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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박혜자의 세상 엿보기] 일본여행1(인천에서 도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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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조회 459회 작성일 25-07-04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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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자 미주작가 / 칼럼리스트
박혜자 미주작가 / 칼럼리스트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노르웨이지언 크루즈를 타며, 나는 우리나라도 비로소 국제 크루즈시대가 열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껏 크루즈들이 거쳐간 수 많은 항구중 우리나라 항구는 한 곳도 없어, 아쉬웠는데, 한류에 힘입어, 드디어 인천이 국제 크루즈 출발지가 된 것이다. 크루즈 출발 전 날 하루 묵었던 인천의 호텔도 전 세계에서 온 크루즈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유럽이나 미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중국에서온 그들은 출발 며칠 전에 도착하여, 서울이나 인천구경을 먼저 한 다음 인천항에서 크루즈 탑승을 하는 것 같았다. 우리도 인천에 하루 머물며, 인천 차이나 타운과 송도 신도시를 구경했다. 나는 평소 오정희 작가가 쓴 소설속에 나오는 인천 차이나 타운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소설 속 배경이었던 육이오 전후 분위기는 많이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유추는 해볼 수 있었다. 또한 돌아다니며, 그 유명한 백짜장면도 먹어보고, 도원결의를 그려 놓은 초한지 벽화앞에선 사진도 찍고, 선글라스를 쓰고 파이프를 물고 있는 멋진 맥아더 동상 앞에서는 탱큐인사를 여러 번 하기도 했다.게다가 밤에 보는 영종대교, 인천대교는 아주 근사해서 이제는 세계 3대 미항에 인천을 추가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암튼 인천에서 출발하여 제주를 거쳐 일본의 항구도시 8군데를 도는 크루즈는 오후 4시가 되어 인천을 출발했다.


첫 기항지 제주도는 다음날 오전 7시에 도착을 했다. 비행기로는 몇 번 가봤지만 배로는 처음이었다. 제주항 역시 깔끔한 분위기였고, 배에서 내리자 가야금연주로 관광객들을 맞이 했다. 수준 높은 연주에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시내 관광을 안내하는 데스크나 차량은 많지 않아 보였다. 택시를 타고 가기에는 좀 멀어서 우리는 온 앤홉 버스를 타고 몇 군데를 들렀다.  동문시장과 해녀들을 볼 수 있는 해변등을 다녔다. 그런데 시장에서 파는 한라봉은 달라스에서 사는 것보다 더 비쌌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나 식당도 가격이 소문대로 였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제주도 대신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유행이라고 했다. 올케언니도 우리가 도착한 날, 일본여행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빠를 비롯 주변의 친지나 친구들은 인천에서 일본가는 크루즈가 있다는 걸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승객 중 한국인들은 매우 드물었고, 그나마 거의 우리처럼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나는 사실 일본을 2001년쯤 나고야에 사는 고모를 뵈러 한 번 간 적이 있었다. 아이들 방학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렀는데, 그땐 거의 고모집에서 지내며 나고야성과 나고야 시내만 주로 둘러봤었다. 그런 까닭에 섬나라 특징인 항구 쪽은 가보지도 못했는데,  크루즈로 주요 일본의 항구도시를 일주 한다니,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 보단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이젠 짐 보따리를 들고 관광버스를 쫓아다니는 일도 쉽지 않다. 어쨌든 일본은 섬나라 이다 보니 도쿄나 오사카, 나고야 같은 매력적인 대도시들이 모두 항구도시라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의 첫 기항지는 후쿠오카였다. 일본지도를 보면 가장 남쪽에 있는 항구도시인데 , 한국과 가까워서 요즘 인기가 많다고 한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동지사란 고찰을 갔다, 일본은 한 번도 외세를 받은 적이 없어서인지, 절이나 신사가 오래되고 옛모습 그대로 보존된 곳이 무척 많다. 임진왜란을 비롯 걸핏하면  우리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걸 생각하면,괜히 심통이 나려 했는데, 지나간 것을 어찌 하겠는가, 국력을 길러서 넘보지 못하게 하는 길만이 이기는 길인 것을 하며, 우리는 구시다 신사 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거기서 우리는 진정한 애국자 포스를 지닌 서울서 온 여행객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구시다 신사에는 명성왕후를 죽인 칼이 보관되어 있다며, 남의 나라 왕후를 죽인 칼을 보관하는 일본인의 심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며, 자신은 그 칼이 보존된 방은 일부러 가지 않았다 했다. 나는 어정쩡하게 대답을 하며, 좋은 정보를 주어서 고맙단 인사를 했다. 하지만 신사안은 사람들로 너무 붐벼서 어느 방에 그 칼이 보관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참으로 미묘한 한일 관계는 지금도 진행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다니다 우린 우엉튀김이 들어있는 유명한(?)나베를 점심으로 먹고, 오리배들이 둥둥 떠 있는 근처 공원으로 갔다. 주변에 후쿠오카 현대 미술관이 있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이어서, 모던 아트룸은 문을 닫아서, 딱 우리나라 백제 불상을 옮겨 놓은 것 같은 고 미술관룸만  서성거리다  크루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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