 1927년에 착공하여 14년 만에 만들어낸 인내와 끈기의 결과이자 미국 역사에 큰 획을 기리는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대통령 얼굴들을 바위산에 조각해 만든 국립 기념지로 유명합니다. 블랙힐스의 중심부인 러시모어 산 위에 해발고도 5천7백25피트 (1,745m)높이에 조각 전체 너비가 1,278 에이커(5.17㎢)이며 60피트(18 m)의 두상 높이로 제작된 조각은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미국이 진정한 민주국가의 탄생을 위하여 헌신한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내부적 위기로부터 나라를 이끌고, 노예 해방과 더불어 모든 인간의 평등한 자유를 외친 에이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그리고 파나마운하  건설 등 미국의 혁신주의 운동 주도한 시어도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 등 네명의 대통령 두상이 조각되었습니다.


공원 입구로 들어가면 전망대를 향해 직선으로 뻗은 길이 나오며 이를 따라가면 대통령들의 두상을 조각을 감독한 조각가 거츤 보글럼(Gutzon Borglum)의 흉상이 있고, 50개주와 1개의 특별 행정구역, 그리고 5개의 미국 해외 영토를 상징하는56개의  깃발이 펄럭이는 아베뉴 오브 플래그(Avenue of Flags)를 만나게 됩니다.  깃발이 있는 기둥을 다 지나고 나면 4명의 대통령상이 파노라마로 넓게 펼쳐진 전망대인 그랜드 뷰 테라스(Grand View Terrace)에 이르게 됩니다. 전망대 너머로 봄부터 가을까지 매일 저녁마다 조명을 켜서 대통령 조각상을 비추는 Evening Lighting Ceremony가 열리는 커다란 야외 극장이 있고, 왼쪽으로 0.6마일 길이의 Presidential trail을 따라 422개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블랙 힐스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트레일 코스가 있으며, 트레일을 마친 후에 전망대 아래에 위치한 Licoln Borglum Visitor Center에 들려 이곳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예로부터 아메리카 인디언인 수우족(Sioux)의 영토였습니다. 백인 대통령의 조각상이 블랙 힐스에 만들어지고 있을 즈음, 1948년 부터 러시모어에서 17마일 (27 km) 떨어진 곳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저항의 상징으로 러시모어의 조각보다 규모가 더 크고 거대한 한 인디언의 영웅인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가 조각되어지고 있습니다. 러시모어는 수많은 조각가들이 거친 화강암의 산봉우리를 깎아가며 만들어낸 미국인의 인내와 끈기의 결과이자 미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할 수 있는 곳이지만, 한편으론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아메리카 원주민과 이주민의 저항과 갈등의 역사를 반복하며 오늘의 미국이 만들어지는 현재형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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