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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문학 20호 출간 … 20년의 문학 혼, 한 자리에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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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신인상·제3회 디카시 공모전 시상식 함께 열려, 지역 문단 온기 더해
달라스 한인 문학의 20년 역사가 한 권의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달라스한인문학회(회장 김양수)는 달라스문학 20호 출판 기념회 및 제14회 신인상·제3회 디카시 공모전 시상식을 지난 12월 7일(일) 오후 5시 수라 소연회실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행사장은 서정과 문학의 향기로 가득했고, 발표되는 모든 이름과 작품 앞에서 박수는 길게 이어졌다.
정만진 문학회 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출판 기념회에서 김양수 회장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은 문학회가 20년 동안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문학지를 발행해 왔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며 “이 길을 함께 걸어준 편집국과 임원진, 모든 회원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달라스영사출장소 도광헌 소장, 달라스한인회 김성한 회장은 20년의 문학적 누적에 찬사를 보내며, 특히 문학회가 재능가 소수만의 장이 아닌, 누구에게나 열린 창작 공간으로 성장해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박인애 편집국장은 “팬데믹 속에서도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며 벅찬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번 호의 특징을 소개하며 “디카시 12편, 시 36편, 동시·동시조 13편, 수필 26편, 콩트 2편, 소설 1편, 희곡 1편, 평론 1편에 한국학교 백일장 수상작 6편까지 포함해 총 106편의 작품이 실렸다”고 전했다.
특히 평론까지 전 장르가 수록된 것은 20호 역사상 처음이라는 설명에 참석자들은 놀라움과 기대 어린 박수를 보냈다.
김양수 회장은 문학회 발전에 기여한 이경철 회원, 제니스 박 양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오늘 20호를 넘어 21호, 22호까지 계속될 문학의 길에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식사후 진행된 신인상 시상식에서는 쟈스민 리 회원의 사회로 ▲ 최지원(단편소설 「달이 머문 자리」), ▲ 이미숙(수필 「끔과 키다리 아저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3회 디카시 공모전에서는 ▲ 대상 백혜경(「거위의 꿈」), ▲ 최우수상 김지태(「달라스에서 그려보는 한국의 가을」), ▲ 우수상 김경리(「고맙다」) ▲ 장려상 이경철(「어느 인생」, 정현정 「억겁 모래시계」, 최정임 「놋그릇 설화」)이 이름을 올렸다.
시상 후 무대는 낭송으로 이어졌다. 수상자들과 문학회 회원들, 그리고 한국학교 백일장 장원 학생들(초등부 유하엘·중등부 정소영)이 자신의 시를 직접 낭송하며 객석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글로 쓰인 문장이 낭독을 통해 목소리가 되었고, 음성은 다시 공기 속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행사에는 문학회 회원, 수상자, 지역 내빈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20년의 시간을 건너온 한 권의 문학지, 그리고 또 한 세대를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 겨울의 달라스는 이날만큼은 한 권의 책처럼 따뜻했다.
최현준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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