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AS 한인타운뉴스
‘광장시장’ 개장 3개월 만에 강제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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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 오!마켓 → 프레시K → 광장시장 … “이번엔 다르다”던 기대 또 무너져
지난해 11월 문을 연 캐롤턴 ‘광장시장’이 개장 3개월 만에 강제 폐쇄 조치를 당했다. 한국 전통시장 콘셉의 복합 마켓인 광장시장이 임대차 계약 위반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에 빠지면서, 내부에 입점한 여러 업체들도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게 됐다.
특히 이 자리는 2020년부터 5년간 네 개의 마켓이 연달아 문을 열었다 닫는 악순환을 겪으며, “이번엔 다를 거야”라는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한인 비즈니스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건물 임대 관리업체인 ‘콰인 앤 어소시에이츠(Quine & Associates, Inc.)’는 지난 2월 2일 임차인인 ‘광장시장’(Gwangjang Market LLC)에게 임대차 계약 위반 통지서를 발송했다.
통지서에는 “임대차 계약 조건 불이행으로 계약이 디폴트(Default) 상태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른 후속 조치가 완료되었다”고 명시되어 있다.
임대인 측은 텍사스 재산법(Texas Property Code) 제93장에 근거해 해당 사업장의 자물쇠를 즉각 교체했다. 현재 임대인의 사전 서면 허가 없이는 출입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특히 통지서는 “지정된 경로 외에 무단으로 출입하거나 진입을 시도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담고 있다. 임대인의 동의 없이는 사업장 내부의 어떤 자산이나 비품도 반출할 수 없다.
캐롤턴 케이타운플라자(K-Towne Plaza, 4060 State Highway 121) 내 이 자리의 이야기는 2020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10월, “케이타운플라자 한인상권과 동반성장 견인”이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갤러리아 마트가 문을 열었다. 당시 한인 매체들은 “캐롤턴 한인타운의 성장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독특한 한인타운의 모습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년여 만인 2021년 11월, 갤러리아 마트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2022년 1월에는 버지니아에서 성공 신화를 쓴 오!마켓이 텍사스 진출의 첫발을 이곳에 내디뎠다. 건물주와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장기 비전을 밝히며 문을 연 오!마켓은 “이번엔 제대로 된 마켓이 들어왔다”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인 2022년 9월, 오!마켓은 파산 절차를 밟으며 전격 셧다운했다.
2022년 11월, 오!마켓 폐점 두 달 만에 프레시K마켓이 새 주인으로 입성했다. “이번엔 한인 커뮤니티가 진짜 원하는 마켓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1년여 만인 2023년 11월, “그동안 프레시K마켓을 찾아주신 고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공지와 함께 40% 클리어런스 세일을 진행하며 또다시 문을 닫았다.
2025년 11월, 한국 전통시장 콘셉트를 내세운 광장시장이 네 번째 도전자로 나섰다. 한국에서 검증된 유명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며 “이전 마켓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모델”을 강조했다.
하지만 3개월 만인 2월 4일, 광장시장은 강제 폐쇄 조치를 받으며 네 번째 실패 사례로 기록됐다. 5년간 네 번의 실패가 반복되면서, 동포 사회에서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 자리는 분명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121번 고속도로와 히브론이 만나는 교통 요지이며, 달라스 메트로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중심축이다. 주변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펼쳐져 있어 유동인구도 충분하다.
한인 비즈니스 컨설턴트는 “대형 마켓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한데, 자금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입했다가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4번이나 연달아 실패했다는 것 자체가 단순히 개별 업체의 경영 실패를 넘어,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임대 조건, 운영 비용, 주변 경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지서에는 구체적인 계약 위반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임대료 체납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대인 측은 “임대차 계약상의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만 리처드슨 사무실에서 열쇠를 수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체납된 임대료 전액과 연체료, 법적 비용 등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며 “금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단기간 내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롤턴 지역 한인들의 반응은 실망을 넘어 체념에 가깝다. 한 주민은 “갤러리아 때부터 지켜봤는데, 새로 생길 때마다 ‘이번엔 정말 다를 거야’라고 기대했다가 또 문 닫는 걸 반복해서 보니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K-푸드 열풍 속에 야심차게 출범했던 광장시장이 개장 3개월 만에 좌초하면서, 한인 비즈니스의 어려운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특히 같은 자리에서 5년간 네 개의 마켓이 연달아 실패하는 악순환은 “이번엔 다를 거야”라는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한인 커뮤니티의 아픈 현실을 드러낸다.
입점 업체들의 피해 회복과 함께, 이 자리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광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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