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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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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만 생각하고 반만 연연하자“꽃이 또 한 송이 피었네!”요즘 우리 부부는 꽃을 보는 낙으로 사는 것 같다. 퇴근하고 돌아오니 먼저 온 남편이 화분을 들고 쫓아왔다. 주황색 꽃이라도 삼킨 듯 얼굴과 목소리에 온통 화색이 돈다.우리가 보내는 사랑과 호감의 눈빛에 꽃은 주저…
    문학 2022-01-28 
    “날씨가 후덥지근하죠?”“하와이 날씨죠. 그래도 바람이 불어서 다행이예요.”K여사는 하와이에 와서 처음 만난 이웃이다. ‘이 분은 한국사람이구나’하고 금방 알아보았는데 뽀글뽀글한 파마머리, 시원한 모시느낌의 잠방이, 후덕스런 얼굴 등 외면상의 느낌도 있었지만 한국사람…
    문학 2022-01-21 
    1995년 가을, 조안나는 친구 제니가 있는 뉴욕을 방문했다가 당분간 그녀의 아파트에 머무르기로 결정하고 직장을 찾게 된다.그런데 조안나는 영국에서 유학할 때, 자신이 쓴 시가 파리리뷰에 선정되면서 작가가 되는 꿈을 꾸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안나는 출판사 같은 곳에서 …
    문학 2022-01-14 
    새해가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다.2021년 문턱을 넘어 2022년으로 넘어왔으나 내 일상은 딱히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분주하고 24시간이 모자를 만큼 바쁘다. 새해에는 일을 줄여보리라 작심했건만 사흘을 넘기지 못했다. 일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딜 가나 …
    문학 2022-01-14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아왔다. 세월은 참으로 냉정해서 젊은시절엔 그렇게 더디 가던 시간이 나이가 들수록 초 가속도가 붙는 걸 느낀다. 봄인가 싶으면 여름이고, 가을을 느낄 사이도 없이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한 해의 끝에 와 있곤 한다. 지난해 “행복하소” 하며 새해…
    문학 2022-01-07 
    겨울 6시. 아침이 열리기 전. 희뿌연 구름사이를 하현달이 들고나며 간다. 가만히 서서 보는데도 하얗게 맑은 달 혼자서 하늘 길을 부지런히 가고 있다.‘21년 막달과 새해 첫날의 배톤 터치를 축하하려는 걸까. 초여름 같은 기온에 앞뜰의 철쭉과 희고 붉은 장미꽃들이 기분…
    문학 2021-12-30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유대인 지역 게토에 사는 제이콥은 어느 날 바람에 날리는 신문지를 잡으려 다니다가 독일군 보초병에게 걸려서 담당 장교의 사무실로 불려간다.그런데 제이콥은 그의 사무실에 있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를 듣게 되는데, 소련군이 게토에서 400킬…
    문학 2021-12-30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꽃도 피었으니까 지는 것이다. 늦은 가을걷이를 했다. 떡잎으로 시작되었을 옆집 능소화가 담장을 넘어와 흐드러지게 아름다운 여름을 주고 갔다. 얼마나 반가우면 매일 한 뼘씩 다가와 환하게 인사를 했던 걸까. 거침없이 내딛던 행보가 부러웠다. 어…
    문학 2021-12-23 
    지난 11월 19일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법정사건이 있었다. 미국 배심원단은 지난해 위스콘신 주 케노사에서 열린 인종적 부당성에 반대하는 시위자 세 사람에게 총을 쏘아 2명을 죽이고 한 사람에게 부상을 입혀 1급 살인죄로 수감되어있던 카일 리튼하우스(Kyle Ri…
    문학 2021-12-17 
    1987년, 미국의 어느 공항에서 잭이 런던의 바클레시아 은행에서 인턴십을 하기 위해 출국수속을 밟는다.그런데 그의 연인인 케이트가 느낌이 안 좋다고 말하면서 떠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케이트는 우리에겐 불투명한 미래보다 우리가 함께 있는 것이 더 멋질 것 같다고…
    문학 2021-12-17 
    12월이 되면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어떤 해가 그렇지 않았을까마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비드로 인해 세상은 아직도 몸살을 앓고 있다. 각자의 입장과 형편이 다르겠지만, 내 저울은 ‘多事’ 보다는 ‘多難’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들려오는 뉴스가 무거웠고, 롱…
    문학 2021-12-10 
    언젠가부터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전화를 하다보면 이질감이 느껴지는 단골이슈가 있다. 여자들의 수다는 보통 아이들 이야기와 건강, 여행, 골프 등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대부분인데, 유독 한국 친구들은 부동산 이야기를 많이 한다.여기서 들으면 이십 몇 평 짜리 아…
    문학 2021-12-03 
    1958년 서독 노이슈타트, 비가 몹시 내리는 날, 고등학생인 마이클이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구토하고 쓰러진다. 이러한 광경을 본 한 여인이 마이클에게 다가가 그를 진정시키고, 그의 집까지 데려다 준다.그 날 마이클은 진찰을 받았는데, 의사가 성홍열이라고…
    문학 2021-12-03 
    앞뜰과 뒤뜰에 가을이 가득하다. 주차장에 떨어져 마른 잎들이 여린 바람에도 사그르르 몰려다니며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나보다.달빛 타고 처마 밑에 내린 붉은 나뭇잎철모르는 풀잎위에 살며시 앉아서튼실한 씨 맺으라고 새벽잠 깨웁니다오솔길에 살풋 앉은 붉게 물든 나뭇잎풀꽃마…
    문학 2021-11-26 
    운동하고 돌아오니 새벽부터 출사 나갔던 남편이 돌아와 있었다. 아침으로 간단하게 먹을 빵을 사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은 초봄부터 Aspen으로 단풍 구경 갈 계획을 열심히 세웠었다.내년으로 미루자는 내 제안에 할 수 없이 포기하고 재작년에 다녀온 오클라호마와 알칸…
    문학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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