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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연 H마트 창업자, 2025 아시안 명예의 전당 공식 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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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에서 시작한 이민자의 꿈, 아시안 커뮤니티의 자부심으로 피어나다”
미국 내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 H마트의 창업자 권일연 대표가 ‘2025 아시안 명예의 전당(Asian Hall of Fame, AHF)’에 공식 헌액됐다. 지난 5월 노미네이션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11월 1일 로스앤젤레스 빌트모어 호텔에서 열린 헌액식 무대에서 권 대표는 아들 브라이언 권 H마트 사장의 소개로 단상에 올라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43년 전 군 제대 후 300달러를 들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가진 것도 없이 밴에서 기거하며 좌판에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나의 비즈니스를 통해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되어 마음이 벅차고 무겁습니다. 그러나 그 무거운 마음만큼 감사한 마음도 큽니다.”
권 대표는 이날 헌정무대에서 자신을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이민자 정신과 공동체의 힘을 강조했다. “이 수상은 제 개인의 성취가 아닙니다. 새벽마다 매장의 불을 밝히던 직원들, 늘 뒤에서 기도해준 가족들, 그리고 H마트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준 고객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민자들과 함께 우리 젊은이들이 이민자로서의 뿌리와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그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밴에서 시작된 아시안 드림’
1982년 뉴욕 퀸스에서 단 한 개의 식료품점으로 시작한 H마트는 권 대표의 열정과 신념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 전역에 100개가 넘는 매장을 둔 대표적인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으로 성장했다. AHF는 권 대표를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자이자, 아시아계 이민자 공동체의 뿌리와 문화를 미국 사회에 정착시킨 인물”로 평가했다.
특히 H마트는 단순한 식료품점의 범주를 넘어, 아시안 이민자들에게 고향의 맛과 문화를 지켜주는 생활 터전이자, 주류 사회에 아시아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창구로 자리매김했다. AHF 관계자는 “H마트는 단순한 마켓이 아니라 아시아 음식과 문화를 나누고 정체성을 보존하는 플랫폼”이라며 “권 대표의 비전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지탱하는 토대가 되었다”고 밝혔다.
◈함께 헌액된 인물들
올해 AHF 헌액자 명단에는 권 대표를 비롯해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 전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이수만, 그리고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 등이 포함됐다. 또한 애니메이션 명가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도 단체 부문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4년 설립된 아시안 명예의 전당은 아시아계 인사들의 사회적·문화적 공헌을 기리는 기관으로, 올해로 21회를 맞았다. 매년 예술, 과학, 정치, 스포츠, 자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아시아계 인물과 단체를 선정해 헌액하고 있다.
◈“이민자의 이야기, 공동체의 이야기”
이번 헌액은 권 대표 개인의 성공을 넘어, 미국 내 아시아계 이민자 사회가 이뤄낸 성취와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AHF는 “그의 이야기는 이민자 커뮤니티 전체의 자부심이며, 후대에게 아시안으로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가능성과 희망을 전달하는 본보기”라고 평가했다.
뉴욕의 좁은 식료품점에서 시작해 미 전역 100개 매장을 운영하는 대형 유통망으로 성장하기까지, 권일연 대표의 여정은 한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 미국 사회 속 아시안 커뮤니티의 성장사와 맞닿아 있다.
유광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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