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수정처럼 맑은 ‘비버 호수’에 가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조회 1,409회 작성일 25-03-07 09:13

본문

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오종찬(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작곡가)

유레카 스프링스(Eureka Springs) 여행을 하면서 보는 야산을 끼고 조그맣게 형성된 도시의 아기자기함, 그리고 곳곳에 이곳의 특색을 살려 많은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이벤트들이 있지만, 산을 끼고 내려오는 수정처럼 맑은 이곳의 물을 보노라면 긴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려버리고 그 속에 비친 자신의 깊은 내면까지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레카 스프링을 끼고 돌아가는 화이트 리버(White River), 그리고 그러한 물이 모여 있는 비버 호수(Beaver Lake), 댐 밑으로 숭어낚시를 위해 자리 잡은 강태공들의 숨소리에 아침의 여명이 열립니다. 물안개를 헤치고 낚아 올린 숭어를 금세 제자리에 놓아주는 훈훈한 인심, 진정 그곳에 유레카의 본 모습이 숨어있는 듯합니다.


온천 도시의 포근함과 아기자기함을 간직한 유레카 스프링스의 서쪽에는 비버 호수라는 한국의 소양호처럼 꾸불꾸불한 산자락을 따라 형성된 아주 깨끗한 수질을 가진 호수가 있다. 작은 야산들을 끼고 있어서 풍경, 특히 댐 위에서 바라보는 저녁놀이 일품인 이곳은 호수 주변 곳곳에 별장, 캐빈, 각종 수상 스포츠 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레카를 여행할 때마다 늘 비버 호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이곳에 삶의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만큼 풍요로운 자연경치를 자랑합니다. 특히 여름날 남태평양의 맑은 해수처럼 맑은 호수에 몸을 담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고 차가운 늦가을 댐 하류에서 아침안개를 제치고 하는 숭어낚시의 매력은 미국의 어느 곳을 여행하는 것보다 나에게는 큰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이곳을 여행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호수자락을 끼고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비버 레익 커타쥐(Beaver Lake Cottages) 혹은 레익 쇼어 캐빈(Lake Shore Cabins)에 여정을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춰 놓은 멋진 캐빈들이 있습니다. 우거진 숲, 그리고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비버 호수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 일찍 안개를 헤치며 낚싯대를 던져보시기 바랍니다. 


숲길을 따라 호수로 내려가면 5월부터 10월까지 운행하는 벨 오브 더 오작(Belle of the Ozars)이라는 조그만 유람선이 있습니다. 여름 시즌에 여행하는 분들은 이곳을 여정에 꼭 넣기 바랍니다. 그리 크지 않은 조그만 배, 크루즈 항해처럼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나와 같은 서민에게 어울리는 소박한 항해, 그러기에 수정처럼 맑은 호수의 물살을 보다 가까이할 수 있고 사람들과 금세 친해질 수 있습니다. 


크루즈를 할 때 꾸불꾸불 호수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조각처럼 빚어진 오작(Ozarks)의 산들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배를 이용하여 호수에서 수영과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도 있고 각종 이벤트도 할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는 비버의 향연을 바라봅니다. 비버 호수를 바라보는 레익 쇼버 캐빈의 흔들의자에 앉아 지그시 눈을 감아봅니다. 밀려오는 고국에 대한 생각들…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맘 호수만 하니 눈감을 수밖에’ 라는 정지용 님의 시가 오늘 나의 맘을 적시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서윤교 CPA미국공인회계사 / 텍사스주 공인 / 한인 비즈니스 및 해외소득 전문 세무컨설팅이메일: [email protected]– 마감일의 의미와, 기한을 놓친 납세자를 위한 실질적 대처법 –미국의 개인소득세 보고 기한은 원칙적으로 매년 4월 15일이다. 그러나 많은 …
    회계 2025-10-18 
    조나단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화이트칼라 입문직은 줄고, 기술직 수요는 확대AI가 흔드는 전통적 성공 공식지난 수십 년간 미국 사회에서 성공의 공식은 비교적 단순했다. 명문대 진학, …
    교육 2025-10-18 
    음악을 즐긴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배움의 기쁨이 있고, 생활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땅의 스승이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중의 하나는 내가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하찮은 특권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내가 …
    여행 2025-10-11 
    에밀리홍 원장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버클리아카데미 원장www.Berkeley2Academy.com문의 :[email protected]가을 학기가 시작되면서 미국 대학 입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조기 지원에만 집중하지만, 그보다 앞서…
    교육 2025-10-11 
    얼떨결에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미주 한국 소설협회 회장을 맡고 나서 한동안 고민이 많았다. 리더쉽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미주 소설가 대부분이 캘리포니아주 등 다른 주에 거주하는데, 이 먼 텍사스에서 소설협회에서 필요한 일들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
    문학 2025-10-11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연방정부는 지난 10월 1일 0시 1분부터 셧다운에 돌입했…
    회계 2025-10-11 
    크리스틴손,의료인 양성 직업학교,DMSCare Training Center 원장(www.dmscaretraining.com/ 469-605-6035)의료인의 영어: 자격증 그 이후의 진짜 경쟁력미국에서 의료 분야에 종사하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저희 DMS 학교를 통…
    리빙 2025-10-11 
    좋은 숲이 있고 깊은 골에 맑은 물이 흐르고 거기에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계절을 찾아 떠나는 산이 제격입니다. 거기에다 산이 낮아 힘들지 않고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으며 거기에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습니다. 더운 날 땡볕을 이고 흩어지는…
    여행 2025-10-03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기조는 ‘미국 우선주의’였다. 오랜 세월 미국이 감당해온 무역적자의 해법으로 고율 관세 정책을 내놓았고, 2025년 1월 20일 취임식과 동시에 트럼프는 관세 부과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 순간부터 내게도 태평양을 건너오던 따뜻한 손길…
    문학 2025-10-03 
    SANG KIMREALTOR® | Licensed in Texas -Century 21 Judge Fite #0713470Home Loan Mortgage Specialist - Still Waters Lending #2426734 Senior …
    부동산 2025-10-03 
    미 연방의회가 새 회계연도(10월 1일부터 시작) 예산안을 9월 30일까지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지난 수요일, 10월1일부터 연방정부의 연방회계 지출이 정지되는 ‘셧다운(lapse in appropriations)’이 시작됐다. 언제 풀릴지 모르겠지만 셧다운 기간동안에는…
    회계 2025-10-03 
    부동산 타이틀과 보험부동산 구매시에 꼭 필요한 보험으로써 당신이 부동산을 구입한 뒤 부동산의 하자로 말미암아 야기되는 다양한 손해로부터 부동산 구매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험이다. 타이틀 보험 회사가 하는 일은 부동산 판매자가 팔려고 하는 부동산의 실제적인 주인인지, 부동…
    부동산 2025-10-03 
    가끔은 삶이 양 어깨를 짓눌러 주저 앉고 싶을 때 찾아가는 산이 있습니다.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쉬지 않고 달려가는 대륙의 창가는 어느덧 이곳이 강원도 깊은 산속으로 접어들었다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
    여행 2025-09-27 
    호숫가를 거닐다 돌아오는 데, 잔디밭과 보도블록 틈새에 종이가 꽂혀 있었다. 반으로 접힌 모양새가 지폐처럼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바람에 뒤척이던 종이가 속을 열어 보였다. 온기가 사라진 파워볼 복권이었다. 당첨되었다면 귀한 대접을 받았을 텐데, 버려진 걸 보니 떨어…
    문학 2025-09-27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email protected]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때이다. …
    회계 2025-09-27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