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카우보이 도시 아마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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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많은 비가 내리더니 여름 내내 100도를 넘는 살인더위가 어느덧 빗줄기에 씻겨 내려가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을 더합니다. 지난 시간은 달라스 한국문화원 가족들과 내내 같이 방문했던 산타페(Santa Fe)의 아침 저녁으로 65도 한 낮의 기온의 85도 정도하는 너무나 시원한 날씨를 부러워했지만 지금의 달라스(Dallas) 날씨는 잠시 지난 여름을 잊게 하는 듯 제법 나의 까다로운 감각을 부드럽게 합니다.
나는 뉴 멕시코 주에 있는 산타페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에 참석을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였습니다. 문화원 식구들을 위하여 리조트를 예약하고 오페라 페스티벌 티켓, 그리고 뉴욕 다음으로 많은 갤러리 투어 기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밤새 일주일 치 식량과 도구들을 챙겼습니다. 목록을 적고 체크하느라 피곤하기도 하지만 문화원 가족들과 일주일을 같이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달라스를 출발하여 목적지 산타페(Santa Fe)까지의 거리는 650마일이 넘습니다. 족히 10시간 정도를 잡아야 하는 거리입니다. 무리하여 논스톱으로 10시간을 드라이브를 할 수도 있지만 문화원 식구들과 같이 움직이며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기 위하여 중간 기착지로 텍사스 북단에 위치한 도시 17만 인구의 도시 아마릴로(Amarillo)에서 1박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달라스를 출발하여 뉴멕시코에 있는 산타페까지 드라이브를 하려면 로컬을 이용하여 가다가 하에웨이 40번을 타게 되는데 프리웨이라서 하이웨이 못지않게 속도를 낼 수가 있지만 곳곳에 스몰타운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제한속도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달라스를 출발하여 35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운전하여 덴톤(Denton)까지 드라이브 하면 출구469에서 380번 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30분 정도를 드라이브하면 287번 프리웨이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북쪽으로 핸들을 돌려 7월의 진한 저녁놀을 앞에 두고 위치타 폴스(Wichita Falls)를 지나고 넓은 평원을 지나 5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287번이 하이웨이 40번과 만나는 지점에 아마릴로(Amorillo)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하루의 여장을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 적어도 카우보이 도시 아마릴로의 명물 몇 개는 보고 가야 아쉬움이 안 남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아마릴로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테이크 하우스 중의 하나인 Free 17 OZ Steak의 Big Texan, 하루 2000명이 넘는 관광객과 손님 방문할 정도로 큰 대형 레스토랑과 아마릴로 다운타운에서 27번 하이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20마일 정도를 운전을 하면 크기로는 미국에서 그랜드 캐년 다음에 큰 캐년, 텍사스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려지는 Palo Duro Canyon이 이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Red River의 지류가 흐르면서 만들어 놓은 계곡들, 그리고 비바람의 오묘한 솜씨에 잘 다듬어진 조각 바위들, 비록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로 잠시 거쳐가는 곳으로 표현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는 아주 멋진 곳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많은 팬들에게 감성을 울리게 하는 텍사스 최대의 야외 뮤지컬, 텍사스 팬핸들 헤리티지 재단(Texas Panhandle Heritage Foundation)이 매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텍사스 캐년 외곽 팔로 듀로 캐년 의 야외 파이오니어 원형극장에서 제작하는 무대 뮤지컬인 ‘Texas Outdoor Musical’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카우보이 도시 ‘아마릴로’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2시30분의 긴 공연을 마친 후, 밤 11가 되어서야 아마릴로 호텔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잠시 여장을 풀고 창문을 통해 드문 드문 이곳을 스쳐가는 차량의 행렬 속에 우리와 같은 일행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일상을 멈추고 뭔가 색다른 문화를 경험코자 무작정 출발한 문화원 식구들… 해발 7000피트 높이에 있는 아름다운 산타페 오페라 하우스의 멋진 장관과 저녁놀을 옆에 두고 감사하는 오페라의 시나리오 속에 내일 아침 잠시 들릴 Palo Duro Canyon 멋진 장관을 더하니 6시간 동안 운전을 하면서 쌓인 피로가 단숨에 날라가 버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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