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에 토마토 모종을 네 그루 사다 심었다. 이곳에서도 소위 밭농사 짓는 집 치고 토마토를 안 심는 집은 거의 없다는데, 남들은 쉽게 키운다는 토마토를 난 어쩐 일인지 제대로 길러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하여, 올해는 토마토 농사를 전문적으로 짓는 유튜버에게 열심히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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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설렜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이다. 어려서부터 영화라면 잠도 밀쳐 놓고 턱 받히고 앉아 넋을 빼더니 지금도 여전한 것 같아 좋다. 20년 전에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나를 신나게 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엎어지면 코 닿을 데에 극장이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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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 이주해 살면서 TV에서 택사스나 달라스라는 말이 나오면 귀가 번쩍 뜨인다. 그 곳에 살았던 인연 때문이다. 최근 총기 사고가 그곳 텍사스에서 연거푸 일어나서 마음 쓰였다.5월11일 달라스의 로열 레인에 있는 한 미용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여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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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불행해 -수잔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21살에 뉴욕포스트의 신문기자로 입사를 하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신입기자로써 수습기간을 끝내고, 이제 정식 기자로서 자신감 있게 자신의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며칠 후, 그녀는 자신의 남자 친구인 스티븐을 부모님께 소개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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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새 디저트 종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카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손가락 두 마디도 안되는 크기의 작고 예쁜 디저트가 있습니다. 고소한 과자 사이에 달콤한 크림이 들어가 쌉살한 커피와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그런데 이 작은 디저트가 $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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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조용해진 걸 보니 비가 멎은 모양이다.모처럼 시원하게 비가 왔다. 종일 뼈마디가 쑤시고 다리가 저렸지만, 오랜만에 듣는 빗소리가 좋았다. 빗줄기는 굵기와 세기 그리고 어디로 떨어지는가에 따라 소리가 다르고 누구와 듣느냐에 따라 느낌도 다르다. 나는 양철로 된 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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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은 오전 7시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시간이 지나면 이미 태양의 열기가 비치기 시작한다.평소때 같으면 동네 어귀를 돌 때 마다 늦잠을 자지 않는 개들의 짖는 소리가 요란한데, 주말엔 밤늦게 까지 수영을 하는 주인을 따라 늦잠 중인지 오늘은 조용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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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에는 한인 여성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었다. ‘2022 세계 여성위원 컨퍼런스’라는 꽃장식을 한 핑크색 배너가 여기저기 세워져 있고 가슴에 커다란 명찰을 단 여성들은 밝은 모습으로 서로서로 안부를 챙기며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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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자 에세이(6)지난 3월22일 하와이대학 Art Auditorium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主戰場, Shusenjo: The Main Battleground of Comfort Women Issue)을 감상했다. 하와이대학 김지형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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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까지 가족 없이 뭘 해 본 적이 없어요-고등학교 시니어 학생인 루비는 새벽 3시부터 일어나 농아인인 아빠 프랭크와 오빠 레오 와 함께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은 후 학교로 간다.그리고 방과 후 루비가 친구 거티와 함께 복도를 걷는데, 어떤 여학생이 루비의 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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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옥탑에 사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내심 부러웠다.가장 꼭대기여서 하늘이 잘 보이고 아기자기하게 잘 꾸미면 캠핑 간 것 같은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흐리고 습한 바람이 불었다.봄을 느낄 새도 없었는데 여름으로 건너가려는 모양이다. 구이동 골목에는 6층 높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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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게 참 끔찍하다. 그렇지 않니?’ 권여선의 ‘봄밤’은 이렇게 시작한다.자기 전에 가끔 듣는 오디오북에서 들은 이 소설은 너무나 슬퍼서 그날 밤 난 잠이 안 왔다.주인공인 영경과 수환은 부부다. 재혼한 각자의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난 이들은 피로연 술자리후 수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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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005년, 이오지마 섬의 동굴 안에서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사령부의 여러 가지 유품과 편지들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그리고 장면이 바뀌면, 1944년 섬의 수리바치 지역의 해안가에서 사이고 일병이 동료들과 함께 참호를 파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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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때이다. 유럽인들이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은 휴양지로 손꼽는 나라로 우리들에게는 축구 잘하는 국가로 잘 알려진 ‘발칸반도의 보석’이라고 불리우는 ‘크로아티아’를 소개해 본다.◈ 개 요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의 북동 해안에 위치하며, 북으로는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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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고“詩 속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의사 시인과 젊은 음악인이 서로를 배려하는 따듯한 책. 마종기와 루시드폴의 『아주 사적인 긴 만남』의 편지글을 읽은 직후였다. 모임의 8번째 책을 준비하려고 목록을 보다가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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