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특별기고] 대학 입시에서 여름방학이 생각보다 더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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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김(Johnathan Kim)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
대입 입학 준비를 체크리스트처럼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높은 GPA, 우수한 시험 점수, 몇 가지 리더십 활동, 그리고 약간의 봉사활동. 이런 요소들은 일반적으로 상위 50위권 대학에는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위 20위권 대학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위 대학들에서는 강력한 학업 성적이 기본 조건일 뿐입니다. 입학 사정관들은 매년 수천 명의 거의 완벽한 성적표와 높은 SAT 또는 ACT 점수를 가진 지원서를 봅니다. 이런 지원서들 사이에서 차별화되는 요소는 바로 학생 자신을 드러내는 분명하고 집중된 ‘스토리’ - 즉, 그 학생이 누구인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그 ‘스토리’에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여름방학입니다. 많은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여름 방학 기간 동안 시험을 준비하거나, 수업을 더 듣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위 활동들도 기나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들이 다른 어떤 것들과 결합하여 더 큰 ‘스토리’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수많은 지원자들로 부터 돋보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위권 대학들은 호기심이 많고, 자기주도적이며,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더 깊이 탐구할 줄 아는 학생을 원합니다. 그렇기에 여름방학은 이러한 면모를 드러내기 위한 ‘스토리’를 만들기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어떤 대학들은 여름방학 기간동안의 활동에 대해 명시적으로 질문하기도 합니다.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에는 여름방학 기간동안 한 활동을 적는 칸이 따로 있습니다. 학생들은 각자의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이 부분이 지원서 전체와 연결되지 않거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생물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지역 대학에서 연구에 참여하거나, 과학 경진대회에 참가하거나, 과학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에 흥미가 있다면 소규모 비즈니스에서 인턴십을 하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여름 방학 특별 강좌를 듣고 그 내용을 실제에 적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창작 글쓰기를 전공하고 싶은 학생은 단편소설을 청소년 문예지에 투고하거나, 여름 방학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개인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며 또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하고, 주도적으로 움직이며, 끝까지 해내는지를 보고 싶어 합니다.
강력한 지원서는 단순히 활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왜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물론, 모든 여름방학 중 활동 설명이 이수한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로 꽉 차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일정한 방향성이나 의도가 보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아르바이트조차도 학생이 거기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관점을 갖게 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면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가장 성공적인 지원자들의 지원서는 단순히 화려한 자신의 경력을 기술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름방학 동안 자신의 시간을 얼마나 의미있게 보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이 누구이며 또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동안 학생이 스스로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기가 바로 여름방학입니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가정이라면, 학생이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지원서에서 조용히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미리 계획하고, 각 여름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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